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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포컬 Diablo Utopia - 작은 음에서 깊은 음까지 아우르는 격이 다른 북쉘프 스피커

By Fullrange date 13-01-25 12:38 0 10,698






 

 

 
 


복잡하고 좋은 오디오 기기는 며칠 사용해 보는 것만으로는 그 매력이나 숨겨진 매력을 다 찾아내서 느껴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대단한 명기의 매력을 순수하게 만끽하지 못하고 그 기기를 떠나 보낸다는 것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며, 어디가서 그 기기 사용해 봤다고 말하기도 다소 멋쩍어지기도 한다.

내가 알지 못하고 있는 그 기기의 숨겨진 매력을 남이 알고 있다는 것은, 마치 내가 떠나보낸 여인이 더 매력적인 여인이 되어서 다른 상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마주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들은 좋은 기기라고 판단될 때는 오랜동안 그 기기를 사랑하는 애완동물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구도자의 자세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으로 보석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최근 들어서는 FOCAL최상급 북쉘프 스피커 기종인 Diablo Utopia가 그런 느낌을 주었었다.
첫번째 리뷰를 진행하면서 수도 없이 북쉘프 스피커들의 리뷰를 진행했었기 때문에 내 나름데로는 충분히 만끽을 했고 Diablo Utopia의 매력을 대부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후에 Utopia 시리즈의 전작인 Micro Utopia BE를 한번 더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 나는 내가 Diablo Utopia를 다시 한번 테스트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왜냐면, 내가 알고 있던 것 이상으로 그 둘은 비슷한 것이 아니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디아블로 유토피아는 구형 마이크로 유토피아BE의 후속품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
"사이즈부터가 다르고 둘을 한자리에 놓고 직접 비교하니 그 격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다" 


Diablo Utopia의 리뷰를 처음 맡았을 때, FOCAL측 담당자와 이런 이야기를 나눴었다.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거 아니냐? 초 하이엔드 매니아들이라면 구매할 수 있겠지만, 아마도 기존에 큰맘 먹고 Micro Utopia BE를 샀었던 구매자들은 접근하기가 많이 힘들어 진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렇지만 FOCAL측 담당자가 하는 말은 간단했다. Diablo Utopia는 Micro Utopia BE의 후속품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후속품이 아니기 때문에 Micro Utopia BE의 연장선상에서 비교를 하면 절대로 안되고 아예 새로운 시리즈의 새로운 라인업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그저 말 자체는 좋다는 생각을 했지만, 뭔가 제대로 Micro Utopia BE의 실물과 Diablo Utopia의 실물을 함께 놓고 비교를 하니 그 차이는 확실히 직접 비교하지 못했을 때보다 훨씬 극명했다.

Micro Utopia BE는 한시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초 하이엔드급 북쉘프 스피커이다. 그렇지만 사용해본 경험자라면 다들 동의하겠지만 Micro Utopia BE는 소리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은 스피커였다. 북쉘프 스피커로써는 가장 강력한 저음과 획기적인 고음을 재생하는 베릴륨 트위터를 장착하고 있었지만 구동 자체가 만만치 않았고 너무도 강력한 저음이 때로는 부담스러웁기까지 했다. 오랫동안 오디오 기기를 여럿 테스트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좋은 스피커는 경직된 음이 없어야 하며, 재생되는 음이 부담스럽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간단히 Micro Utopia BEDiablo Utopia의 차이점을 이야기 하자면, Diablo Utopia가 구동이 더 쉽다. 완벽한 음을 위해서는Diablo Utopia도 만만치 않은 앰프를 매칭시켜줘야 하지만 앰프가 약할 때는 저음이 뭉치거나 양감이 많이 부족하거나 힘이 좋은 앰프를 물려도 다소 엉키고 부담스러운 저음을 재생하던 Micro Utopia BE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약한 앰프를 물리더라도 고음은 물론 저음까지도 상당히 자연스럽게 재생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상황에서 Micro Utopia BE의 치부를 들춰내면서까지 Diablo Utopia를 추켜 세운다면 다소 꼴불견이라고도 하겠지만, 과거에 Micro Utopia BE에 왠만한 앰프들을 붙여보면서도 그 부담스러게 들이대는 느낌을 잡아내질 못하고 내보냈던 기억이 있어서 그 느낌만큼은 확실하다. 그리고 이번에 비교 테스트를 다시 해본 후, Diablo UtopiaMicro Utopia BE에 비해 이렇게 소리를 쉽게 자연스럽게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둘의 사이즈가 다르다.
언뜻 그림상으로는 비슷한 사이즈로 보이지만 스피커통 자체는 Diablo Utopia가 제법 더 큰 사이즈이다. 높이나 좌우폭에서는 사실상 큰 차이는 아니지만 깊이에서는 무려 5cm가량 차이가 있다보니 스피커 통의 용적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울림통의 차이 뿐만이 아니라 저음이 울릴 수 있는 통과 고음이 재생되는 인클로져 공간을 완전히 분리해서 설계함으로써, 고음과 저음의 정재파를 별도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중음과 저음의 경우는 좀 더 커진 용적을 고음에 반해가 되지 않도록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좀 더 나은 중저음을 재생할 수 있게 되었다.

그에 따른 효과는 작은 용적에서 큰 저음을 내기 위해 무리하게 튜닝을 하다보면 넓고 자연스러운 저음, 큰 볼륨에서도 바람 불듯이 재생되는 저음을 재생하기 힘들어 지는 경우가 있는데, Diablo Utopia의 경우는 Micro Utopia BE에 비해 그런 자연스러우면서도 넓게 펼쳐지는 저음과 낮은 볼륨에서도 편안하게 흐르는 저음의 표현이 한결 더 우수하다고 볼 수 있으며, Micro Utopia BE의 경우는 그런 저음을 사실상 잘 재생하지 못하였었는데, 그 부분에서 음악에 집중하기 위한 상당히 큰 차이로 느껴지게 된다.

볼륨을 낮게 하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흐르는 저음이 아예 재생이 안되어 버리고, 그렇다고 볼륨을 좀 올리면 강력한 맛은 좋은데 다소 부담스러운 저음을 재생하게 된다는 것은 음악 감상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러운 요소라 할 수 있는데, Diablo Utopia는 그러한 측면에서 훨씬 더 음악적이라 할 수 있으며,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하는 것에 있어서 큰 차이를 발휘한다.

 
 


아마도 FOCAL의 입장에서는 재생음이 거칠다거나 너무 과도하게 적극적이고 들이대는 느낌, 너무 많은 음이 쏟아져 나오는 느낌때문에 음악을 편안하게 듣는데 있어서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극복하는 것이 해결해야 하는 숙제와도 같았을 것이다. 최고의 스피커인 Utopia 시리즈도 그동안 이 문제를 극복하는데 있어서만은 자유스럽지 못했었다. 그렇지만 이 문제만 극복시킨다면 Utopia는 더 이상의 단점이 없다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구형 마이크로 유토피아be는 음이 다소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았지만
디아블로 유토피아는 배음이 자유로우면서도 고음과 저음의 재생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서
고음의 영역과 저음의 영역에서의 재생력이 한결 더 깊고 웅장하면서도 자연스러워졌다"


다시 제품을 심층적으로 테스트 해보고 구형인 Micro Utopia BE와 비교를 해 보면서 이러한 측면으로 비교를 많이 해보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가격대의 소프트 재질의 트위터를 사용하는 하이엔드급 북쉘프 스피커들과도 비교를 해보게 되었다.

오디오의 음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Diablo Utopia는 단순히 소출력 진공관 앰프만 물려서 사용하더라도 소리가 잘 나온다. 앞서 표현한데로 바람이 잔잔하게 불듯이 음악이 재생되는 느낌. 경직된 음을 내는 스피커들, 딱딱한 음을 내는 스피커들의 경우는 이런 음을 낼 수가 없다. 엄청난 힘을 가진 앰프를 물리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순간은 또 경직된 음을 내기 마련이다. 마치 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몸이 향하는 방향과 스케이트 날이 향하는 방향이 엇갈려서 얼음판에 큰 흠집을 내고 넘어지게 되는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 음악 재생에서도 일어나게 된다.

Diablo Utopia는 마치 커다란 풀레인지 스피커처럼 소출력 진공관 앰프만 물려서 음악을 재생하더라도 정말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그러면서도 촉촉하고 금결같고 비단같은 중고음을 재생해 준다. 겉모양만 봐서는 대단히 자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뻗는 음이 날 것 같지만, 그것은 디자인만 보고 자신이 상상하는데로만 음을 유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프트한 경향의 주변기기들을 매칭하면 마치 Diablo Utopia는 고급스러운 실크같은 음을 들려준다.

이것이 구형 Micro Utopia BE나 일렉트라 시리즈와 다른 점이라 하겠다.  
 

"군살없고 근육질 몸매의 보디빌더들이 둔하고 유연성이 없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꽝! 하는 초동의 강력함도 능숙하지만 소출력 앰프에서도 넓은 공간을 메워주는 잔잔하게 바람이 불듯 가볍게 깔리는 저음에도 능숙하다"
 

물론 Diablo Utopia가 작은 음의 표현에 능숙해졌다고 해서 웅장하고 장중하면서도 극도로 화려한 음의 재생에 있어서 손해를 본 것은 전혀 아니다. 어렸을 적에 가지고 있었던 오해 중의 하나가 군살이 없이 근육이 탄탄한 보디 빌더들은 근육이 없는 일반인들에 비해 유연성이나 순발력이 훨씬 떨어질 줄 알았었다. 경험이 있다면 아마 다들 잘 알겠지만 군살없이 몸을 잘 관리하는 사람들 일수록 스트레칭을 잘 하기 때문에 유연성은 물론 순발력도 일반인들에 비해 훨씬 좋더라는 것이다. 근육남이 느리고 몸을 잘 못 움직일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은 그냥 어렸을 때 만화 소재로나 보던 이야기였던 것이다.

Diablo Utopia를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면 마치 그런 생각을 떠 올리게 한다. 군살 없이 탄탄하고 쫙 빠진 근육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몸의 유연성은 마치 체조 선수처럼 좋은 상태 말이다. 테스트 기간만 두달정도가 되다보니 그동안 중에도 적당히 에이징이 되는듯 하고, 1~2주 체험해 본것과는 다른 면모를 찾아내게 된다.

작은 볼륨에서 잔잔하게 바람이 불듯 가벼운 저음까지도 재생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반대 경향으로 튜닝할 때는 웅장하고 장중하면서도 강력한 저음의 재생도 가능하다. 특히 FOCAL은 이런 분야에서는 가장 체질이 잘 맞는 스피커이다.

그런데 유독 Diablo Utopia가 더 향상된 점이라면 한방에 꽝! 하고 저음을 재생하고 그 저음이 청자를 향해 부디치고 딱 없어져 버리는 형태의 저음이 아니라 꽝! 하고 청자를 때려주기도 하지만 넓은 물가에 파동이 잔잔하고 넓게 펼쳐지는 것처럼 무대감이 대단히 넓게 펼쳐진다. 그냥 음이 멀리 날아간다는 의미정도가 아니라 웅장하게 형성시켜 주는 형태감 자체가 넓다. 그리고 그 형성된 스테이지를 자연스럽고도 딱딱하지 않은 정보량으로 근사하게 채워준다. 그냥 음이 신나게 날아가서 벽을 뚫어버리고 고음만 쌩쌩하게 탁탁 터져서 스테이지를 만들어 내는 스피커들과는 격이 다른 느낌이다.

당연히 15inch급 우퍼 유닛을 탑재한 엄청난 대형 스피커만큼은 아니지만, 마치 그런 느낌의 무대감을 만들어 준다. 10평정도의 공간이라도 배치만 적절하게 해준다면 그 공간을 자연스럽게 메워준다. 그리고 북쉘프 스피커라 하더라도 초동에 재생되는 음과 마지막에 무대감을 형성해 주는 근사함까지 굳이 많은 것을 화려하게 표현하기 위해 격하게 재생되거나 과도하게 빠르게 재생되거나 과도하게 강조되는 느낌이 없으면서도 촉촉한 음을 내주면서도 자연스럽게 그 넓은 공간을 메워준다. 초고음에서부터 초저음까지 재생되는 과정중에 걸리적 거리는 느낌이 없고 거침없이 재생되지만 그 결의 표현 자체는 촉촉한 비단결같기 때문에 가능한 표현력이다.

 

 





 

집중 시청.

10평정도의 제법 넓은 전용 시청실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음악을 다시 듣기 시작했다.
앰프의 매칭은 마크레빈슨 분리형과 심오디오 Moon Evolution 700i, 뮤지컬피델리티 M6 500i를 사용했고 소스기로는 심오디오의 650D를 이용했다. 
 

"굉장히 넓은 공간에 벌꿀처럼 녹아내리는 느낌이 연출된다
북쉘프 스피커가 넓은 공간에 이렇게 녹아내리는 달다랗고 미려한 느낌을 내기도 힘든 부분이다" 






파트리샤 바버 - Café blue - Taste of Honey

미려하다. 미려하다는 말의 사전적 뜻은 아름답고 곱다는 뜻이다.
주로 미려하다는 표현을 쓸 때는 극도로 해상력이 좋음은 물론이며 그 느낌이 촉촉하면서도 달콤한 느낌이 있을 때 쓰곤 한다. 금빛의 사운드가 나올 때 미려하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아름다운 것을 말할 필요가 없고 너무 들이대거나 잡스러운 거친 느낌도 없어야 한다. 살살 녹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Taste of Honey 라는 곡은 노래 풍이 그러기도 하지만 베리륨 트위터와는 여러모로 너무 잘 어울린다.

Diablo Utopia는 괴팍한 곡을 재생하면 정말로 디아블로 같은 악마가 되어버리기도 하지만 이렇게 관능적이고 촉촉한 곡을 틀게 되면 바로 또 녹아내리는 소리를 내준다. 그것이 이번 신형 유토피아의 장점이자 특히 북쉘프 스피커 중에서는 Micro Utopia BEDiablo Utopia와의 큰 차이점이다. 그리고 그 느낌이 단순히 고음에서만 두각이 되는 것이 아니고 굉장히 넓은 공간에 벌꿀처럼 녹아내리는 느낌이 연출된다는 것이 특징이자 강점이다.

청자와 스피커간의 거리보다 스피커 간격을 더 넓게 벌리더라도 넓은 공간에 벌꿀을 흘러내리게 한다고나 할까? 곡의 특성도 그래서 그러겠지만 단순한 재즈 보컬곡이라고 하더라도 북쉘프 스피커 하나가 넓은 공간에 이렇게 녹아 내리는 달달하고 미려한 느낌을 한껏 흘러내리게 하기는 힘든 부분이다. 

"300마력이 넘는 고급 세단을 모는 것처럼 메테오처럼 격렬하다가도
부드러울 때는 봄날의 솔바람이요~ 여름날의 산들바람처럼 가볍고 부드럽다" 



 

 

크리스 보티 - La Belle Dame Sans Regrets

앰프를 뮤지컬피델리티 M6 500i로 교체를 해서 재즈와 보컬을 더 들어본다.
아주 진득한 음이 나와준다. 진득 진득한 느낌이 딱히 싫지는 않다. 오히려 농밀한 느낌에 있어서 다른 여느 스피커들에 비해서도 더 능숙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이 스피커가 앰프의 성향을 드러내 주는 그런 반응력이 좋기 때문이다.
곡의 후반부에 나오는 남성 보컬의 목소리에 농염함의 격을 한층 끌어 올려 준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힘이 300마력이 넘어가는 고성능 세단들의 경우 힘 좋다고 해서 승차감이 다들 스포츠카처럼 괴팍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능력 자체가 뛰어나면 적토마처럼 격렬할 때는 메테오처럼 격렬하다가도 부드러울 때는 봄날의 솔바람과 여름날의 산들바람처럼 가볍고 부드럽다.
FOCAL DIABLO UTOPIA에서 그런 기운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팻 메스니 - Are you going with me

이 곡은 개인적으로 아주 자주 즐기는 곡이다. 그런데 사실 이 곡은 어떤 오디오를 통해 듣더라도 그다지 큰 감흥의 차이가 없는 곡이기도 하다. 왜냐면 보컬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악기수가 많은 것도 아닌데, 그나마도 후반부로 가기전까지는 곡의 분위기가 적막한 연출이 이어지기 때문에 음의 강약 변화도 없을 뿐더러 굉장히 고요한 음이 꾸준히 이어지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허투루 재생하면 정말 밋밋하게만 들리고 어지간한 중급 시스템에서나 또는 카오디오에서나 그냥저냥 비슷하게 들리는 곡이다. 중음의 그루브감과 중저음위 볼륨감이 꾸준히 이어져야 하는데 넓은 공간에서 잔잔하게 몸을 맡길만큼의 그루브감과 볼륨감을 쉬지 않고 꾸준히 만들어 준다는 것이 북쉘프 스피커들에게는 쉽지 않은 부분이다. 재생되는 무대감이 너무 좁아서도 안되고 어느 한구석이 비거나 가벼워서도 안되는데 그 표현을 Diablo Utopia는 대단히 능숙하게 표현해 주는 편이다. 오히려 오디오 테스트를 할 때는 크게 두각이 없는 곡인지라 별로 틀지 않는 곡이지만 그냥 앉은 자리에서 두번 연속해서 끝까지 듣게 되었다.



 

SAINT SAENS - 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

클래식곡 같은 경우는 스튜디오 녹음이 아니라 현장 녹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말 좋은 시스템으로 감상하게 되면 현장감의 감동과 생생한 실연의 느낌, 홀톤의 입체감이나 레이어감 같은 것이 느껴질 때 정말 희열을 느끼게 된다.

카르멘 판타지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의 격정적인 바이올린 소리는 때로는 듣는 이를 부담스럽게 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Diablo Utopia로 듣는 바이올린 소리는 볼륨을 더 올리게 만든다. 물론 따스함을 불어넣어 주는 앰프의 기운이 있어서겠지만 태풍 같은 연주가 태풍처럼 휘몰아치면서도 그 안에 연주회장의 공기감과 실제 연주회장의 무대감이 느껴진다.

단순히 소릿결 하나하나만 즐기게 되는 것이 아니라 공기감이 느껴짐에 따라 그 공간감과 홀톤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볼륨이 작더라도 이러한 홀톤과 공간감은 비교적 잘 살아있는 편이며 앙칼지게 표현되는 바이올린 음도 가슴을 열고 감상하면 소릿결 자체가 그렇게 공격적이거나 거칠지는 않은 편이다.  
 

" 태풍같은 연주가 휘몰아치면서도 그 안에 연주회장의 공기감과 실제 연주회장의 무대감을 느끼게 된다 "
" 실제 바이올린 소리를 가까이서 들으면 그렇게 시끄러울 수가 없는데
볼륨을 더 올려서 공기감을 느끼며 감상하게 된다" 


실제 바이올린 소리를 가까이서 들으면 그렇게 시끄러울 수가 없는데 그런 시끄러운 바이올린 소리를 현장감이 느껴질정도의 사실적이면서도 격렬한 연주이지만 그 공기감에 빠져들 수 있게 음악을 재현해 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소스를 완벽하게 표현해 줄 수 있는 우수한 기본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섬세하고 예쁘게 표현되는 악기음에서는 그 나름의 예쁘고 가녀린 맛이 있지만 반대로 앙칼지고 격렬하게 표현되는 바이올린 소리에서 서늘한 운기와 공기감까지도 느끼게 되는데 워낙에 표현 자체가 사실적이어서 지금 이 바이올린 소리가 다소 자극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볼륨을 올리게 된다. 왜냐면 그 극적으로 왜곡없이 표현되는 사실감을 그대로 느끼고 싶기 때문인 것이다.

 

 

저음 특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저음의 파장이 넓고 길다. FOCAL의 저음 하면 떠 오르는 것은 역시 저음의 타이트함과 스피드, 단단함인데 Diablo Utopia의 저음은 의외로 타이트함도 좋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포인트는 그 파장이나 울림이 넓고 깊다는 것이다. 딱! 하고 때리고 나서 저음이 짧게 끝나거나 과도하게 쪼여지는 저음이 아니라, 넓게 울림이 발생된다. 마치 스피커 울림통이 월등히 큰 스피커에서 울리는 것처럼.. 그래서 스피커 크기에 비해 월등히 넓은 공간에 Diablo Utopia 한대만 놓고 음악을 들어도 음이 경직되는 느낌이나 저음의 울림이 협소하거나 짧게 느껴지거나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되겠다. 일반적으로 8inch 이상급의 우퍼를 탑재하고 울림통이 크고, 통울림을 적절히 이용하는 빈티지한 스타일의 박스형 스피커가 아닌 이상은 이런 울림을 만들어 내는 북쉘프 스피커는 거의 없다.

반대로 그렇다고 좁은 공간이라고 해서 부밍이 대책없이 발생되는 것도 아니다. 그 이유는 저음이 뭉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Diablo Utopia의 저음은 넓고 깊다. 초동에서 강력한 펀치가 있기도 하지만 그 저음이 어느 한구역에서 뭉치지 않는다. 초동의 펀치감도 있지만 그 후의 저음은 스르륵 펼쳐지고 넓게 퍼지면서 사그라드는 편이다. 그래서 비교적 특정 대역에서 저음이 응축이 되는 스피커들에 비해 부밍이 적은 편이다. 오히려 작은 볼륨에서는 편안하게 클래시컬한 스피커들처럼 저음을 차분하게 깔아주는 느낌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의 사용에도 별 문제는 없을 듯 하다.

 


 








정리.

종종 쓰는 말로써, 참~ 기술은 기술이다~ 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별것 아닌 것도 같지만 뭔가 신기함이나 놀라움을 느꼈을 때 그 기술이나 만듦새 등에 대해서 무심결에 내 뱉는 말이다.

Diablo UtopiaFOCAL의 이미지에 걸맞는 엄청난 강력함도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촉촉하면서도 녹아내리듯 근사하고 진득한 표현력에도 능숙한 스피커이다. 당연히 까칠까칠한 앰프를 물려놓고 왜 녹아내리는 소리가 안 나냐고 푸념을 해서는 안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실키한 음에는 자질이 있는 스피커인지라 고운 결의 느낌과 중저음의 농밀함만 살짝 보조해 주면 마치 금을 녹인 듯한 금물결의 향연도 가능한 스피커이다. 중저음의 재생력도 구형 스피커에 비해서는 한층 개선이 되었고 기본적인 구동 자체가 가격에 비하면 대단히 어려운 편은 아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소출력 진공관 앰프를 물려서도 아주 예쁘고 감미로운 음을 만들어 낼 수도 있는 편이다.  
 

" 참~ 기술은 정말 기술이다~ " 
" Diablo Utopia는 작은 음이든 깊은 음이든 대단히 잘 재생하는 스피커이다.
그래서 기술은 정말 기술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 


저음이 엄청나게 터져 나올 때는 종종 인클로져에 손바닥을 갖다 대볼 때가 있는데, 통울림을 많이 이용하는 스피커들은 스피커통이 매우 심하게 울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전통적인 스피커 제작 방식에 과학적인 기술력을 더해서 만들어진 스피커들의 경우는 스피커의 성질에 따라 아무리 격렬한 저음이 재생되더라도 인클로져 외벽이 거의 진동하지 않는 스피커들도 있다. 그래서 손바닥을 대보고는 "참~ 기술은 기술이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인클로져가 울리지 않는다는 것 하나만 가지고 명기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인클로져가 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자연적으로 울리는 음을 인위적으로 잘 제어를 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며 그렇게 해서 FOCAL Diablo Utopia는 작은 음이든 엄청나게 우렁하고 깊은 음이든 대단히 잘 재생하고 있다. 그래서 기술은 정말 기술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가격에 대해서는 대부분 싸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최고의 브랜드에서 내놓은 최고의 북쉘프 스피커라는 점을 감안하면 꼭 싸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싼게 필요하다면 아마도 일렉트라 1008BE에서 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작은 차이를 크게 생각한다면 Diablo Utopia의 가격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가격은 아니라 생각된다.
하이엔드는 남이 못 내주는 소리와 품질을 내 보여줄 수 있을 때, 하이엔드다운 권위를 갖게 된다. 가격이 비싼 것은 아마도 FOCAL 제작자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 가격표에 한점 부끄러움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왜냐면 그들은 최고의 하이엔드는 자신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람에게는 분명 충분한 만족을 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Technical specifications

Type
2-way, compact bass-reflex loudspeaker
Standard finishes Carrara White, Black Lacquer, Imperial Red
Finish Carrara White, Black Lacquer, Imperial Red
Drivers Power Flower W 6-1/2" (16.5cm) woofer IAL2 pure Beryllium inverted dome 1" (27mm) tweeter
Frequency response (+or-3dB) 44Hz - 40kHz
Low frequency point 40Hz
Sensitivity (2,83 V/1 m) 89dB
Nominal impedance
Minimum impedance 4Ω
Crossover frequency 2200Hz
Recommended amplifier power 25-200W
Dimensions (HxWxD) 16-15/16 x 10-3/16 x 16-13/16
Net weight 44lb (20kg)


CONTACT 헤이스코리아
http://www.heis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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