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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NHT Classic Four - 하이앤드 스피커의 합리주의, NHT 의 화려한 귀환

By Fullrange date 13-04-22 09:23 3 9,087










종종 리뷰를 쓰다 보면 객관적으로 사운드에만 신경 써서 글을 적어 내려가려 한다 해도 해당 모델의 가격과 또 그와 비슷한 가격대의 기기와 비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분명히 해당 모델의 가격대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음질적 마지노선’ 이라는 것에 대해 일종의 편견이 형성되기도 하는데, 아주 가끔 이를 뛰어 넘는 모델이 있어서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NHT 라는 브랜드를 처음 만난 건 지금 리뷰를 써내려가고 있는 클래식 4 의 이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ST-4 가 나오기도 전에 발매된 2.5i 라는 톨보이 스피커였다. 당시로서는 가격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클래식, 재즈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스피커로서 세팅이나 앰프 매칭이 조금은 까다로운 면이 있고, 앰프나 소스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아주 예민한 하이엔드 지향 스피커였다. 그리고 그러한 면 때문에 앰프나 소스기기 테스트용으로도 안성맞춤인 스피커이기도 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한동안 국내에서 NHT 의 새로운 모델을 보지 못했는데, 최근 들어 ‘클래식 시리즈’ 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모델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History of NHT

1986 년 미국에서 설립된 NHT 는 ‘Now Hear This’ 라는 위트 넘치는 독특한 브랜드명으로 출발했다. NHT 는 음질적으로 하이앤드 사운드를 지향했지만 어설픈 튜닝 장난으로 자신들의 제품을 특이한 디자인을 입혀 고가에 파는 그런 브랜드가 아니었다. 특별한 겉치레나 특정 장르에만 장점을 보이는 스피커가 아닌 올라운드 스피커를 지향했고, 하이파이는 물론 AV 스피커로 양쪽 진영에서 모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스피커를 제작하는 정직하고 합리적인 메이커이다.



 


그러한 NHT 의 철학은 공간에 대한 탐구에서부터 비롯되었고 FIG (Focused Image Geometry) 또한 이러한 바탕 위에서 NHT 가 만들어낸 음향 기술 중 하나이다. 스피커 유닛의 레벨 같은 걸 따지기 전에 스피커가 놓이는 공간에 대한 연구는 리스닝 룸에서의 반사파, 공진, 정재파, 회절 등을 최소화하는 결과를 나았다. 그리고 이러한 끊임없는 연구와 튜닝 과정을 거쳐 ‘클래식 시리즈’ 가 탄생했으며, 이 시리즈의 맨 상단에는 클래식 4 가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Design

클래식 4 스피커의 사운드를 평가하기 전에 우선 외관을 살펴보면 가격대를 의심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뛰어난 블랙 피아노 마감의 높은 퀄리티에 놀라게 된다. 미국 현지에서 페어로 2,700 불에 판매되는 스피커인 것, 그리고 최근 발매된 비슷한 가격대의 스피커들과 비교해보면 과찬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마감은 ‘솔리드 파티클’ 이라고 불리는 특수 공법에 의해 제작되는데, 폴리우레탄을 무려 일곱 겹으로 수작업 도장한 후 또 다시 두 겹의 광택 코팅 작업을 거쳐 완성된다고 하니 그 퀄리티에 있어서는 그 어떤 하이앤드 스피커에도 밀리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MDF 재질에 이러한 고급 피아노 마감은 그 음질적 특성에 더욱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NHT 의 구형 모델보다 두 배 이상 두터운 배플 두께를 자랑하는 클래식 4 는 이러한 인클로저 덕택에 진동은 더욱 억제되었고 트렌지언트(시간상에서 봤을 때 무엇이 A에서 B로 변화하면 바로 그 변화가 일어나는 그 점에 일어나는 변화) 특성은 월등히 상승되었다.







Units


유닛 구성을 살펴보면 클래식 4 스피커는 ¾ 인치 트위터, 2인치 미드레인지, 6.5인치 우퍼, 그리고 10인치 서브우퍼 구성으로 이정도 사이즈의 스피커에서는 보기 어려운 4웨이 4스피커 설계를 취하고 있다.




 

 


높은 퀄리티의 인클로저 제조 기술과 네트워크 튜닝이 없으면 설계하기 상당히 어려운 구성인데, NHT 클래식 4는 개 당 무려 30Kg에 이르는 육중한 무게와 두터운 배플, 그리고 FIG 기술에 근거한 디자인 등 외에도 BMC (Bulk Molding Compound) 로 만들어진 독특한 프레임을 사용해 우퍼를 인클로저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있는 등 NHT 만의 독보적인 기술이 총집결된 스피커이다.

또한 자세히 보면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는 동일한 프레임(POD 모듈) 에 장착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미드레인지의 경우 2인치 정도의 사이즈인데도 불과하고 트위터와 동일한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돔 형태로 제작했으며, 컴팩트 하면서도 강력한 네오디뮴 마그넷에 의해 구동된다.
 
이러한 동일한 소재의 진동판, 그리고 동축 선상에서 동일한 프레임 안에 위치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의 밸런스는 탁월할 수밖에 없다. 시간축 일치로 인해 정확한 위상 일치가 자연스럽게 가능하므로 고역대와 중역대로 이어지는 대역간 이음새가 굉장히 자연스러우며 탁 트인 개방감을 물론 중역대의 진한 밀도감이 너무나도 감미롭다.

게다가 125 Hz, 800 Hz, 3.2kHz 등 세 부분에서 끊은 크로스오버가 말해 주듯 중역대의 도톰하며 밀도 넘치는 특징은 클래식 4를 굉장히 매력적인 스피커로 만들어주고 있다. 물론 6.5인치 우퍼와 사이드 서브 우퍼가 탄탄하게 낮은 중, 저역대를 제대로 받혀주고 있기에 가능한 얘기다. 스펙상 27hz 의 저역 재생한계를 가지지만 공간에 따라서는 좀 더 내려갈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이정도 크기의 인클로저에서 사이드에 설치된 10인치의 서브 우퍼가 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지만 86db 의 음압에 공칭 임피던스 6옴의 클래식 4 의 진가 중 하나는 저역, 그것도 풀레인지급 딥베이스에 있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Listening

클래식 4 스피커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여러 음악들을 들으며 시종 일관 감탄하게 되는 밀도감과 좌우, 전후로 공간을 꽉 메우는 스테이징, 그러나 서브우퍼 크기에 맞지 않게 굉장히 응축되어 단단한 중, 저역은 어떤 일관된 주제로 필자의 생각을 집중시켰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밀폐형’ 스피커의 사운드를 닮았다는 것이다.

NHT 클래식 라인업을 보면 클래식 3 라는 북셀프가 존재한다. 그리고 클래식 3 는 3웨이 스피커로 밀폐형 디자인이며 클래식 4 는 이 스피커의 유닛 구성에 딥베이스 재생의 확장을 위해 인클로저를 늘리고, 사이드에 무려 10인치 서브 우퍼를 장착했으며, 이 서브 우퍼의 딥베이스 재생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인클로저 후면 맨 아래 부분에 포트를 마련해놓은 형태이다.

클래식 3와 클래식 4 모두 86db 의 음압을 형성하고 있지만 공칭 임피던스는 8옴과 6옴으로 각기 달라진 이유이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NHT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Configuration을 4-way hybrid acoustic suspension /bass reflex 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위에 설명한대로 밀폐형과 저음 반사형 구조의 혼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내부 브레이싱 구조를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서브 우퍼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밀폐형 구조의 스피커에서나 들을 수 있는 특유의 밀도와 응집력이 돋보이는 사운드가 그야말로 일품이다.

스피드와 힘의 완급 조절 등 다이내믹스와 스테이징의 깊이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정교한 페시지를 그려 나가지만 전체적인 대역 밸런스에서는 중역과 고역 사이가 약간 봉긋하게 솟아 있다.
그래서인지 토템, 틸, 펜오디오 같은 스피커처럼 맑으면서 동시에 풍성한 중역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달리(Dali) 샘플러 중 조센핀 크론홈(Josefine Cronholm) 의 ‘In Your Wild Garden'을 들어보면 이러한 NHT 의 장점이 아주 잘 나타난다. 보컬과 피아노 등의 음색이 도드라지며 상큼하다. 서스테인이 길지 않아 민첩하면서도 도톰한 굵기의 음표들이 간결하게 표현되어 전체적으로 명확하면서도 심도가 깊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또한 이 모델의 사이즈를 보고 그 스케일을 예상한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클래식 4 는 하위 모델과 달리 완전한 풀레인지급 대역을 소화하며, 저역 스케일과 깊이 또한 그 퀄리티에서 메이저 하이앤드 브랜드의 미들급 스피커들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브 브루벡 쿼텍 (Dave Brubeck Quartet) 의 ‘Take Five' 는 도입부의 멜로디라인을 지나 드럼 리드 상황이 펼쳐지는데 대부분 이 딥베이스 대역에서의 저역 해상도와 다이내믹스가 무너지기 일쑤다.

클래식 4 의 경우 사이드 서브 우퍼라는 강력한 무기 덕분에 이러한 녹음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비교하자면 마치 토템 마니2 sig 와 비견할만한 저역 구사 능력이다. 다만 마니 2처럼 직선적으로 서늘하게 쭉 내려가는 낙차 큰 저역이 아니라 조금은 완만한 커브를 그리면서 베이스를 찍는 저역으로 아주 유연하면서도 깊고 정확한 느낌이다.





이어지는 베를린 심포니와 카라얀 지휘의 베토벤 심포니 7번 중 ‘Allegretto' 에서는 타악, 현과, 관악 등이 한데 어우러진 장엄한 하모니와 극도의 다이내믹 레인지가 작열한다. 스피커 뒤 저편에서부터 파도처럼 밀려오는 타악과 관악 세션은 물론 고역부터 초저역까지 어떤 대역의 표현에도 빈틈이 없다.
 
4웨이로 설계하기에는 인클로저의 크기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핸디캡이 있을 거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2웨이나 3웨이에서는 얻기 어려운 4웨이 구성에 사이드 서브우퍼의 장점이 대역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러한 다채로운 음악적 표정과 풍성하면서도 정교한 표현력은 풀레인지급 스피커만이 해낼 수 있는 특권이라는 듯 대편성에서 그 매력을 십분 발휘하는 모습이다.







Conclusion



사실 이러한 구조, 밀폐형 북셀프에 대형 서브우퍼를 장착하고 4웨이의 하이브리드 방식 스피커를 하나의 챔버에 설계하기란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만일 서브우퍼를 분리해 과거 윌슨이나 또는 펜오디오 등의 상급 라인업처럼 제작한다면 그 가격은 상당히 높아져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스피커가 될 수도 있다. NHT 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 최소한의 예산으로 최상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사운드는 물론 설계 노하우와 고난이도의 구조, 외관 마감 등을 자세히 살펴 보면 NHT 스피커는 많이 저렴하다는 것을 절대 부인할 수 없다. 과거 NHT 의 2.5i 또는 ST-4 같은 모델을 생각하고 클래식 4를 재단한다면 큰 오산이다. 아마도 이 스피커를 실제로 들어보면 NHT 가 국내에 제대로 보급되지 못한 기간 동안 그들이 얼마만큼 커다란 발전을 이어오고 있었는지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수십년간 몰아친 하이파이, AV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도 기적처럼 살아남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충분했다.

 

 


Specifications

Configuration - 4-way hybrid acoustic suspension /bass reflex
Woofer – 1 x 254mm (10inch anodized aluminium cone woofer
Lower Midrange - 1 x 165mm (6.5inch) anodized aluminium cone, long throw design
Midrange – 50mm 2” anodized aluminium dome midrange
Tweeter – 19mm (¾inch) anodized aluminium dome tweeter
Cabinet Material - 30mm MDF front baffle, 25mm bottom, all others and internal braces 18mm
Power Handling - 250W
Frequency Response - 27Hz-20kHz.
Crossover Frequency - 125 Hz, 800 Hz, 3.2kHz
Crossover Slopes - 12dB LP, 12dB HP 12dB LP, 12dB HP, 18dB LP, 18dB HP.
Sensitivity - 86dB
Impedance - 6 ohms nominal
Inputs – 4 each nickel plated 5-way binding posts with “jumper” straps for b-amp/bi-wire
Dimensions – 1041.4mm x 190.5mm x 406.4mm (41Inchesx 7.5inches x 16inches) H x W x D
Width to outside of edge of base 342.9mm (13.5Inches)
Weight - 29.2 (64.3 lbs) each
Shipping weight - 36.3 kg (80 lbs) each
Finish - Piano high gloss black multi-coat painted finish with 2 acrylic clear coats
Sold – As pairs (left + Right)


CONTACT : 태인기기
http://www.tae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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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 금봉이

    13-04-23 00:32

    하드돔과 하드미드레인지 그리고 우퍼와 사이드우퍼 상당히 궁금증을 자아내는 스피커 같습니다.
  • 13-04-23 10:00

    측면의 사격형 망은 뭘까요?? 궁금해 지네요..
  • 금봉이

    13-04-23 10:20

    측면 사각형 망은 사이드 우퍼의 그릴이지요 4웨이 4스피커..

    현대적인 사운드 재생에 촛점을 둔 스피커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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