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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프로악 K6 - 성대하고 윤택한 음으로 클래식 재생을 위한 프로악의 최고 승부수

By Fullrange date 13-09-16 05:10 4 10,016

 







한국에서 가장 인기좋은 스피커 랭킹을 메기면 항상 세손가락 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브랜드가 있다.
그 랭킹을 메기는 사람마다 세손가락 안에서 빠지는 경우도 물론 있을 수 있겠지만, 통계적으로 우리나라 음악 애호가 및 통계적으로 항상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피커 브랜드. 바로 영국의 프로악이다.

 

얼마 전, 본 필자는 프로악의 유명한 마케팅 메니져를 만나 궁금한 것을 몇가지 물어본 적이 있다.
가장 먼저 프로악은 디자인을 좀 더 현대적으로 바꾸면 현대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도 크게 어필하여 매출을 높일 수 있을텐데, 왜 그러지 않느냐고 질문을 했다.
전 라인업의 디자인을 모두 현대식으로 바꿀 필요까지는 없고, 일부 라인업만이라도 바꿀 수도 있는 일이고, 특별 버전을 만들어서 마감이나 세부 디자인만이라도 조금 변경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 질문에 프로악 마케팅 매니져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프로악은 루이비통같은 패션 브랜드가 아니다.
겉으로 멋을 내기 보다는 음질 자체를 더 우수하게 재생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 자체가 트랜디할 필요는 없다.
프로악 스피커는 음악을 재생하는 도구로써 역할을 충실히 할 뿐이다"


그 대답에 대해 나는 정말 멋진 답변이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대화 중에 프로악은 그다지 중립적인 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중립적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프로악 특유의 진한 음악성을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프로악이 단순히 중립적이기만 했다면 이런정도로 인기를 끌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대부분의 인기 뮤지션들이 중립적이어서 인기가 있겠나?
음악이 중립적이어야 한다면 아마도 최고의 뮤지션은 음대 교수가 될 것이다.




 


 

"최상급 기종이었던 D80의 최신 후계 기종인 K6
리본 트위터의 탑재는 대단히 긍정적인 효과를 내주며 카본/케블라 진동판도 탑재시켰다"


얼마 전부터인가?
프로악의 상급 기종의 소리를 들어보고 싶었다.
과거 프로악 D38까지는 직접 사용을 해본적이 있었지만, D80이나 D100에 대한 로망은 정말 대단했었다.
디자인은 단순히 각진 사각통 디자인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프로악이 추구하는 음악성이 어떤 것인지를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D80이나 D100이 내줄 수 있는 음악성의 깊이를 체감해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단순히 그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매장에 가서 한시간정도 들어본다고 해서 만족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다 D80과 D100은 단종되고 말았다.

그리고 프로악에서는 D80과 D100의 자리를 대신할 차기 기종으로 K6 과 KABON PRO6 라는 기종을 내놓음으로써, 그 명성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

 

최상급 기종인 KABON PRO6는 가격대가 5천만원이 넘는 초 하이앤드 기종.
명성 높은 브랜드의 상징적인 최상급 기종인만큼 쉽게 거론하기 힘든 수준의 가격대이긴 하지만, K6의 경우는 고급 스피커 유저라면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가격대의 스피커이다.
 

"리본 트위터의 광대역과 2inch 미드레인지의 이음새와 미려한 연결감이 대단히 자연스럽다
프로악에 리본 트위터는 왠지 어색하다는 느낌이었지만 실제 사운드에서는 눈부실정도로 훌륭한 매칭을 보인다" 


과거 시리즈와 달라진 점이라면 오랜 구형과는 달리 디자인은 크게 변하지 않았더라도 소리를 내는 주된 부품들은 최신 첨단 소재들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형적으로만 보더라도 고음을 내는 유닛에는 최첨단 리본 트윗이 사용되었으며, 우퍼 유닛에는 카본 및 케블라 진동판이 투입되었다.
프로악은 이번 플래그쉽 모델들을 디자인하기 위해 카본과 케블라에 대한 연구를 굉장히 많이 했다고 하는데, 겉으로 보면 케블라와 카본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카본과 케블라의 특성을 혼합한 것으로 보인다.

리본 트위터의 경우도 청음 결과 그동안 엘락, 모니터오디오, 피에가, 아담 오디오 등을 들어오면서 체감했던 느낌과는 또 사뭇 다른 느낌이다.
리본 트위터라고 다 같은 리본 트위터가 아닐 것이고, 같은 리본 트위터라 하더라도 그 부품을 가져다 어떻게 튜닝을 하고 설계를 했으냐에 따라서도 그 사운드가 많이 달라지게 될 것이다.

프로악에서 사각통 스피커에 리본 트위터를 탑재시켰다는 것은 많은 프로악 애호가들에게 원성을 사기도 했었다. 디자인적으로나 음색적으로 리본 트위터의 얇은 음이 프로악이 추구하는 음성향과 어울릴 수 있겠느냐는 말들을 듣기도 했었는데, 본 필자가 청음해본 결과는 음의 이음새가 너무나 자연스럽고 그 이음새가 너무 촉촉하고 결이 곱게 처리가 되어서 리본 트위터의 탑재는 대성공이라고 자부한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2inch의 끈적끈적한 소재의 미드레인지 유닛인데, 이 유닛의 출신이나 출처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확인해 볼 수 없었지만, 일부에서는 ATC의 그 미드레인지 유닛이라는 말도 있지만 아무래도 프로악에서 직접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ATC의 미드레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끈적끈적한 느낌의 미드레인지라면 ATC의 그것이 먼저 떠 오르기 때문인데, 리본 트위터의 엄청난 해상력의 얇고 미려하며 촉촉한 음을 중음까지 잘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바로 이 2inch 미드레인지 유닛이 담당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프로악이 원하는 대역의 매력적인 전달음을 이 미드레인지가 많은 부분 재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 미드레인지에 대한 언급도 빠트릴 수 없을 것 같다.

 



 




항상 강조를 해온 프로악의 인클로져(스피커통) 튜닝.

프로악 스피커의 스피커통 설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bitumen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역청" 이라는 말이 되는데, 이것은 흔히 구두약이나 아스팔트를 깔 때 사용되는 검정색의 반고체 기름 물질을 말한다. 끈적끈적한 검정색 기름과 같은 가공물을 말하는 것인데, 끈적끈적한 점성 물질의 타르와도 같은 소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프로악의 일부 스피커에는 bitumen이라고 불리는 끈끈한 타르같은 점성 물질의 반액체를 바르게 된다
이 물질은 진동을 잡아줌과 동시에 프로악의 스피커통의 공진 주파수를 독특하게 만들어 준다" 


한때 프로악 스피커의 나무를 물을 머금은 것 같은 느낌의 공명음을 낸다는 말을 인터넷에 써서 "약장수같은 말" 이라며 비난을 받은 적도 있었는데 물은 아니더라도 역청이라는 끈적끈적한 액체 물질을 발라서 공명음을 조절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다.

실제로 프로악의 상급 스피커들의 인클로져를 확인해 보면 나무가 접합되는 모서리 부분에 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뒷면을 보면 이 검정색 역청 타르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노출이 되어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프로악 스피커의 인클로져 옆면을 손바닥으로 넓게 두드려보면 일반 다른 스피커들과는 다른 소리가 난다. 일반 다른 스피커들이 인클로져 강도를 높인다는 이유로 인클로져의 두께를 두껍게 하고 강도를 높게 해서 공명음이 전혀 들리지 않거나 딱딱한 음을 낸다면, 프로악 K6는 손바닥으로 부디치는 순간 "텁~" 하는 소리가 깊고 길게 울린다. 이것이 바로 프로악 사운드의 특징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다.

스피커에서 소리 자체야 트위터나 미드레인지, 우퍼같은 드라이브 유닛들이 발생을 시키지만, 최종적인 소리를 만들어 내는데 있어서 스피커통에 사용된 나무의 재질과 그 구조와 설계도 지대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며, 의외로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프로악이 단순히 대중성을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질만을 위해 투자를 한다는 것을 이러한 부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소 권위적이고 강한 느낌의 초 하이앤드 브랜드들은 인클로져를 금속으로 제작하거나 혹은 금속이나 각종 돌 재질 등을 섞어서 굉장히 무겁고 강력한 재질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다. 혹은 얼마 전에 리뷰한 한 제품은 전면 배플의 두께가 무려 15cm나 되는 스피커도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스피커 브랜드들이 나무의 두께를 늘리고, 밀도감을 높여서 공명을 줄이고 진동을 줄이거나 혹은 나무가 아닌 더욱 더 강력한 재질로 스피커통을 짜고 있을 때, 프로악은 인클로져의 두께보다는 재질과 공명음을 어떻게 조절할 것이냐에 더 연구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예를 들자면, 최신식 건물들이 외벽을 콘크리트나 쇠, 유리 등으로 지을 때, 프로악은 황토로 건물의 외벽을 지은 것과 비슷한 사례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참고로 K6의 경우는 일반적인 스피커들이 MDF로 스피커통을 짜는 것에 비해, 그보다 밀도가 더 높은 HDF를 사용했다는 정보를 공식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 큰 차이는 아니지만, 어쨌든 프로악이 스피커통의 설계와 튜닝에 쏟는 남다른 열정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싶다.

 
 

 




리본 트위터의 탑재로 인해 일어난 큰 차이.
프로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은 여유로운 배음과 잔향, 섬세한 화음과 하모닉스, 매력적인 색채감과 진득하면서도 풍성한 중저음이 가장 먼저 떠 오른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들은 대체적으로 클래식이나 보컬곡에 잘 어울리는 편이다.
실제로도 프로악은 클래식에 가장 어울리는 스피커를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마어마한 해상력에 고음역대의 리듬감이 좋고 가닥 추림이 좋으며 결이 촉촉하고 실크처럼 고운 느낌이다.
편안하고 촉촉하며 가지~런히 펼쳐지는 느낌, 한결 부드럽고 고우며 미세한 마이크로 표현력이 극대화 된다" 


K6의 음을 처음 감상하면서 가장 인상깊게 먼저 느껴지는 부분은 역시나 리본 트위터의 음이다.
아무리 돔 트위터의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리본 트위터의 음과는 뭔가 다른 구석이 있다.
특히 리본 트위터가 일반 돔 트위터보다 우수한 점이라면 해상력이 어마어마하면서도 고음역대의 리듬감이 좋고 가닥 추림이 좋으며 결이 촉촉하고 실크처럼 고운 특성이 있다. 그리고 고음이 짜릿하거나 약간 쏘는 느낌, 직선적인 느낌보다는 편안하고 촉촉하고 가지~~~런히 펼쳐지는 느낌에서 차이가 있다. 한결 부드럽고 고우며 미세한 마이크로 표현력이 극대화 되면서도 부드러운 것이다.
프로악 K6는 이런 느낌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대단히 투명하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굉장히 투명하고 촉촉하지만 미드레인지와의 연결음이 아주 곱고 부드러우며 자연스럽다. 그래서 리본 트위터라고는 하지만 그 특유의 이질감이 없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K6의 리본 트위터 탑재는 대성공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중역대와 고음역대의 연결이 미려하면서도 자연스럽다. 흔히들 말하는 부르러우면서도 선명하고 투명한 특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리본 트위터를 탑재하고 미드레인지가 없어서는 거의 불가능한 특성이다.

특히, 기본적으로 중역대의 배음 특성이 좋은 스피커인데다 최대한 음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도록 제작된 스피커인만큼 마치 공기에 스며드는 것처럼 중역대는 산란을 하는데, 그 중음역대를 타고 함께 펼쳐지는 리본 트위터의 해상력과 실크처럼 투명하고 고운 입자감은 가히 가공할만한 수준이다.
가공할만한 수준이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될 정도로 유사한 수준의 유닛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프로악 K6가 재생하는 중고음역대의 해상력과 실크같은 고운 입자감은 정말 섬찟섬찟 놀라운 수준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펼쳐진 화음의 하모닉스도 정말 아름답다.





 


"저음 특성은 웅장하면서도 배음이 만고 성대하고 윤택하다"


저음 특성은 웅장하면서도 배음이 많고 성대하고 윤택하다.
단단하다는 것과는 다소 상반된 표현인데 전혀 단단하지 않다기 보다는 딱딱하지 않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흥미로운 것은 저음이 많을 수록 음악이 윤택하고 성대하게 들리는데 그것이 별로 어색하지 않고 다른 스피커들에 비해 그 느낌이 훨씬 성대하고 조화롭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웅장하게 재생할수록 훨씬 대역 밸런스도 안정적으로 들리고 많은 음들이 조화롭게 들린다는 점에서 역시나 클래식에 발군의 능력을 보이며, 보컬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재즈 음악에서도 좋은 특성을 보인다.



 





중역대의 유연함이 대단히 훌륭하다.
확실히 중고음에 선이 없다. 선이 없다는 말은 음이 얇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윤기감과 무드감이 있으면서도 리본 트위터 덕분에 그렇다고 답답하지도 않다.
중역대의 표현력에 있어서 소프트함과 섬세함, 유연함과 미끈한 느낌이 잘 조화가 되어 있다.





 

김광석



맑다.
리본 트위터와 커다란 미드레인지의 역할이 발휘가 되는 것 같다.
이 사람의 목소리가 이렇게 예쁘고 섬세하게 느껴지기도 처음인 것 같다. 대단한 미성으로 들린다. 김광석이 다시 살아나 내 앞에 서있는 것처럼 대단히 맑은 음을 들려준다.
그 사람이 다시 살아나서 내 앞에서 노래를 부른 것만 같다는 표현은 아주 흔한 표현이지만 그렇다고 리뷰어들이 쉽게 사용하는 표현은 아닌 편이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왠만해서는 이런정도 표현은 가급적 아껴서 사용하는 편이다. 그정도로 고음과 중음이 보컬곡에 좋다는 의미이다.
좋기는 좋은데 어떻게 좋으냐면 아주 투명하고 생기가 느껴지고 살아있는 음처럼 미려한데, 그 결의 느낌이 워낙에 좋고 자연스럽다 보니 초 하이앤드 스피커들끼리도 보컬 음이 종종 인위적일 때가 있고 뭔가 엄청 비싼 기계에서 나는 소리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지금의 프로악 K6의 음에서는 그런 느낌이 없다. 그래서 이런 표현까지 쓰게 되는 것이다.

녹음이 그다지 좋지 않은 음반인데도 거친 느낌이나 까칠한 느낌, 뭔가 음역대가 부실하게 숭숭 비고 가벼운 느낌이 전혀 없고, 녹음의 부실함에 윤택함이 더해지고 생기있는 숨결이 더해진 음이다.

꽃이라는 곡에서는 김광석의 숨소리, 시계 초침같은 것이 움직이는 소리까지 모두 다 극명하게 들린다.
프로악은 마치 미세 표현력이 없는 스피커이고 진득하고 부드러운 소리만 재생하는 스피커인 것처럼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프로악 스피커가 이렇게 미세 표현력, 마이크로 디테일이 좋은 소리를 낼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김광석의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에서 말 그대로 살아 숨쉬는 숨결같은 것이 느껴진다 해도 그다지 과언을 아니라 생각된다.
직접 들어보면 이런 표현이 그다지 과장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든 앳우드(Eden Atwood)



재즈 음악의 스윙감, 그루브감으로 인해 몸을 가만히 놔두기가 힘들다.
살랑살랑거리는 여러 음들.. 리듬을 타게 만드는 여러 악기 소리들.. 그 음들이 바람에 날리면서 청자에게 전달되는 느낌인데 그 음들이 단지 가볍운 음들만 리듬감이 좋은 것이 아니라 중역대가 넓게 재생이 되면서 그 넓은 재생 대역이 전반적으로 특히 리듬감이 아주 좋다.
그리고 이 리듬감이라는 것이 단순히 빠르고 경쾌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앞서 말한 스윙의 느낌.. 뭔가 방실방실한 느낌.. 바로 그것의 느낌을 대단히 아주 잘 살려주는 느낌이다. 정교하게 음을 딱딱 끊어주는 느낌과는 다소 상이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스피드감이나 정확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러한 스윙의 느낌 역시 마치 블루스의 진득함과 삼바춤의 현란함을 두루두루 표현해 주고 있다.
정말로 몸을 가만히 놔두기 힘들정도로 몸을 쥐고 짜고 흔들어 댄다.
무분별하게 과감하거나 특별히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살랑살랑 물결치듯 흔들거리는 이런 느낌의 음이 정말 기분 좋다.

 


 


캐논볼 애덜리(CannonBALL Adderley) - Autumn Leaves



나대지 않고 모든 음역대의 재생이 오버되지 않는다. 나서지 않고 전대역의 밸런스감이 대단히 충실한데, 그 안에서도 중역과 고음의 소프트함이나 촉촉함은 대단히 우수하다.
2분쯤부터 재생되는 오른쪽에서 재생되는 하이햇 두드리는 소리와 좌측에서 알토 섹소폰(아마도 캐논볼 애덜리의 알토 섹소폰으로 유추된다. 참고할만한 영상이 없으니..) 재생되는 느낌의 좌우 교차가 기가막히다. 완전 분리가 되는 듯 하면서도 또 그 서로서로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는 주변음들도 풍부하게 깔려서 넘실넘실 댄다.
현장감도 좋지만, 중고음역대에서의 섬세함을 기본으로 한 찰랑찰랑한 표현력도 좋고 사실적인 현장감도 눈부실정도로 좋다. 아마도 역시 리본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의 역할이 충분히 활약된 효과일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평면적이지 않다는 것 역시 빠트리고 싶지 않은 특장점이다.
트럼펫 소리에서 생기와 율동감, 살아있는 것 같은 움직임을 느껴볼 수 있다.
탁월한 무대 연출력이 있으며, 음이 분리된 것 같으면서도 혼연일체되어 전체 음조의 분위기를 무드있게 형성해 주는 연출의 완성도가 아주 높다. 트럼펫 소리는 그동안 빽빽거리기만 하고 단순한 음조라고 생각해 왔었지만, 지금의 트럼펫 소리는 상당히 무드가 있고 입체적인 공간감과 감칠맛이 있다.

감칠맛 나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생동감.
잊을 수 없는 느낌이다.
아름다우면서도 추억을 떠 올리게 하는 아련한 느낌의 마지막 피아노 소리까지..
오디오로 들어본 캐논볼 애덜리 연주의 진맛을 느껴봤다.

 



 

클래식



웅장하면서도 깊고 진한 중저음의 깊이감을 잘 형성해 준다.
그리고 전대역에 걸친 정보량이 우수하면서도 좌우 공간은 물론 앞뒤, 위 아래로의 공간감과 입체적인 레이어감이 아주 우수하다.
이러한 훌륭한 공간감이 클래식 재생에 있어 격조를 높여준다.
격조.... 뭐라고 설명해야 될까??
음의 이음새가 매우 매끄럽고 부드럽다.
질감도 고급스러운데 부드러우면서도 정보량이 많고 볼륨감이 좋다. 그러면서도 맑고 소프트하고 섬세한 느낌.
이렇게 소프트하고 섬세한 정도라면.. 웅장한 클래식 곡에 아주 마음 편하게 긴장하지 않고 빠져들 수 있다.

실제로 프로악 K6는 유독 클래식에 돋보이는 소리를 들려줬다.
특히 다른 어떤 스피커들보다도 대편성곡에 격조있는 음을 들려줬다.
전체 무대감의 연출에서 웅장하고 뭉치지 않고 깊고 넓다.
그리고 성대하고 웅장하며 모든 소리 하나하나를 윤택하고 맑고 투명하게 재생해 준다.

아무래도 K6가 추구하는 저음은 클래식과 재즈를 위한 유연하면서도 뭉치지 않고 깊고 넓은 저음이라고 생각된다.

바이올린의 음도 대단히 화려하지만 섬세함을 잃지 않는다.
미려하고 투명하며 율동감이 대단히 화려하지만 거칠거나 얇거나 금속성의 느낌이 없어서 섬세하게 감상할 수가 있다.
피아노 소리도 단순히 피아노 독주곡만 재생하더라도 그 투명한 공간감과 홀톤, 미려한 입체감이 탁월하다.
대편성 곡이든 작은 실내악이나 독주곡이든,
그 듣는 맛이 좋다. 
긴장을 풀고 음악에 빠져들게 된다.

 
 




일부 디자인을 중시하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프로악 K6가 가격에 비해 모양이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그건 대부분의 오디오 리뷰어들도 인정하는 부분이 될 것 같다. 혹은 오히려 이런 무난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디자인보다는 역시 원하는 음질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 가격만큼의 디자인을 갖춰야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이 제품을 처음 테스트 하기 전에는 가격이 비싸봤짜 "프로악이 프로악이지~" 라는 생각을 조금은 했었다. 그렇지만 가능성을 열고 음악을 감상해 본 소감은, 괜히 비싼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프로악 관계자도 자신들의 스피커는 클래식에 완벽하게 특화된 스피커라고 하는만큼
필자가 청음한 결과도 클래식 및 그와 유사한 특성의 음악 장르에서는 최고의 음질 특성을 제공한다"


일단은 리본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새로운 소재를 이용한 우퍼 유닛으로부터 재생되는 소리 스타일 자체가 하위 기종들과는 금석지감으로 많이 다르다.

특히, 프로악 K6는 현존하는 가장 우수한 특성을 가진 진동판과 유닛들을 대거 투입하고 있으며, 인클로져에 사용된 독특한 튜닝법 또한 프로악만의 사운드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데, 고성능의 리본 트위터에서 재생되는 엄청난 수준의 해상력과 함께 넓게 재생되는 다량의 중역대 정보량으로의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이음새와 성대하고 윤택하게 재생되는 중저음역대의 조화가 클래식 재생 및 일부 스윙이나 그루브감이 돋보이는 재즈류의 음악, 그리고 보컬곡 등을 재생하는데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질을 제공한다.
아마도 자연스러운 배음과 중역대의 윤택함이 어느정도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이라면 아마도 프로악 K6의 사운드를 이 가격대 BEST로 꼽는 유저들이 꽤 많을 것이다.

프로악 K6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스피커들에 비해 감정이 있다면 바로 전체 음조에 이러한 특유의 울림과 배음, 중역대의 촉촉한 산란과 전체적으로 성대하고 윤택한 느낌을 들 수 있으며, 흔히들 따지는 선명도나 해상력 등은 어떤 스피커에도 별로 뒤떨어지지 않는다.
아마도 프로악이 선명도나 해상력이 좋아봤자지~ 하고 지레 짐작하는 유저들도 꽤 될텐데, 탑재 유닛이나 진동판 소재, 인클로져 구조가 완전히 달라진 기종을 청음해 보지도 않고 짐작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오디오 매니아 및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클래식 유저들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비슷한 가격대에서 스피커 선택을 고려중이라면 프로악 K6는 꼭 한번쯤 청음해 보길 권한다.
프로악 관계자도 자신들의 스피커는 클래식에 완벽하게 특화된 스피커라고 하는만큼 본 필자가 청음해 보기로도 클래식 및 그와 특성을 공유하는 음악 장르에는 분명 초 현대적인 하이앤드 스피커들과는 다른 선상의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대부분의 스피커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스피커는 모든 장르에 다 완벽하다고 말하는 반면, 이렇게 특화된 개성을 자신만만하게 공개하는 브랜드도 흔치는 않으리라 생각되는데, 오히려 그 고집과 집념에 더 신뢰가 느껴진다고 할 수 있겠다.
 


 

사양  
   
임피던스 4 Ω
허용 입력 10 - 250 Watts
주파수 응답 25 Hz - 30kHz
음압 레벨 90 dB linear for 1 watt at 1 metre
우퍼 2 x 6 1/2" (165mm) studio professional drive units
with polymer impregnated Kevlar cones and Zinc basket
미드레인지 2" (50mm) soft dome with 6061 Aluminium Alloy Front Plate
트위터 ProAc ribbon with diaphragm 'as light as a human hair' alnico magnet
and rear chamber damping and 6061 Aluminium Alloy Front Plate
크로스오버 Finest components on dedicated dual layer circuit board;
ProAc multistrand oxygen-free copper cable throughout;
Split for optional bi-wiring and bi-amping
크기 1185 × 215 × 340 mm (HWD, with spikes and plinths)
무게 44 Kgs each
그릴 Grille Acoustically transparent crimplene
마감 Standard Finishes: Black Ash, Mahogany, Cherry, Maple.
Premium Finishes: Rosewood, Ebony
가격 2450 만원
수입원 디오플러스
연락처 031 906 5381
홈페이지 http://www.dioplus.co.kr/



 

http://www.fullrange.kr/ytboard/write.php?id=webzine_review2&page=1&sn1=&sn=off&ss=on&sc=on&sz=off&no=127&mode=mod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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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 달두

    13-09-17 12:49

    리뷰 글 너무나도 잘 읽었습니다
    K6와 함께 매칭된 소스 기기와 앰프가 궁금하여
    어떤 매칭으로 청음 하셨는지 질문 드려 봅니다~
  • proto

    13-09-17 15:35

    리본트위터를 쓴 스피커들은 다른 유닛과 이질감이 느껴지던데. 튜닝의 초고수 프로악이 만들면 리본트위터도 진하고 촉촉하게 나올지. 정말 들어보고 싶은 스피커네요.
  • Fullrange

    13-09-18 00:52

    @달두 님
    매칭된 기기는 모두 네임 제품으로 파워앰프는 NAP300, 프리앰프는 NAC252, 소스기는 NDX 로 테스트했습니다.

    @ proto 님
    여러 리본 트위터 탑재 스피커들이 아래 대역과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긴 하죠.
    프로악 K6는 초고음은 대단히 투명하고 촉촉하면서 중음으로의 연결감이나 그대로 이어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환경적인 영향도 있기는 하겠지요. ^^
  • 금봉이

    14-01-01 09:13

    아 갖고 싶다..
    프로악 한번 써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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