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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니터오디오 PL200 -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기겁할만한 퍼포먼스

By Fullrange date 12-03-22 01:29 0 8,547








폭염이라는 말을 괜히 쓰는게 아닌 것 같다.
날씨의 변화에 대해 잘 참는 편이지만, 참 덥기는 덥다. (8월달부터 작성하던 리뷰입니다.)

제품 리뷰를 하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제품을 선별하는데 매력적인 제품들이 많음에도 별로 딱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왜냐면, 오늘따라 어찌나 덥던지 에어컨을 틀어도 왠지 오늘따라 가슴이 답답하고 찌뿌덩하던지 말이다. 본디 약간 무르고 자연스럽고 진득한 사운드로 음악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지금만큼은 뭔가 폭포수를 맞는 듯한 느낌으로 기분을 전환시켜주고 가슴이 터지도록 개운하게 만들어줄 사운드가 듣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얼마 전에 다시 전시된 모니터오디오의 PL200이다.
여기에 두리뭉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타이밍이나 텐션감이 썩 나쁘지 않은 조합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요즘 듣기 좋아지고 있는 네임의 NAP200 과 NAC152 XS에 물렸다. CDP는 오디오아날로그의 마에스트로에 중간에 네임 DAC를 부착했다.
아무래도 소스쪽은 굉장히 세련되고 개운한 쪽은 아니지만, 어차피 스피커와 앰프가 거의 대부분의 경향을 결정해 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듣기로 했다.

모니터오디오 PL200의 사운드에 대해서는 과거에 한차례 충격을 먹은 적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잘 알고는 있었다.
그러다가 리뷰를 한번 작성해서 이 제품의 우수성에 대해 좀 알려봐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날씨가 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여름을 지나 리뷰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느정도 잘 알려진 제품이기 때문에, 소리에 대한 설명을 바로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다.
디자인이나 만듦새에 대한 설명을 한두줄만 하자면, 가격대비 최고이다.
가격이 비싸면 당연히 크기도 더 커야 된다고 생각하는 아주 단순한 사고방식만 집어치운다면 말이다.




본격적인 소리에 대한 설명.


소리가 엄청나게 탄성이 좋고 개운하고 시원하지만 방음에 별 문제만 없고, 큰 볼륨에 어느정도 익숙한 사람이라면 전혀 자극적인 수준은 아니다. 일단은 저음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소리에 각이 많고 심한 편이 아니다. 워낙에 소리를 쪼개놓은 가닥수가 많고 현란하고 세세하다. 소리가 딱딱하고 각이 질려면 소리들끼리 뭉쳐야 되는데 워낙에 해상력이 좋아서 소리들을 뭉치지는 않는다. 중저음의 단단하고 임펙트한 느낌은 듣는 이를 실신하게 만들정도지만, 중고음은 의외로 또 세세하게 분리해 놓은 소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처럼 그렇게 거칠거나 딱딱하지 않다. 소리가 얇은가에 대해서도 앰프의 구동력이 약하거나 원래 앰프의 성향이 얇은 성향이라면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각 음역대의 음성을 충실하고 실체감있게 내줄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앰프의 힘으로 잘 밀어주기만 하면 절대로 소리가 얇지도 않다.


그런데 먼저 한번 표현을 썼지만, 이 소리의 탄성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듣는 이를 실신하게 만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군대 가서 소총을 어깨에 바짝 붙이고 사격을 하면, 한발 쏘는 순간 엄청난 충격음과 함께 귀가 멍해진다. 마치 소리가 화약이 되어 귀를 때리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녀석 PL200으로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거의 그런 수준에 그런 느낌의 소리를 들려준다.
중음이나 저음의 파열음이 들릴 때는 정말 앞에서 화약이라도 터지는 것처럼 그 탄성이 어마어마하다. 이것은 단점이라기 보다는 굉장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소리가 자연스럽냐를 따지게 되면 분명 아주 자연스럽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소 과장된 소리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게 더 사실적이고 실체감이 느껴진다고 할 수도 있다. 중고음의 해상력이나 극도로 분명한 포커싱과 이미징도 대단하지만, 중저역에서 맞으면 아플 것 같고 바로 멍이 들 것 같은 수준의 저음을 들려준다. 그렇다고 이 저음이 워낙에 스피드와 치고 빠지는 단타성 가벼운 느낌의 플랫한 저음만 강조된 것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양감으로 지축을 흔드는 듯한 중량감과 엄청난 양감을 동반한 저음이 아니고서는 그 깊이감과 중량감도 무시못할 정도의 수준의 강력한 저음을 들려준다.

우퍼 유닛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우퍼 콘지의 재질도 워낙에 딱딱한 재질이다보니 망치 끝에 화약을 조금 묻혀서 그 우퍼 움직일 때, 갖다대면 정말로 폭발해 버릴 것 같은 정도의 빠르고 강한 우퍼 유닛의 움직임이다. 정말로 뭔가를 갖다대면 깨져버릴 것 같고 터져 버리를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든다.


어떤 음악에서는 자동차를 고속 질주하다가 급 브래이크를 밝고 핸들을 꺽는 것 같은 효과음을 내주는데, 어찌나 거기서 오디오적인 쾌감이 느껴지는지 그 소리의 느낌이 철판으로 되어 있는 도로를 로보트가 손으로 쥐고 찢어버리는 듯한 쾌감을 전달받는다. 후후…. 이 얼마나 과감한 표현인가? 철로 된 길바닥을 손으로 잡고 찢어버린다니 말이다. 분명 과장된 표현이다. 가늠하기 힘든 표현이고 말이다. 그러나 이런 표현도 아무데서나 쓰는게 아니다. 정말로 그정도로 다른 스피커에서는 전혀 택도 없을 것이지만, 이 모니터오디오 PL200에는 사용해도 될만큼 쾌감이 있기 때문에 이런 표현도 사용하는 것이다.


한참 더 저렴한 스피커지만 같은 브랜드인 모니터오디오 RX시리즈의 리뷰를 작성할 때, “미친 테크닉” 이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있다. 사실 이 표현도 제품을 평가하는 표현으로는 상당히 최고의 찬사인 셈이다. 가늠하기 힘든 상태를 표현할 때, 미쳤다고 말을 하는데 그정도니까 말이다. RX실즈는 해당 가격대에서 미친 테크닉이라는 말을 들어도 될 정도의 쾌감을 전해 주는데, 이 PL200 역시 1000만원 내외를 아우르는 가격대에서 단연 “미친 테크닉의 미친 쾌감” 의 맛을 발휘해 주는 스피커이다.

굉장히 과감하고 뭔가 분개하는 듯한, 락 그룹이 무대 위에서 전기 스파크를 튀어가며 전자 기타를 부수는 장면이 있다. 이 모니터오디오 PL200으로 락음악이나 팝, 메탈, 일렉트릭 음악 등을 들어보면 바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자 기타 소리는 전기톱으로 뭔가 썰어버리는 듯한 느낌을 주며, 중역에서부터 딮베이스까지의 느낌은 거대한 바위가 마하의 속도 스텔스처럼 돌진해 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솔직히 집채만한 바위가 어떻게 마하의 속도로 날아 오겠는가? 그런데 소리에 대한 표현이다 보니 정말 그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실제 바위는 실체가 분명히 있는 것이기 때문에 거대한 바위가 마하의 속도로 날아올 수 없지만, 이 PL200의 사운드는 마치 그렇게 된 것 같은 소리를 들려 준다는 것이다.


아드레날린이 들끊고 피가 검붉게 타올라 거꾸로 용솓음 치는 듯한 희열을 느끼게 하는 사운드가 분명하다. 그나마도 네임 분리형에 물려서 이정도인데 좀 더 개방적이고 강력한 성향의 앰프에 물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정말로 음악을 듣는 당장에는 전기톱, 글라인더로 뭐든지 다 썰어버리고 갈아버리고 싶고 무아지경으로 빠지게 될 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이 사운드가 대단한 것은 아직까지 내가 들어보기로 이정도 가격대에 이정도 크기의 스피커 중에 이정도로 뛰어난 현장감과 파격적인 스케일감을 동시에 구현시킨 스피커는 처음이라는 것이다. 녹음된 소스이고 라이브 음반도 아닌데 정말 공연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의 사운드이다. 물론, 크기가 그렇게 대단히 큰 스피커는 아니기 때문에, 정말 굉장히 넓은 공연장은 아니겠지만, 실체적인 사운드의 파열이나 스케일감, 에너지감, 분명하고 강력한 소리 하나하나의 표현력은 공연장의 강력한 PA장비들에서 들려주는 그 사운드와 현장감의 느낌과 굉장히 유사하다. 무엇보다도 스케일감이나 전후 좌후를 어마어마하게 아우르는 현장감이 정말 대단하다.
딱 한가지, 이 현장감을 일반 가정에서 재현을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볼륨이 다소 커야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인데, 그 문제만 해결 가능하다면 최고의 현장감을 만끽하게 해주는 것이다.
다른 스피커들도 볼륨 올리면 현장감 좋게 느껴진다는 반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단언하건데 그거하고 이거하고 다르다. 달라.
그냥 볼륨만 커서 거칠고 시끄럽고 째지는 사운드와 이렇게 사실적인 소리 하나하나가 현장의 소리 구성 하나하나를 오와 열을 갖추어서 재현해 주는 느낌과는 천지 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솔직히 이런 엄청난 에너지감과 우주에서 날아든 혜성이 충돌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 수준의 탄성을 경험하기로는 1000만원 미만에서는 엘락의 330 JET가 최고였었고(북쉘프 스피커이기 때문에 전체적 스케일감은 다소 비교 무리이긴 하다) 그 다음이 앰프를 잘 물린 다인오디오 스피커정도였다. 그런데 이 모니터오디오 PL200은 그것들을 훨씬 상회한다. 다인오디오와 비교를 하자면, 다인오디오의 FOCUS360의 강력한 저음과 탄성도 어마어마한 수준인데 호각지세지만 좀 더 거칠고 강력한 느낌의 기계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느낌의 메탈릭한 탄성은 PL200이 앞서고 전체적인 품위와 양감, 무게감에서는 FOCUS360이 앞선다. 엘락 330은 북쉘프라 단순 탄성에서는 FOCUS360을 약간 앞서는 정도지만 양감이나 무게감, 중량감 등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아직까지 설명한 느낌데로라면 이 스피커는 파괴적이고 다소 기계적인 느낌의 사탄 같은 사운드를 낸다고 생각할텐데, 사탄 같은 느낌의 소스에서는 정말로 사탄 같은 소리를 내준다.
그런데 클래식을 듣게 되면 또 그런 거칠고 무서운 느낌의 사운드는 온데간데 없고, 전형적인 깔끔하고 지극히 잘 정돈된 디테일하고 깨끗하고 소리의 무게 중심이 정확하고 표현 하나하나가 거거칠 것 없고 늘어질 것도 없고 착색이 전혀 없는 단정하고 깔끔한 모범생 같은 사운드를 내준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스피커가 프로악이나 하베스, 탄노이 같은 스피커가 될 수는 없다.
애초에 하나의 스피커에서 감미로움이나 진득함으로 승부를 볼려는 유저라면 이 스피커는 전혀 고려해 볼 필요도 없다. 이 글을 읽고도 이상스럽게 이 스피커가 왠지 천상 부드럽고 진득하고 감미로운 쪽으로 한없이 좋은 소리를 내줄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면, 당신은 오디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길 간곡히 권해 본다.


그런데 그렇다고 이 스피커로 클래식이나 재즈, 보컬 음악 등을 못 듣는게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지극히 정확하고 아주 잘 정돈되고, 앞서도 설명했던 것처럼 현장감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엄청나게 우수한 소리를 들려준다. 별로 거칠지도 않고 말이다.
사탄 같은 무서운 소리만 잘 내주고 무조건 거칠고, 찢고 부수는 소리만 낼 줄 안다면, 나는 이 스피커를 완전히 잘못 만든 쓰레기라고 하지, 미치지 않고서야 이 스피커를 추천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은 금일은 워낙에 사탄 같은 무서운 소리만 들었으니 이 상태에서 클래식이나 재즈, 보컬 사운드 감상을 할 수 가 없다. 와인을 마시고 입을 헹구지 않으면 다른 와인 감별이 안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 스피커의 다른 면에 대해서는 최소 하루 후에 평가하기로 한다.




약속한데로 클래식 및 재즈, 보컬에 대한 평도 간략히 피력해 보겠다.

중저역이 좋은 스피커이다보니 종종 약간 가볍고 경박스럽게 들리던 피아노 솔로 연주도 무게감이 실려서 들린다. 중고음은 어차피 리본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에서 나오는 것이라 역시 청명하고 깔끔하며 깨끗하고 맑은 유리잔을 연상하게 하는 소리이다.

충분히 미려하고 깔끔하고 투명하다는 말이다.

어제는 사탄 같은 소리를 들려주더니, 오늘 로라 피지의 목소리는 아리땁고 간드러지기까지 하다. 물론, 앰프가 거칠고 드럽게 까칠거리고 쒝쒝 거리는 놈을 물리면 쓰레기통에서 양철통끼리 부디치는 소리 나올 것이다. 그래서 매칭에 신경쓰라고들 하지 않던가?

보컬곡을 듣는데 어차피 크기가 그렇게 크지도 않고, 저음의 양감 자체를 과도하게 많이 낼려고 용쓰는 스피커가 아닌지라, 중저음역대가 단정하고 정갈하다. 내줘야 될 저음은 그대로 탄력있께 내주지만 부밍이나 늘어지는 느낌이 없어서 좋다.
로라 피지의 목소리를 듣는데, 이 로라 피지의 노래들은 금속 계열의 유닛을 장착한 스피커들로 재생을 하게 되면 다소 목소리 톤이 얇게 들리고, 음색이나 질감이 까칠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녹음은 잘 되었지만 다소 차가운 느낌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매칭 앰프 등이 두터운 계열이라 그런지
육감적이면서도 아리따운 음을 만들어 주며, 오히려 중역과 저역이 두툼하면서 생각외로 상당히 예쁘고 맛깔난 음을 들려주기까지 한다.

데카에서 녹음하고 JVC에서 리마스터링한 루지에로 리치의 카르멘 판타지 연주음을 들어본다.
이 음악도 마찬가지로 선이 상당히 얇은 편에 속하는 녹음인데 의외로 무난한 평면성을 보여준다. 평면적이라면 좋은 뜻은 아닌데, 좋은 의미에서 쓰는 말이다.
과도하게 치고 나오지 않고 공격적이지 않다라는 의미이다. 스피커 주변 뒷편으로 무대감이 형성되며 그 무대감은 여지없이 넓고 웅장하다.
현대 제네시스의 CF 배경음악으로 나온 적이 있는, Rondo Capriccioso, op.28 은 절도 있으면서도 격정적인 음을 듣고 싶어서 볼륨을 좀 더 올려봤다. 일반 가정에서는 제법 용기를 내야 들을 수 있는 볼륨이다. 높은 볼륨이라면 소리는 오히려 시끄럽고 부담스럽게 공격적일 수도 있지만, 볼륨을 올려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아지고 있다.
좌우, 앞뒤로 무대감과 스테이징의 속깊이가 더 좋아지고 입체감과 뛰어난 디테일과 함께, 정교하게 잘 짜여진 소리 하나하나가 현란하면서도 격정적으로 앞뒤로 움직였다가 다시 깔끔하게 사라지고 다시 재빠르게 움직여서 무대를 그려주는 것이 그대로 느껴진다.


편성이 좀 더 큰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들어본다.
드라마틱한 현악기군의 흐름이 태풍중의 파도처럼 격정적인 곡이다. 그 에너지감이 특히 남다르고 뭔가 확실한 울분 같은 것이 휘몰아치고 수그러들고 그러는 것이 명확하다.
특히 중간에 피아노 독주가 시작되는 부분에서의 피아노 소리는 정말 의외로 쓸만한 소리를 내준다. 이 스피커의 기본 이미지와는 많이 상반되는…
어쩌면 피아노 소리가 당연히 거칠고 마냥 땡글땡글 거리기만 할 것 같은 피아노 소리가 매우 깊이감이 있으면서도 총명하고 투명함까지 갖추고 있다. 밀도와 깊이감, Clean & Clear 를 함께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입체감이 매우 뛰어나고 윤곽의 표현력이나 안정적인 중저역의 공급과 퍼지지 않는 탄력성으로 굉장히 균형잡히고도 잘 정돈되어 지휘되고 있는 전체 교향악단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사운드이다. 역시 매칭이 잘되어서 그런 것인지
이 스피커에서 쉽게 연상될 수 있는 금속성 쇳소리나 까칠한 느낌은 정말로 거의 없다. 거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단단한 인클로져를 이용해 소리의 날림을 극돌 잡고, 중역을 재생하는 미드레인지를 타원형의 별도의 챔버에 넣어서 덕트 바깥까지 길게 늘여트려 놓은 것이 소리의 날림이나 가벼운 느낌을 잘 잡아주고 중역의 살집이나 밸런스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근본적으로 이 녀석은 고음을 내는, 고음을 뻗어주는 스타일 자체가 워낙에 다른 녀석이다.
한마디로 정확하고 쿨하다. 해상력이나 입체감은 3천만원짜리 스피커들과 비교를 해도 크게 뒤지는 것이 없다. 재즈 연주의 트럼펫 소리를 듣더라도 어지간히 기존 스타일로 만들어지고, 기존 스타일데로 소리를 내는 스피커들에서는 도저히 나지 않았던 소리를 내준다. 트럼펫 소리에서 마치 트럼펫 금속 관의 속 길이까지 느껴진다고 하면 심히 과장일까? 바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연주자가 트럼펫이라는 악기에 얼마나 깊게, 혹은 힘차게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지도 대략 짐작일 될 정도의 디테일과 입체감이다.
트럼펫 뿐만이 아니라 부수적으로 주변에서 연주되는 드럼이나 기타 소리들의 퍼커션도 굉장히 입체적이고 정교롭다. 하모니가 아주 잘 맞고 경쾌하면서도 소리 하나하나의 윤곽을 너무나도 정확하고 확실하게 표현해 주는데, 이 정확성이 단순히 선명하기만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윤곽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만들어 주면서도 소리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다. 무대감도 넓지만, 단순히 벽을 뚫어버리는 스테이징이 아니라 벽을 뚫어버리면서도 그 중간중간에 어떤 악기를 배치시켜야 되는지까지 고려해서 음을 내준다. 어떤 스피커들은 그냥 벽을 뚫기만 하는 스피커들도 있는데, 솔직히 스포츠카 타고 가속패달 뿌악!! 밟으면서 신난다고 하는 것은 애들이나 하는 짓 아닌가 말이다. 아니면 나이 들어서도 그런게 좋다면, 다른 메인 세단이 따로 있으면서 여유를 부리는 것이던지 말이다. 그냥 벽만 뚫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중간에 세워주고 심어줄 것은 하면서 벽을 뚫어야 음악을 들을거 아닌가? 벽만 뚫고 말면 그게 불도저나 미사일이나 소리를 던지는 것이지, 음악을 제대로 재생해 주는 것이 아니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마무리....

새롭게 재고가 입고되고 나서 한대를 전시하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비교 청음을 해보았다.
사실 그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많은 분들이 전형적인 하이엔드 브랜드에 비해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소리 자체를 들어보고는 다들 의외라는 반응들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사실, 주변 사람들의 의견과 소문만 듣고, 제품의 가치나 성능을 지레 짐작해서 평가를 내려버리는 성향이 있다.
일종의 “카더라~” 식의 소문들, “지가 좋아봤자 얼마나 좋겠어~” 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모니터오디오 PL200은 청음을 해봐서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성향 자체가 기존 스피커들과는 개성이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오디오의 초짜들이 들어보더라도 뭔가 소리가 확연하게 바뀌어서 들린다는 것은 쉽게 간파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사운드가 자기 취향에 크게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PL200의 사운드에 제법 놀라게 되는 것이다.

함께 청취를 했던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오늘 들어본 것들 중에서는 모니터오디오 PL200이 제일 인상적이다.”
“PL200이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하이엔드 스피커들에 비해 더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
등등..
굉장히 부드럽고 차분하고 유연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청취자들이 놀라는 분위기이다.


오디오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리뷰를 읽어보고도 PL200의 성향에 대해 파악을 못하겠지만, 최소한 오디오 기기를 두번정도만 바꿔서 사용해 보고 어느정도 분석적으로 소리를 파악할줄 아는 기초만 되어있더라도 이 리뷰를 읽고나면 PL200의 사운드가 최소한 어떤 경향인지는 예상이 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모니터오디오 PL200은 한번 제대로 꽂히면 다른 스피커들의 사운드는 너무나 심심하게 들리게 된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비교하기 힘든 격정적이면서도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내주는데, 거기에 한번 꽂히게 되면 다른 대안이 거의 없다. 제대로 운용하기가 쉽지 않은 스피커이기도 하지만, 사실 하이엔드 스피커가 사용하기 쉬워서 하이엔드가 아니다.
에베레스트가 오르기 쉬워서 대단한게 아니듯이 말이다.


참고로 PL200이 이렇게 좋다고 하니 PL300은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본인은 PL300이 PL200보다 무조건 더 좋다고는 말 못하겠다.
왜냐면, 둘은 디자인만 동일하게 생겼다 뿐이지, 설계상의 간단한 차이로 그 소리의 특성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PL200의 특성이 마음에 들어서 PL300을 구입하게 되면, 정말 엄청나게 실망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먼저 알려둔다.

 


이렇게 희귀한 특성과 차별화된 개성과 성능을 가진 제품을 하나 발굴해서 알리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일단 물건을 하나 사서 포장을 까야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니터오디오 PL200은 그정도 투자를 해서라도 아깝지 않은 성능을 가진 스피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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