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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리뷰] 다인오디오 뉴 익사이트(New Excite) 시리즈

By Fullrange date 14-03-08 16:59 0 8,295







대게 오디오 리뷰는 한 사람의 필자가 해당 모델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자료 설명과 평가를 리뷰어의 일관된 시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투영시킨 결과물이다. 특히나 풀레인지 리뷰는 리뷰어 본인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여타 국내 리뷰와는 그 깊이와 디테일에서 가장 높은 완성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 한 사람의 시선으로 작성된 원고는 여전히 그 리뷰어의 고정된 앵글 안에서만 평가된 결과물일 수 밖에 없어 종종 단편적일수 있다는 누명을 쓰기도 한다. 이에 풀레인지는 한 제품에 대해 최소 2명 또는 3명 이상의 필진이 각각의 시선으로 조명할 수 있는 방안으로 ‘사이드 리뷰’ 형식의 리뷰를 게재하고자 한다. 기존에도 이러한 사이드 리뷰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좀 더 활성화시켜 여러 필자의 개성 넘치는 다양한 시선과 평가를 엿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 두 번째는 다인오디오의 뉴 익사이트(New Excite) 시리즈이다. 



- 편집자 주















다인오디오의 최근 행보와 국내에서의 대중적인 인지도를 보면 정말 격세지감이 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고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국이나 미국이 아닌 덴마크 메이커 중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둔 메이커는 프랑스의 포컬 정도 외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필자가 처음 다인오디오를 접한 건 오디언스 42, 52 와 같은 모델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컨투어 1.3, 1.8 등의 모델들을 섭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당시 컨투어의 굉장히 단단한 사운드 질감과 음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소리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후 컨피던스 3와 컨피던스 5에서는 컨투어를 훌쩍 뛰어넘든 성능과 구형만의 카리스마에 놀랐다. 그리고 이후 출시된 컨피던스 C2, C4 같은 모델은 역시 다인오디오는 컨피던스가 아니면 나를 충족시킬 수 없는 메이커라는 심증을 궂히게 만들었다. 단, 중간에 잠시 번외 버전의 스페셜 25주년과 컨투어 1.3SE 모델은 컨피던스 라인업이 아님에도 불구하도 취향만 맞는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소리와 완성도를 가진 스피커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피던스에서만 가능했던 자연스럽고 선예도가 높은 그들만의 컬러와 퍼포먼스를 넘어서기는 힘들었다고 보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후 한참을 다인오디오를 잊고 살았고, 그 사이 다인오디오에서는 일제히 라인업 리노베이션을 감행했다. 엔트리 오디언스 시리즈는 DM 시리즈로 변모했고, 과거 컨투어 시리즈가 현존하고는 있지만 그 사이에 새로운 라인업인 포커스와 익사이트 시리즈가 런칭했다. 그리고 이번에 들어본 것은 익사이트 라인업의 새로운 모델인 뉴 익사이트 시리즈 중 X14 와 X38 등 두 스피커이다. 익사이트의 기존 모델들 X12, X16, X32, X36을 이어 출시된 뉴 익사이트 모델들은 어찌 보면 아직 채워지지 않은 익사이트 라인업의 빈 슬롯을 메워 넣는 스피커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후속 기종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X14를 구형 익사이트인 X12 와 비교해서 들어보았다. 그냥 X12를 듣기에는 인클로저 용적과 유닛 사이즈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저역의 깊이와 양감은 차치하더라도 다이내믹 넘치고 해상력도 높으며 밀도 높은 소리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경쟁 상대가 별로 없어 보인다’ 는 진부한 말을 한다고 해도 돌을 던질 수 없다. 그러나 X14를 들어보니 간사한 귀가 번뜩 뜨이며 X12 와 비교하게 되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전체적인 대역 소화 능력이나 스케일 등은 비슷하며 음색 성향도 다인만의 기분 좋은 컬러링이 약간 느껴진다. 이러한 기본적인 성능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좀 더 시간을 두고 듣다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감지된다. 일단 뉴 익사이트 X14 는 음의 표면에 좀 더 윤기가 느껴진다. 약간 기름칠을 더해 매끈한 소릿결이다. 기본적인 뼈대는 X12와 진배없다. 그러나 X12 가 타이트하게 조여져 있으며 다이내믹한 사운드가 특장점인 것에 비해 X14는 그러한 기본적인 뼈대에 섬세함과 윤기를 더했으며 또 하나 발전한 부분이라면 음장감과 포커싱의 발전이다. 레베카 피죤 같은 보컬곡을 들어보면 단박에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이 같은 특징은 상급기인 뉴 익사이트 X38 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뉴 익사이트가 확실히 음색면에서 윤기가 감돌며 좀 더 자연스러운 대역 간 이음새를 보인다. 신형의 네트워크 튜닝이 좀 더 가해져서인지 신형을 듣다가 구형을 들으면 상대적으로 약간 메마르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구형도 충분히 가격 대비 뛰어난 소릴 들려주었지만 신형들은 포커스나 컨피던스의 그것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음장과 포커싱 부분은 뉴 익사이트의 커다란 수확으로 보여진다. 현장의 자연스러운 공간감이 더욱 강조되어 무대의 레이어링이 좀 더 생생하게 느껴지며 보컬, 악기의 위치도 더욱 선명해졌다.
 
흔히 스피커 소리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 밸런스, 디테일, 스테이징, 다이내믹스, 이 외에 음색적인 측면들을 저마다의 바로미터로 설정한 상태에서 듣게 되는데 모두 다 그 기준이라는 게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같은 브랜드의 같은 라인업 신/구형의 차이는 비교가 상당히 수월한 편이다. 특히 힘의 완급 조절, 사운드 진행의 스피드 등을 보면 크게 볼 때 오리지널 익사이트의 경우 덩어리가 크게 움직이며 역동적인 편이다. 이에 비해 뉴 익사이트의 경우 덩어리가 작고 미세한 소리의 움직임이 좀 더 세세하게 표현된다. 요컨대 구형은 매크로 다이내믹스가 뛰어나지만 신형의 경우 매크로를 넘어 마이크로 다이내믹스까지 그 표현이 더욱 세밀해졌다는 얘기다.




 
 

X38의 경우는 최초 심오디오 340ix 로 청취했는데 X14의 베이스우퍼가 미드레인지 역할을 하고 추가로 두 발의 베이스 우퍼가 추가되어 훨씬 더 커다란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 완성된 뉴 익사이트의 최상급기다. 그만큼 스케일도 커지고 저역의 깊이도 확장되어 전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징과 스케일이 여유롭게 펼쳐진다. 중역대역과 저역대역의 재생 유닛이 분리되니 당연히 중역의 표현력도 훨씬 높다. 그러나 [Tutti] 의 브루크너 9번, 레이첼 포저의 비발디, 레베카 피존의 ‘Spanish Harlem' 등을 들어보면 저역의 확장력, 깊이는 확실히 뛰어나지만 볼륨을 올려도 그 토널 밸런스를 균일하게 가지고 나가면서 전혀 부밍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과도하게 조여지고 연마되어 단단함을 넘어 딱딱함으로 흐르기까지 했던 과거 구형 컨투어 등 때문에 생긴 나의 다인오디오에 대해 편견은 이제 접어도 될 듯하다. 이러한 오디오파일까지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자연스러운 하모닉스와 윤기를 머금고 있으면서도 제어 자체가 상당히 쉬워졌다는 것은 또 한 번 칭찬해줄만한 일이다.
 
스피커 제동 능력이 탁월한 심오디오는 물론 오디오아날로그의 베르디 센토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소리가 자연스럽게 잘 빠져나오며 저역 해상력이나 다이내믹스의 부족으로 인한 흐릿하고 먹먹한 느낌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뚜렷한 윤곽감과 펀치력이 뛰어난 심오디오, 그리고 잔잔한 배음과 편안하게 풀어주는 저역 등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베르디 센토 등 취향에 따라서 선택하면 될 듯. 청감 상 더욱 듣기 편하고 훨씬 아름다우며 게다가 제어 자체도 까다롭지 않게 변모한 다인오디오. 게다가 한 번 더 개선을 거친 뉴 익사이트는 다인오디오가 21세기 들어 시행한 사운드 리노베이션의 정점을 찍는 성공적인 턴어라운드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다인오디오 익사이트(Excite) 시리즈는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매거진들을 통해 국적을 불문하고 최고의 평가를 받은 라인업이다. 그 후속 라인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디자인만 보더라도 왠지 뉴 포커스(New Focus) 시리즈와 많이 닮아있다. 사이즈는 약간 더 작게 제작된 것이 확실히 뉴 포커스 시리즈와는 차별화를 둔 것 같지만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지 혼자가 아닌 여러 리뷰어와 함께 분석해 해 보았다.



 
 


마침 테스트 현장에 X12가 있어서 X14는 X12와 함께 비교를 해 보았다. 스피커의 사이즈는 차이가 없지만 공간감을 만들어 주는 중역대의 정보량이 X14가 훨씬 많고 여유롭고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이것은 절대적인 성능의 차이라기보다는 성향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 오디오 기기의 성향, 일종의 음색을 가지고 절대적인 성능의 차이를 논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X14가 펼쳐내는 음색의 느낌이 질감적으로도 좀 더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보컬곡도 그렇고 클래식곡도 그렇고 X14의 울림이 여유로우면서도 온화하며 섬세하다. 그리고 특히 큰 차이점이라면 X14는 울림이 넓고 무대감을 넓게 그려준다. 단순히 음을 멀리 쏟아내서 벽을 뚫는 무대감이 아니라 온화한 홀톤을 만들어내주고 그 안에서 볼륨감을 만들어 주는 특성도 X12와는 많이 다르다.
 
물론 그렇다고 무조건 X12는 별로고 X14가 월등히 더 좋다는 식으로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딱 들어서 고음부가 또랑또랑하게 느껴지는 느낌은 X12가 더 나으며 저음의 임팩트나 단단한 느낌도 X12가 더 낫다. 전체적으로 X14는 음색 성향이 섬세한 쪽으로 많이 바뀌었다. 세부 해상력도 X14가 좋지만 일단 당장에 들어서 쉽게 느껴지는 선명도는 X12가 약간 더 낫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X14는 전체 정보량이 좀 더 유연하게 재생된다면 X12는 약간 퍽퍽거리는 느낌이 있고 음의 연결감도 X14쪽이 더 낫다. X12는 맹렬하고 아주 찐하고 타이트한 맛이 은근히 있는 스피커이다. 사이즈에 비해서는 상당히 강한 음을 낼 줄 아는 것 때문에 높게 평가되는 스피커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오디오적 쾌감은 X12가 더 낫고 이것을 약간 섬세하고 유연하게 풀어놓은 것이 X14이다. 둘의 우열을 딱 가리기 보다는 성향이 달라져 버린 감이 있어서 딱히 우열을 가리는 것은 그다지 의미는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어찌 되었건 X14는 과거 다인오디오의 단점은 정말 완벽하게 걷어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구형 오디언스 시리즈나 구형 컨투어 시리즈의 경험으로 요즘의 다인오디오를 가늠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다. 굉장히 섬세하고 영롱한 음이라 할 수 있으며, 딱딱하지 않고 배음이 많은데, 중역대의 질감이 화사하면서도 보들보들한 느낌이 있어서 특히 필자의 입장에서는 질감적으로 마음에 드는 음색이다.




 


X38의 경우는 이 느낌을 그대로 Full 유닛 구성의 3way 4스피커로 만들어 놓은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이다.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라도 고음의 순도가 과거에 비해 확실히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테스트 시 매칭 앰프는 심오디오 340i, 오디오아날로그 베르디 센토 급의 앰프를 사용했는데 특별히 불만스러운 점은 발견하기 힘들었다. 바이올린 협주곡은 웅장하고 부드럽다. 바이올린 소리에 섬세함이 아주 많이 베어 있으며 고급스러운 윤기감을 마치 발라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저역은 팍팍거리지 않고 적절히 풍부한 양감을 겸비하면서도 너무 딱딱하지 않게 은은하고 은근하게 쥐락펴락해주는 느낌이 있다. 이런 느낌을 탄력적이라는 말로 많이들 표현을 하는데 그 탄력이 너무 팽팽한 것보다는 약간은 자연스럽게 늘려주는 느낌도 함께 갖고 있는 듯해서 부담스럽지 않다. 솔직히 요즘은 음악을 들을 때 너무 타이트하거나 너무 팽팽한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곤 해서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흔히 말하는 ‘벙벙거린다’ 라고 할 정도로 풀어지지는 않는다. 그러한 전체 음들이 고음, 중음, 저음으로 융화가 잘 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레베카 피죤(Rebecca Pidgeon)의 스패니쉬 할럼(Spanish Harlem)의 초반에 깔리는 저음도 기대했던 것보다 상당히 근사하게 재생된다. 가격을 고려하면 유닛의 구성이 탄탄한 구성이어서 이런 재즈 보컬이든 팝음악이든 클래식 음악이든 중저음도 어렵지 않게 확보가 되고 그 품위도 제법 출중한 듯하다. 다만 일장일단이 있는 부분을 분명히 하자면 타 현대적인 경향의 스피커에 비해 오디오적인 클리어티나 촘촘하고 세세한 표현력은 약간 밀리는 느낌이다. 리뷰를 쓰다보면 "탁 트인다", "촥 펼쳐진다" 등의 표현을 쓸 때가 있는데 그런 표현을 쓰는 스피커들에 비해서는 개방감이나 클리어티는 약간 없는 편이다. 그렇지만 쨍하며 투명도를 드러내 주는 성향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중음과 고음이 화음을 이루며 화사한 맛을 만들어 주는 느낌은 절대로 떨어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분명 답답한 음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음이다. 구형 컨투어 시리즈에 비해 배음을 월등히 증가시킴으로써 화사한 느낌이 많이 느껴질 수 있도록 튜닝했다고 생각된다.




 


스팩 정보를 찾아봤는데 유독 유닛 사이즈는 공식 자료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육안으로만 봤을 때는 우퍼 유닛이 7.1인치정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 6.5인치는 아니다. 그래서 가격에 비해 저음의 양감도 적지는 않은 편인데,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으로 듣고 싶다면 앰프를 단정한 류의 앰프를 매칭하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X14의 경우는 사이즈가 작은 스피커인지라 저음이 많아서 답답하고 그렇지는 않다.
 
















필자에게 있어 다인오디오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자부심이 강한 제조사로 뇌리 속에 박혀있다. 트위터 및 드라이버 유닛들을 독자적으로 제작하기 때문도 있지만 그러한 인식을 더욱 굳히게 만든 주된 요인은 어떤 제품이든 한 번 제작하고 나면 웬만해서 버전 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2004년에 알파벳 S를 추가한 이후 10년 동안 아무런 변화 없이 유지해온 컨투어(Contour) 시리즈나 2002년에 알파벳 C를 추가한 이후 11년 동안 Signature 버전 외에 변변찮은 업그레이드 없이 지속해온 컨피던스(Confidence) 시리즈가 이를 방증하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필자는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이렇게 고집스러우리만치 교체 주기를 느리게 갖고 가는 것은 그만큼 제품 하나하나를 설계할 때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다인오디오의 모든 시리즈들이 여전히 해당 가격대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데에서 사실임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렇게 강한 자부심을 내세우던 다인오디오의 최근 행보가 심상찮다. 오디언스(Audience) 시리즈를 단종시킨 후 그 빈자리를 DM으로 채우고 컨투어와 DM 시리즈 사이에 익사이트(Excite)와 포커스(Focus) 시리즈를 새로이 추가하더니, 곧 이어 MC15라는 액티브 스피커까지 출시한 것이다. 왕성한 신제품 출시에 놀라는 것도 잠시, 몇 해 지나지 않아 또 다시 MC15를 XEO3로 대체하고 사이즈를 다양화 시키며 액티브 스피커 제품군을 확장하는가 싶더니 포커스와 익사이트 시리즈까지 모두 업그레이드하며 필자를 포함해 다인오디오에 대한 일종의 고정관념을 갖고 있던 이들을 패닉에 빠지게 만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이목을 끄는 것은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액티브 스피커 제품군의 확장과 더불어 익사이트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감행이다. 기존 익사이트 시리즈는 각종 매체에서 어워즈를 수상하고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해오지 않았던가. 즉, 하나의 기업으로서 시장경제논리에 입각해서 보면 굳이 업그레이드를 감행할 필요가 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선택을 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터, 그 이유를 기존 익사이트, 그리고 신형 포커스 시리즈와 대조해보며 가늠해보고자 한다.




 
 
 

우선 외관을 살펴보면 인클로져와 다른 재질의 검정 배플을 전면에 사용했던 기존 익사이트와는 달리 인클로져와 동일한 합판을 사용했고, 자석 그릴로 변경해 기존의 그릴 구멍을 생략했으며, 유닛 프레임의 고정 나사를 프레임과 동일한 색상의 금속나사로 맞추는 등 보다 단정하고 수수하며 모던한 디자인으로 변모했다. 이러한 외관상의 변경 사항들은 자석 그릴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존 포커스 시리즈에 적용되어 있는 것으로 사실 ‘포커스화’ 되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포커스와 닮아있다.
 
포커스화의 전조는 사운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먼저 기존 익사이트 시리즈의 성향을 상기해보면, 높은 밀도와 다인 특유의 매력적인 컬러링이 느껴지는 사운드를 바탕에 두고 이를 서스테인이 길게 느껴지지 않게 조여 놓고 윤곽을 뚜렷이 했다. 이로 인해 맺고 끊음이 분명하고 타격감과 다이내믹한 진행이 돋보였던 반면, 밀도와 응집력이 높다보니 직진성이 약한 앰프와의 매칭에서는 간혹 텁텁하게 들리는 경우가 있었으며 구동 또한 아주 쉬운 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에 반해 뉴 익사이트 시리즈는 높은 밀도와 다인 특유의 매력적인 컬러링은 여전히 유지하되 음의 표면에 미끈한 윤기를 더했으며 조여 놓은 정도를 약간 풀고 배음을 살렸다. 이로 인해 기존 익사이트의 장점이었던 다이내믹한 진행이나 텐션감은 비록 약간 누그러졌지만 유연함이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음색을 획득함과 더불어 기존 익사이트의 단점이었던 텁텁함을 대폭 개선했다.




 
 

이러한 점은 직접 비교 청음을 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가령 레베카 피죤(Rebecca Pidgeon)의 Spanish Harlem과 같은 보컬곡 혹은 레이철 포저(Rachel Podger)가 연주한 비발디를 들어보면 기존 익사이트의 텍스쳐가 비비드하고 다소 건조하게 들릴 정도로 뉴 익사이트는 한결 더 미끈한 윤기와 잔향이 감도는 소리를 재생한다. 반면 생동감과 텐션감 측면에서는 약간 누그러지는데, 기존 익사이트가 진행 자체를 빠르고 다이내믹하게 이끌어간다면 뉴 익사이트는 보다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곡을 풀어나가는 느낌이다. 이런 느낌을 배가시키는 데에는 다이내믹스적인 측면도 크게 작용한다. 가령 Tutti에 수록되어 있는 브루크너(Bruckner)의 9번 교향곡을 들어보면 기존 익사이트가 윤곽을 큼직큼직하게 형성하며 전체 굴곡 대비를 뚜렷하게 잡아간다면 뉴 익사이트는 전체 굴곡은 더 완만하지만 세밀한 강약 표현을 더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요컨대 기존 익사이트가 매크로 다이내믹스를 강조했다면 뉴 익사이트는 이를 약간 완만하게 처리하고 세세한 마이크로 다이내믹스 표현력을 강화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기술적인 개선 사항이 있었을지언정 청자 입장에서는 호불호를 가릴 수 있는 성향상의 차이였다면, 엄밀한 업그레이드는 다름 아닌 스테이징에서 발견할 수 있다. 기존 익사이트가 무대의 크기를 비교적 과장하지 않고 정확한 사이즈로 그려냈다면, 뉴 익사이트는 2차원적인 사각 무대를 정확히 그려내는 것은 물론, 이에 더해 무대 위의 공간 즉 현장감을 보다 잘 표현해낸다. 이로 인해 켜켜이 형성되는 레이어가 선명해지고 각 악기의 정위, 보컬의 핀포인트도 더 정확해짐은 물론이다.




 
 
 

앞서 ‘포커스화의 전조’라고 표현한 바와 같이 뉴 익사이트 시리즈의 이러한 성향 변화는 포커스와 매우 닮아있다. 실제로 직접 비교 청음을 해보면 기존 익사이트와 포커스 시리즈는 급수에 따른 성능 차이는 차치하더라도 높은 밀도와 컬러링은 흡사하나 곡의 진행방식이나 성향이 매우 상이해 다른 컨셉으로 제작되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뉴 익사이트는 포커스 시리즈와 성능 차이 외에 전반적인 성향은 거의 동일해졌다. 사실 이는 뉴 익사이트 시리즈에 적용된 기술적인 이슈들 즉 네트워크를 포커스 시리즈 급으로 개선하고 사운드 밸런스와 위상을 포커스와 유사하게 조정하는 등을 살펴보면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결과이다. 이로써 뉴 익사이트는 포커스와 다른 성향, 다른 컨셉의 시리즈가 아니라 “포커스를 보다 저렴하고 구동하기 용이하게 만든 버전”으로 변모한 느낌이다. 실제로 동일한 감도를 유지하면서 임피던스 또한 4Ω에서 8Ω으로 바뀌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다인오디오가 의도하는 것은 전 라인업에 걸쳐 성향과 컨셉에 통일성을 이루고 성능과 접근성으로 차등성을 부여하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일련의 작업의 첫 번째가 포커스였다면 박차를 가하는 두 번째가 바로 뉴 익사이트 시리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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