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Home | 웹진 | 리뷰

[사이드리뷰] 모니터오디오 New Silver(뉴 실버) 시리즈

By Fullrange date 14-03-19 18:30 0 8,547

 






대게 오디오 리뷰는 한 사람의 필자가 해당 모델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자료 설명과 평가를 리뷰어의 일관된 시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투영시킨 결과물이다. 특히나 풀레인지 리뷰는 리뷰어 본인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여타 국내 리뷰와는 그 깊이와 디테일에서 가장 높은 완성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 한 사람의 시선으로 작성된 원고는 여전히 그 리뷰어의 고정된 앵글 안에서만 평가된 결과물일 수 밖에 없어 종종 단편적일수 있다는 누명을 쓰기도 한다. 이에 풀레인지는 한 제품에 대해 최소 2명 또는 3명 이상의 필진이 각각의 시선으로 조명할 수 있는 방안으로 ‘사이드 리뷰’ 형식의 리뷰를 게재하고자 한다. 기존에도 이러한 사이드 리뷰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좀 더 활성화시켜 여러 필자의 개성 넘치는 다양한 시선과 평가를 엿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주인공은 5세대를 거듭한 모니터오디오의 New Silver(뉴 실버) 시리즈이다.



- 편집자 주











 

 
고전적인 브리티시 사운드를 넘어 신세대 하이파이 유저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로 다가선 이들이 있다. 바로 엘락, 모니터오디오 등의 주자들이 그들인데 신진 메이커라기에는 이들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직접 유닛을 개발하고 디자인은 물론 인클로저 등 설계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고집을 가지고 중,저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유수의 하이파이 스피커 메이커들이다. 특히 모니터오디오 같은 경우 상급 플래티넘 시리즈도 있지만 많은 유저들에게는 GS, RS 등의 라인업이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국내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 그들이 이번에 내놓은 것은 실버 RX 의 후속이라고 할 수 있는 실버 시리즈이다. 위로는 골드 GX 가 있고 아래로는 BX 라는 엔트리급이 존재하는 등 그 포지셔닝으로 볼 때 아마도 본격 하이파이 시스템을 꾸리려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관심이 집중 될 수 밖에 없는 라인업이다. 그러나 지난 번 모니터오디오의 세일즈 담당인 알렉스 브래디(Alex Brady)의 말을 빌자면 새로운 실버 시리즈는 실버 RX 와는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어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이라고 해야 옳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실버 시리즈는 곳곳에 그들이 마련해놓은 새로운 유닛과 테크놀로지로 가득차 있다. 예를 들어 트위터는 모니터오디오의 독자적인 기술인 C-CAM®을 더욱 진보시켜 적용한 금빛 찬란한 돔 트위터가 새롭게 장착되었다. 구형에서 대역을 더 넓히고 피크를 없애 훨씬 더 자연스러운 고역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베이스 드라이버는 더욱 놀랍다. C-CAM® RST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드라이버는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에 세라믹을 코팅한 재질이다. 이번에 청음한 실버 8 은 이번에 런칭한 뉴 실버 시리즈 중 1, 2, 6, 8, 10 등 다섯 개 스피커 중 준 플래그쉽에 해당되는 자리에 위치한 모델이다.



 

▲ New Silver 8 (High Gloss Black Lacquer Finish)
 

실버 8은 일반적인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에 6인치 베이스 우퍼 두 발, 4인치 미드 한 발, 그리고 1인치 골드 돔 트위터로 구성된 본격 3웨이 플로어스탠딩 형식을 취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면 공칭 임피던스 4옴에 90dB의 능률을 보여 일단 구동 자체는 상당히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외관을 보면 정말 또 한 번의 환골탈태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길게 쭉 빠진 늘씬한 몸매에 매끈한 마감, 여기에 더해 새하얀 미드, 베이스 드라이버들이 환하게 빛난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보면 세라믹 코팅된 진동판 위에 새겨진 문양도 너무나 예쁘다. 게다가 오랜만에 보는 금빛 골드 돔 트위터는 무언가 깊고 진한 소릴 내줄 듯한 느낌이다.
 
이번 청음은 지난 주 포스팅했던 다인오디오의 뉴 익사이트 X14, X38 등과 함께 병행했던 것인데, 비교 청음 자체도 상당히 즐거웠고 유익했다. 단순히 단독 리뷰보다는 이러한 비교 테스트에서는 필자도 얻게 되는 경험치가 꽤 있어서이기도 하다.
청음은 오디오아날로그 베르디 센토에 노스스타 DAC을 물려서 진행했다.



 


▲ New Silver Series (High Gloss Black Lacquer Finish)


우선 모니터오디오의 실버 8을 처음 들어보면 상당히 밝고 화사하며 예쁘다는 인상이 지배적이다. 물론 이것은 과거 실버 RX 등에서도 동일한 내용이겠지만 좀 더 밝고 화사해졌다. 마지 리스닝 룸의 조도가 높아진 듯한 시각적 느낌과 비유할 수 있을 정도다. 예를 들어 레이첼 포저의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어보면 잠시 전에 들었던 다인 X38 에 비해 선이 좀 더 얇고 군살이 쫙 빠져 다이어트를 한 인상이다. 날씬하고 호리호리한 토널 밸런스가 선명하게 포착된다. 아마도 우퍼 표면에 코팅된 세라믹 때문인 것으로 짐작되는데 틸&파트너의 아큐톤 드라이버와 동일하진 않지만 사운드 표면의 텍스쳐에서 세라믹의 냄새가 약간 뭍어나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바이올린, 피아노 등의 소리를 들어보면 확실히 모니터오디오의 구형 모델들에 비해서도 배음이 더욱 옅으면서 길다. 저역쪽을 보면 구형 실버 RX 와 달리 후면 포트를 바뀌면서 후면으로 방사되는 저역 주파수 대역이 전면 베이스 우퍼와 교섭하면 만들어내는 크로스오버가 음질적으로 많은 변화를 준 것 이 느껴진다. 양감은 약간 덜하다. 대신 위에서처럼 유닛 특성과 포트 방사 특성의 변화로 인해 소리가 더욱 넓게 흩뿌려진다. 이것은 사용자 입장에서 구형과 신형에 대해 호불호가 조금은 정확히 나뉠 것으로 보이는데, 한없이 화사하고 예쁘며 저역의 양감보다는 높은 디테일과 함께 공간을 가득 메우는 느낌을 더 좋아하는 유저라면 구형의 토널 밸런스보다 신형이 더 낫다고 느낄 수도 있다. 요컨데 구형 모니터오디오에 비하면 상당히 여성적이며 아름답고 화사한 소리로 변모했다. 만일 이것이 실버 시리즈만의 개혁을 위한 것이 아닌 좀 더 커다란 그림의 일부라면 앞으로 출시될 모니터오디오 전 라인업의 변화도 기대된다.
 



 
















▲ New Silver 8 (Rosenut Real Wood Veneer Finish)


모든 신제품이 출시될 때는 당연스레 그러하듯이 Silver 8은 신제품이다 보니 가격이 조금 오른 것 같기는 하다. RX8이 초기 출시 가격이 200만원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대략 10%정도 인상된 셈이다. 미국내 가격이 공식적으로는 $2000 이니, 서로 공식 가격으로는 크게 트집잡을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가격 이야기는 적당히 해두도록 하자)
 
일단 외형이 다르다. 사진상으로는 크게 구별이 안되겠지만 과거 RS 8이나 RX 8에 비해 키가 커졌다. 좌우폭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육안으로만 봤을 때는 키가 제법 커진 것 같은 느낌이다. 좀 더 뭔가 훤칠해 보이고 세련되어 보인다. 외부 마감에 있어서는 큰 차이는 없다. 여전히 비슷한 수준의 무늬목을 사용하고 있고 빨강 색상도 여전하다. 빨강 색상에 대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유저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 되었건 국내에서는 여자분들의 영향때문인지 그래도 빨강색이 인기가 가장 좋았다고 한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차이점이라면 미드레인지가 바뀌었다. 과거에는 우퍼 유닛과 거의 동일한 사이즈에 동일한 형태의 유닛을 사용했었지만 Silver 8에는 우퍼 유닛과는 달리 사이즈가 더 작고, 엣지가 우퍼 유닛에 비해 그 넓이가 많이 짧은 형태의 엣지를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저음을 내는 우퍼 유닛에 비해 좀 더 높은 영역의 주파수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유닛이 너무 많이 유격하며 움직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엣지를 이렇게 만든 것이다. 우퍼 유닛의 엣지도 만져봤는데 구형 RX 시리즈에 비해 엣지가 한결 유연하고 쉽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그만큼 우퍼 유닛의 제어가 쉽다는 반증이며 저음이 좀 더 쉽게 나오거나 가볍게 나오거나 둘중 하나를 추측해 볼 수 있다.




 



▲ New Silver Series (Rosenut Real Wood Veneer Finish)
 

시청실의 여건상 스피커의 배치는 약간 넓게 하고 청취거리는 그에 비해서는 약간 가깝게 앉아서 청취를 했다.
일단 무엇보다도 입체감이 아주 훌륭하다. 음의 투명도는 기존의 다른 어떤 Silver 시리즈보다도 좋은 것 같다. 일단은 가볍게 들어서 이 부분이 가장 먼저 체감이 된다. 모니터오디오 Silver 시리즈의 음은 투명하다기 보다는 명징하고 땡글한 쪽에 가까웠는데 이번 Silver 8은 그에 비해 많이 전체 배경이나 세부 표현력이 투명하게 개선이 된 듯 하다. 쉽게 말해, 딱 들어서 굉장히 투명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또 인상적인 것은 과거 모니터오디오의 Silver 시리즈는 솔직히 무대감이 넓게 펼쳐진다거나 스테이징이 좋다거나 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빵빵하기는 했지만 음이 다소 몰리는 편이었고 응집력이 좋은 편이었다. 그렇지만 Silver 8은 오히려 저음의 응집력이나 양감은 다소 줄어든 듯 하며 저음이 뭉치기 보다는 다른 중고음과 함께 넓고 투명하게 펼쳐내는 스타일이다. 앰프를 심오디오를 매칭했을 때의 결과라, 심오디오의 영향때문인지 싶어서 거의 정반대의 성향인 오디오아날로그로 바꾸어서 테스트 해봤는데 중고음이 투명하게 펼쳐지는 느낌은 여전하고 저음의 양감은 오디오아날로그로 바꾸더라도 크게 늘어나거나 하지는 않고 여전히 나긋하게 펼쳐지는 스타일이다. 아마도 구형 모니터오디오만 체험해본 유저들이라면 거짓말이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의 차이이다.
한단계 작은 기종인 RX6과 비교를 한다면 모르겠지만 확실히 RX8과 비교를 했을 때는 음의 두께감은 얇아지고 음의 투명도는 확연하게 향상되었으며 저음의 뭉침은 없어지고 저음의 응집력이나 탄탄함, 양감은 많이 줄어든 스타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변화가 최근의 추세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탑재된 유닛들을 재정비하여 약한 앰프로도 소리가 잘 이탈이 되도록 하였고 3way 구성이면서도 저음의 양은 줄이고 중고음역대가 찰랑찰랑하고 투명하게 잘 펼쳐지는 음이 상당히 세련된 느낌이다. 해상력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대표적인 스피커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이런 해상력이나 투명도, 스테이징의 느낌은 발군이라 할만 하다. 스피커의 배치가 꽤 넓었는데도 중앙의 포커싱이나 이미징이 제법 잘 잡히는 특성이며, 무대를 넓게 그려내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전대역에 대한 반응력도 좋고 스피드도 좋은 음이다.




 


단점을 딱히 찾아보자면 어떤 것을 단점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성향상 두터운 성향은 아니다. 그리고 음이 좌우로 잘 펼쳐지긴 하지만 극도로 정교한 특성까지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스테이징이 좋은 스피커들 중에는 모든 음을 건축 도면 그려놓은 것처럼 정교하고 철두철미하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는데, 모니터오디오 Silver8은 아주 투명도가 좋은 것을 맞지만 극도로 정교한 쪽보다는 중고음과 저음에 잔향과 하모닉스를 좀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따지더라도 동급내에서 정교한 특성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듯 하기는 하다. 이보다 상위 기종과 그 정교함을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음이 전체적으로 두툼하거나 혹은 밸런스가 지극히 중립적인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혹은 중저역대에 진득하고 깊게 뚝 가라앉거나 깔리는 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모니터오디오 New Silver 8에 대한 만족도는 크리라 생각된다.
 



 
 











 


1972년에 설립된 모니터오디오는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당시 대부분의 스피커 제조업체들이 종이 혹은 플라스틱 재질의 유닛을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두 번째 모델인 MA5부터 흔치 않았던 금속 재질의 유닛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977년 금속 트위터를 장착한 MA7이 공진의 히트를 치면서 금속 재질 유닛에 대한 시장의 수요와 장점에 대해 자각한 모니터오디오는 자신들이 만들고자 하는 사운드에 보다 최적화되어 있는 유닛을 얻기 위해 본격적으로 유닛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1986년, 자사에서 제작한 프로토 타입의 금속 돔 트위터를 장착한 첫 모델 R852MD로 스타트를 끊은 모니터오디오는 2년 후 현재까지 발전을 거듭하며 이어지고 있는 골드 메탈 돔 트위터를 개발하고 이를 스피커에 채용해 스튜디오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출시한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1989년 C-CAM의 밑거름이 되어준 세라믹 샌드위치 메탈 콘, 1991년 항공 산업의 제트엔진에서 착안한 C-CAM(Ceramic Coated Aluminium Magnesium) 드라이버, 1994년 골드 아노다이즈드 합금 우퍼까지 새로운 드라이버 기술이 개발될 때마다 제품군을 더해가며 가짓수를 늘려나간다.
 
그러던 중 모니터오디오는 1997년에 커다란 변화를 맞는다. 회사의 소유권이 변경되고 새로운 기술이사 딘 하틀리(Dean Hartley)가 고용되며 웹페이지가 생겨나고 공장의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Rayleigh Essex로 이전한 것이다. 요컨대 생산량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체계적인 라인업 구분과 점진적인 기술 적용, 그리고 마케팅을 이루어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머지않아 모니터오디오는 앞서 언급했던 모든 기술들을 적용시킨 Silver 시리즈를 1999년에, 그리고 그에 더해 C-CAM 드라이버를 한 층 승격시켜주는 RST(Rigid Surface Technology) 콘 프로파일링 기술을 적용한 Gold 시리즈를 1년 후 출시하며 점진적인 기술 적용에 따른 라인업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그 후로 모니터오디오는 입문용인 Bronze와 플래그쉽 Platinum시리즈까지 추가하면서 총 4개의 라인업을 보유하게 되고, 하위 세 시리즈들은 지속적으로 상위 시리즈의 기술을 채용하며 버전을 거듭하게 된다. 가령 Silver시리즈의 RS가 RX로 넘어가며 Gold 시리즈에 적용되었던 RST 기술을 채용한 점, 혹은 Gold시리즈의 GS가 GX로 넘어가며 Platinum 시리즈에 적용되었던 리본 트위터를 장착한 점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드 역사를 통해 필자가 역설하고자 하는 바는 모니터오디오의 역사가 금속 재질의 유닛 개발에 따라 움직여왔으며 각 라인업 또한 유닛 기술 위주로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거나 권위에 젖지 않고 끊임없이 상위 시리즈의 기술을 채용하며 개선을 거듭해왔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모니터오디오가 이룩한 것은 다름 아닌 가격대를 막론한 가성비의 한계 갱신이었고, 그 논거를 증명해줄 또 하나의 증거가 오늘 필자 앞에 서있다. Silver 시리즈의 5번째 제네레이션, 바로 New Silver 이다. 




 


▲ New Silver 시리즈에 적용된 기술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Gold Dome C-CAM®, HiVe®II Port, RST®, C-CAM®
 

New Silver 시리즈는 전작 대비 실로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다. 우선 트위터의 경우 기존의 RX 시리즈에 사용되었던 것과 명칭은 동일한 C-CAM® 골드 돔 트위터지만 Gold GS 시리즈에 사용되어 그 수준이 한층 높은 것을 본 시리즈에 최적화해 채용했으며 주파수 응답 곡선을 평탄하게 다듬었다. 이로 인해 보다 고르고 투명하며 확산된 고역 특성을 획득함은 물론 커버리지도 넓어져 드라이버 유닛과의 이음매가 더욱 매끄러워졌다. 드라이버 유닛 또한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을 합금한 후 세라믹을 코팅한 C-CAM 콘 표면에 무늬를 넣어 강도를 높임으로써 콘을 최대한 얇고 가볍게 만드는 게 가능케 해주는 RST 기술을 적용한 점은 동일하나, 미드 레인지에 언더-헝 보이스코일과 모터 시스템을 사용해 선형적인 동작 특성을 극대화하고 왜곡은 최소화한 점, 모든 드라이버 유닛을 페이즈 플러그 없이 완전한 역돔 형태로 제작해 보다 자연스러운 방사를 꾀한 점 등에서 그 차이를 찾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부 선재도 모두 은도금 무산소동(Silver Coated OFC)로 바뀌었다.
 
기술적인 이슈들로 가늠해보면 그 어떤 모니터오디오 시리즈보다 확산성이 뛰어나고 투명하며 음색은 실키하게 제생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실제 청감 시 드는 느낌도 이와 다르지 않다. 기존 Silver RX 시리즈를 상기해보면, 피치가 약간 낮고 두툼한 두께와 입자는 약간 크지만 촘촘한 밀도를 지니고 있었으며 음형이 다소 인위적으로 여겨질 만큼 또렷했고 고역대에는 약간의 화사함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는 전반적으로 Bronze BX 시리즈와 유사한 성향으로, 엣지있게 느껴지는 음형과 고음역대에 느껴지는 약간의 화사함, 그리고 스테이징에서 격차를 느낄 수는 있지만 필자는 내심 Bronze & Silver, Gold & Platinum을 각각 유사한 경향으로 묶어 범주화하고 있었음을 고백하고 싶다. 하지만 이번 New Silver 시리즈는 다르다. 우선 기존 RX 시리즈와 비교해보면 피치가 더 올라가고 두께가 얇아졌으며 입자가 작아졌다. 이로 인해 전체 무게감은 줄었지만 보다 날렵하고 밝으며 기분 좋은 개방감을 얻었다. 음형 또한 인위적으로 느껴질 만큼 그 윤곽이 또렷했던 전작과는 달리 작은 입자들이 촥 펼쳐져 이탈되는 느낌으로 재생되며 무대 또한 약간 뒤로 물러나 전망이 좋아졌다. 특히 이목을 끈 것은 음색으로, 과거 Silver RX 시리즈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던 투명함과 화사함이 꽃잎이 봄바람에 날리듯 살랑거리며 전 음역대에 걸쳐 실키하게 표현된다. 급수를 올려 Gold 라인업 중 현역기인 GX시리즈와 비교를 해 보면, 피치와 두께는 비슷하지만 정보량의 차이로 인해 GX시리즈가 보다 무게감 있게 느껴지며, 표현하는 방식도 New Silver 시리즈가 산뜻하게 촥 펼쳐내는 것과는 달리 GX시리즈는 보다 치밀하고 명쾌하며 엣지있게 처리한다. 반면 음의 화사함 측면에 있어서는 New Silver 시리즈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구성 요소에 따른 성능 즉, 스테이징이나 다이내믹스 등에서 차이가 있음은 물론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청음 후 필자의 머릿속에 굳게 자리 잡고 있던 범주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전작 대비 무게감이 덜어지고 경우에 따라 다소 가볍게 들릴 여지가 생겨 무게 중심이 낮고 밀도 높은 앰프와의 매칭을 요하지만 New Silver 시리즈는 분명 Bronze 보다는 Gold 시리즈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주었고, 그에 더해 기존에 없었던 실키한 음색까지 추가했다. 기존의 기술들을 집약한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담아 기존의 한계를 갱신하고자 하는 New Silver시리즈. “가히 완전히 새로운 시리즈로 탈바꿈했지만 방향을 선회한 적은 없다. 그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해나가고 있을 뿐이다.”는 모니터오디오의 세일즈 디렉터의 표현이 어떤 의미였는지 직접 들어보니 공감할 수 있었다.





















 
http://www.fullrange.kr/ytboard/write.php?id=webzine_review2&page=1&sn1=&sn=off&ss=on&sc=on&sz=off&no=127&mode=modify 

공유하기

댓글목록
(0)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mpany

대표자 : 서동인 | 사업장소재지 :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304 에이치원bld 1층,b1층
TEL : 02.3446.5036 | FAX : 02. 3446.5039 | e-mail : fullrange.kr@gmail.com
사업자 등록번호 : 211-09-86203 |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제 2012-서울강남-01307호

Copyright © FULLRANGE Co.,Ltd. All rights reserved.

Customer Center

02.3446.5036

TIME : 10:00 ~ 18:00

A/S

찾기 힘들었던 수입사 연락처 및 A/S센터 연락처를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디오 수입사 및 A/S센터 연락처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