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Home | 웹진 | 리뷰

[리뷰] 클립쉬 RF7Ⅱ - 이런 스피커가 있다는 것만 해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By Fullrange date 12-03-22 02:00 0 8,880








종종 이런 문의를 받곤 한다.
왜 요즘은 10inch 이상의 우퍼 유닛을 탑재한 크기가 큰 스피커들이 안 나오냐는 것이다.
과거에는 국산 브랜드에서도 그런 스피커들이 제법 나왔었고, 스피커라고 한다면 의례 우퍼 유닛은 10inch씩은 했었는데, 요즘은 그런 스피커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너무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10inch 이상 우퍼 유닛이 탑재된 대형급 스피커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격이 아무나 구입하기 힘들만큼 비쌀 뿐이다.
JBL K2 9800같은 스피커가 3천만원가량 했었고, B&W의 800D처럼 10inch우퍼가 들어간 스피커도 3천만원이 넘는다. 802D가 인기가 좋기는 하지만, 802D는 정확하게는 8inch 유닛이고 그렇다 하더라도 802D도 공식 소비자 가격은 2천만원가량 한다.

이렇게 우리 오디오 매니아들은 좀 대형급의 10inch 이상 우퍼 유닛이 탑재된 장대하면서도 그윽한 음을 내줄 수 있는 스피커를 사용하고 싶어도, 가격대가 너무 비싸서 꿈속에서만 하염없이 대형급 스피커를 소유해 보는 꿈을 꿔야 되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본인은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그런 조건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스피커가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고민 끝에 한가지 찾아낸 제품이 바로 클립쉬의 RF7Ⅱ 이다.

 



RF7Ⅱ를 보는 시선. 그리고 오해..

클립쉬 스피커는 사실 미국 스피커 브랜드로는 3손가락 안에 드는 전통을 가진 브랜드이다. 이미 없어져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법한 알텍이라는 브랜드를 빼면 JBL과 역사적 전통은 거의 유사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상업적으로는 JBL이 클립쉬에 비해 더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클립쉬가 최근 들어서는 HIFI쪽 제품보다는 AV쪽 제품들에 더 적극성을 보이면서 국내의 경력이 짧은 오디오 유저들 사이에서는 클립쉬가 마치 저가형 홈시어터용 스피커만 만드는 브랜드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그리고 RF7Ⅱ는 사실상 돌비 디지털이나 DTS라는 것이 나오기 전부터 클립쉬에서는 고급 레퍼런스급으로 생산을 해오던 전통적인 스피커 라인업인데, 요즘 들어서 소개를 하다보면, 그냥 AV용 레퍼런스 라인업과 동일한 수준의 스피커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실상, RF7Ⅱ이야말로 정말로 클립쉬가 HIFI용 스피커만 제작하던 시절의 레퍼런스 라인업이었고, 최근의 AV용 라인업은 RF7Ⅱ의 피를 이어받은 엔트리 모델이라고 봐야 정확하다고 할 수 있는데, 워낙에 디자인상으로는 같은 RF라는 모델명을 달고 있는 제품들끼리 이름에서 차별점이 없다보니 비슷한 수준의 제품으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제품은 청음도 청음이지만, 볼줄 아는 사람이 관심을 가져도 더 갖는 것 같다.

이 리뷰를 통해, 클립쉬 RF7Ⅱ가 기존 AV용 스피커 라인업과는 차원이 좀 다른 스피커임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RF7Ⅱ 는 다른 AV용 톨보이 스피커들과 뭐가 다를까?

사실 모든 리뷰들이 과거 기종이나 다른 제품들과 뭔가가 많이 다르다고들 하는데,
좀 많이 다르다고 할려면 이정도는 달라야 되지 않나라고 생각된다.

- 이 가격에 10inch Cerametallic Gold Woofer 2기 탑재

- 이 가격에 1233mm 높이에 295mm 넓이, 게다가 한짝에 39.5kg의 거구의 몸집

- 이 가격에 티타늄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8인치 90° x 60° 사각 Tractrix® 철제 주물 혼 장착

- 당연한 이야기지만 하위 기종들과는 달리 고급 무늬목 마감 채택.

- 감도 101dB로 구동이 어렵지 않으며 압도적인 정보량과 사실적인 실체감 제공.

- 전세계 최대의 오디오 사용기 사이트 AUDIOREVIEW.COM 에서 88명이 쓴 사용기의 평점이 5점 만점에 4.88점이라는 경이로운 평가. (참고로 AUDIOREVIEW.COM은 미국 사이트로서 북미 브랜드의 평점이 다소 높습니다)

위의 포인트들 중에서도 몇가지에 대해 해설을 곁들이자면, 혼 트위터를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가 또 같은 미국의 JBL이 있는데, JBL에서 철제 혼 트위터가 들어가려면 천만원 이하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이것은 JBL이 비싸다기 보다는 클립쉬 RF7Ⅱ가 어마어마하게 싼 가격에 좋은 부품과 기술을 투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대형급 스피커들 중에서도 8inch 유닛이 탑재된 스피커들이 많은데, 사실 음의 스케일에서는 7inch나 8inch는 그 느낌이 비슷하게 연출이 되지만, 10inch는 체감상 굉장히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런점에서도 RF7Ⅱ이 대형급 스피커로서 확실한 경쟁력을 선점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말은 이 스피커가 대형급 스피커라는게 모토가 아니라면 그다지 큰 장점이 될 수 없는데, 이 스피커는 그야말로 7inch나 8inch 우퍼 유닛을 탑재하고 있는 스피커들과 개념적으로 다른 울림판과 거대한 체구를 가지는 것이 모토이기 때문에 당연히 큰 체구에 10inch 유닛을 두발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 뭔가 확실하고도 차별화 되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제품의 품질을 고급과 그렇지 않은 비고급으로 나누자면,
당연히 혼 트위터에서 혼을 주물로 제작을 하되, 그것을 철제로 했느냐? 플라스틱으로 했느냐? 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가장 싸구려는 속이 비어있는 플라스틱이 현존 가장 싸구려라 할 수 있으며, 그 다음은 속이 꽉 차있는 플라스틱이며, 그 보다 상위 개념이 철제로 주물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RF7Ⅱ는 플라스틱이 아닌 철제로 사각 혼을 제작하여 이 부분에서는 굉장히 고급지향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우퍼 유닛도 기존의 AV용 제품들과는 조금 다르다. 일단 덕트를 통해 확인하더라도 유닛의 후면에 붙어있는 마그네틱 자석의 크기가 그냥 주먹만한게 아니라 사람 얼굴만 하다. 그리고 엣지 부분은 일반적으로 AV용 스피커들에서 많이 이용하는 것처럼 저음의 양을 많이 내기 위해서 제작된 우퍼 유닛들과는 달리 양도 양이지만,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정확한 재생을 위해 엣지의 탄력감이나 텐션감이 적절하게 잘 조정되었다.
이런 우퍼 유닛이 스피커 하나당 2개인데, 저음의 양감이야 큰 체구에 10inch가 두개라, 절대로 양감이 부족하지는 않겠지만, 그 질감도 썩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 굉장히 만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 어울릴까?

사실 리뷰를 볼 때는 좋다는 말은 그다지 중요하지가 않다.
왜냐면, 모든 리뷰는 다들 좋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좋다고 하는건지를 파악해야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왜”에 대한 이유가 없는 리뷰는 그다지 신뢰할만한 리뷰가 되지 못한다.

클립쉬 RF7Ⅱ는 첫째로 유닛이 큰 스피커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거나 크기가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협소한 스케일이나 제한된 표현력에 실망했던 유저들, 혹은 거실에서 볼륨을 크게 올리지 않더라도 굉장히 넓고 그윽한 풍채의 사운드가 편안하게 나와주는 느낌을 찾는 분들.. 혹은 반대로 볼륨을 굳이 작게 할 필요는 없고 볼륨을 올려서라도 대편성 클래식이나 재즈 음악을 들었을 때, 정말로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무대감과 사실적인 음장감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
그런 분들에게 현존하는 스피커들 중, 최고로 잘 어울리는 스피커이다.

 


클립쉬 대형급 스피커에 대한 한가지 또 일례를 소개하자면..


과거에 본인이 인터넷상에서 알고 지내던 오디오 고수분의 시스템에 대해서 소개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분은 지방에서 메인 HIFI시스템 및 프로젝터를 겸비한 토탈AV시연룸, 그리고 서브 HIFI시스템까지 가지고 계시던 분이었는데, 그분께서는 지금은 절대로 구할 수 없는 초 레어 아이템이라면서 크기가 상당히 큰 스피커를 소개했었다. 그리고 그 스피커가 정말 어렵게 어렵게 구한 스피커라면서 포지션 자체는 서브 시스템이지만, 음악을 듣는 비중은 서브 시스템이나 메인 시스템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하셨었다.
그런데 그 스피커가 바로 클립쉬의 포르테라는 스피커였다.
포르테는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 모델이지만, 12inch 우퍼 유닛이 들어가는 90cm정도 크기의 스피커였다.
그런 오디오 매니아이면서 오디오 고수가 애지중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에 비해 가치가 높다는 것이며, 무엇보다도 그 제품을 애지중지하는 것은 이제는 구하기 힘들다는 희소성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클립쉬 RF7Ⅱ 는 어떤 소리를 내는 스피커일까?

부밍은 스피커가 크다고 무조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부밍은 스피커가 제어가 안될 때, 공간이 과도하게 좁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스피커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부밍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크기가 큰 스피커는 절대로 풍부한 중저음을 듣고싶어서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크기가 큰 대형 세단을 사람 많이 태울려고 타고 다니지 않는 것과 같다.

크기가 큰 스피커는 작은 스피커보다 밸런스가 좋다. 특히 그 크기중에서도 통의 용적이 널찍하고 큰 스피커는 더욱 더 그렇다.
단순히 피아노 반주 하나에 노래를 부르는 여성보컬같은 곡은 대형 스피커로 안 들어도 될 것 같지만, 당신이 정말로 현장에서 노래를 듣는 것같은 자연스러움과 무대감을 느끼고 싶다면, 당연히 북쉘프 스피커로는 그런 느낌을 만들기 어렵다. 사실 북쉘프 스피커 뿐만이 아니라 8inch 이하 우퍼 유닛을 장착한 슬림한 톨보이 스피커들도 대부분 어려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종종 피아노 소리가 그냥 깨끗하고 투명하게만 재생되면 좋은 피아노 소리이고, 원음에 가까운 피아노 소리라고 말하는 혹자들도 있다. 그렇지만, 원음이라는 것은 함부로 논하는 것이 아니다. 원음과 녹음된 오디오 음과 가장 다른 점은 소리의 해상력이나 중저음의 웅장함 같은게 아니라, 바로 현장감과 실체감이다. 아무리 선명한 음이라 하더라도 홀톤이 전혀 없는 중고음만 들려준다면 그건 원음이라 말하기가 어렵다. 아무리 선명한 피아노 소리라 하더라도 피아노 다리를 통해 마루바닥으로 전해지는 울림이 전혀 재생되지 않는다면 그것도 원음이라 말하기 어렵다. 원음과 오디오음의 가장 큰 차이점은 현장의 소리이냐? 고의적으로 레코딩 과정을 거친 음이냐? 인데, 똑같은 레코딩 음반이라 하더라도 대중가요가 HIFI적인 원음상태를 재즈나 클래식, 일부 팝음악이나 락음악들을 따라오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이기도 하다. 일부의 경우지만, 대중가요는 녹음실에서 녹음을 한 후, 듣기 좋게 마스터링을 하지만, 예외적인 음반들의 경우는 듣기 좋게 마스터링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현장의 음을 그대로 마스터링 하는 것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히려 명반들의 경우 잡음이 더 많이 들리는 경우가 있다.

무엇보다도 이 스피커는 음압이 굉장히 높으면서도 어떤 음역대도 소화할 수 있는 만큼의 유닛 구성과 체구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음압이 높다 하더라도 구동이 안되는 것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쩌면 구동이 안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드는 소리가 아니어서일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스피커가 너무 작아서 음압에 맞는 음량은 나와주는데 그 스피커의 체구의 한계때문에 그 스피커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소리도 마음에 안 드는 것일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클립쉬 RF7Ⅱ는 크기가 작아서 마음에 안 들거나, 혹은 재생할 수 있는 재생 대역에 한계가 있어서 마음에 안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 사용되어진 유닛들도 오래전 사용되었던 방식 그대로 구동이 쉽도록 제작된 유닛들이고, 음압도 굉장히 높은 스피커이다.

본 필자는 종종 음악의 느낌을 말할 때, 바람, 물, 안개, 태풍, 산, 햇살 등의 자연적인 요소를 비유해서 말하곤 하는데, 이 스피커는 상대적으로 구동력이 약한 앰프를 물리고도 호수면 호수, 바람이면 바람, 햇살이면 햇살, 비바람, 태풍, 파도 등등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스피커인 것이다.

좁은 방에서는 무리겠지만, 넓은 공간에서 가장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피커이며, 가장 완벽한 현장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피커이다.

그 현장감이라는 것은 때론 평온한 들판을 바라보고 있는 테라스에 저녁 노을을 조용히 내려앉는 광경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때로는 비바람과 해일이 몰아치는 거친 폭풍우가 될 수도 있다.
사실 크기가 작은 스피커는 아무리 억만원짜리 앰프를 물리더라도 넓은 현장감의 느낌을 표현할 수 없다. 태풍이 아니고 햇살이라 하더라도 테라스에서 햇살을 받으며 넓은 들판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과 자취생이 작은 창문 사이로 비치는 한줄기 햇살에 미소를 띄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도 너무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메리 크리스마스 로렌스라는 곡은 그다지 편성이 큰 음악도 아니고 그냥 피아노 독주지만, 이 곡만 듣더라도 크기가 큰 스피커와 작은 스피커는 넘을 수 없는 세월과 벽같은게 존재한다.
아무리 고가의 북쉘프 스피커라 하더라도 지금 클립쉬 RF7이 내주는 이런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의 현장감을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혹자들은 클립쉬라면 당연히 음을 쫙쫙 찢어놔서 쭉쭉 뻗는 사운드라 귀가 아플 것이라고 이야기 하겠지만, 그건 초딩같은 매칭 실력을 가진 이들이 당췌가 구제하기 힘든 매칭 실력으로 시스템을 매칭했기 때문일 것이라 본다.

이렇게 음압이 높은 스피커들이 구동이 쉽거나 혹은 어렵고를 떠나서 매칭하기가 쉬운 것은 앰프의 성향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주는 편이다. 이것은 좋은 의미가 될 수도 있고 나쁜 의미가 될 수도 있는데, 다소 우회적으로 말하자면 앰프의 색깔을 바로 토해낸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동력이 좀 약한 앰프를 물리더라도 그 앰프의 성향이 거친 앰프라면 쉽사리 거친 소리를 내게 되고, 많이 비싼 앰프가 아니더라도 굉장히 질감 표현력이 좋은 앰프를 물리게 되면, 그만큼 따스하고 편안하며 경치 좋은 야외 온천에 혼자서 좋은 경치를 감상하면서 몸을 담그고 있는 듯한 평온함이 느껴지는 사운드가 나와주기도 한다.

 

본인도 솔직히 참 놀란 것이지만, 2천만원짜리 스피커에서 이런 자연스러우면서도 살아서 내 앞에 존재하는 것 같은 형체감의 소리를 내주는 것은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 피아노 독주를 듣는데도 영화 월령공주에서 나오는 숲속 거대한 고목 앞에서 고요하게 감상에 잠기는 것과 같은 대지의 평온함을 느끼게 해주는 사운드를 내주니 말이다. 굉장히 넓은 대자연의 공간에서 영혼의 울림을 혼자서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도 본인은 고작 30W짜리 진공관 앰프를 물려서 지금 듣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종종 오디오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스테이징이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작은 소형 스피커들도 스테이징은 좋을 수 있다. 일종의 스테이징이라는 용어는 소리가 얼마만큼 멀리 날아가 주느냐, 뻗어주느냐? 얼마나 멀리 그려주느냐? 를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은 스피커들이 절대로 높은 수준의 현장감이나 실체감을 논하기는 좀 어렵다. 왜냐면, 스테이징이 좋은 것은 마치 창던지기 선수가 멀리 창을 던지는 능력과 같은 것이다. 따스한 바람이 불어서 내가 이 평원 어디에 있더라도 편안한 따스함을 느끼는 것이나, 혹은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내 앞에 50M짜리 해일이 서 있는 것과 같은 느낌과는 다르지 않겠는가?
클립쉬 RF7Ⅱ와 크기가 작은 스피커들과의 차이는 바로 그런 차이인 것이고, 그정도의 차이를 경험하게 해주는 스피커의 신품 공식 소비자 가격이 겨우 450만원밖에 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만으로 이 스피커는 대박 스피커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이라면..
10inch 우퍼가 두발에, 키가 1300에 육박한다.
그런데 부밍이 없다는 것이다.
테스트를 한 공간이 9평짜리 밀폐된 시청룸인데, 사실 반듯하게 각이 진 시청실치고 룸튜닝이 굉장히 잘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윤 공간인데, 이정도면 대략 40평대 아파트 거실정도의 공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부엌공간까지 포함하면 그정도 될 것이다.
그런데 부밍이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7inch나 8inch 유닛을 장착한 스피커들도 부밍이 발생하곤 하는데 말이다.
이것은 부밍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작은 스피커들이 낮은 음역대의 복잡한 저음을 무리해서 소화하려다가 발생되는 엉킨 저음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인데, 클립쉬 RF7은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재즈 음악들의 경우 유독 콘트라베이스에서 부밍이나 듣기 싫은 저음의 일그러짐같은게 많이 발생하는데, 그런 특성이 없고, 반대로 재즈 음악 특유의 그루브감이나 스윙, 너울너울하게 저음이 표현되면서도 툭툭 경쾌하게 발걸음 해줄때는 경쾌하게 터치되며, 솜사탕처럼 사라져 줄때는 또 보일듯 말듯 솜사탕처럼 사라져 주는 특성이...
어떻게 이렇게 저렴한(상대적으로..) 스피커에서 이렇게 모든 점이 마음에 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게 된다.

 




정리하면서..

전문가들은 말을 좀 복잡하게 하는 면이 있다.
그러나 상당히 상세하고 정확하게 말을 하긴 한다.
그런데 그 말들을 확대 해석을 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자면, 30W짜리 진공관 앰프에 물려서 피아노 소리를 들었는데, 아주 쥑이더라~ 라고 말을 했다면, 그건 피아노 소리는 좋았는데 다른 음악은 이보다 덜 좋을 수도 있고, 아니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리뷰를 이런식으로 써 놓으면 오해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리뷰의 전 부분을 읽는 것이 아니고, 리뷰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강한 문구 몇개만 읽고 제품을 판단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이 스피커는 엄밀히 말하면 질감형 스피커라기 보다는 음장형 스피커이다.
기가막히다는 말이 전혀 아깝지 않을만큼의 놀랍도록 기막힌 현장감 구사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비교적 소리의 울림이나 사실적인 표현력, 터치감 등도 좋은 스피커이다.
그러나 리뷰의 전체적인 톤이 긍정적이라고 해서 이 스피커가 마치 소너스파베르 과르네리 오마주같은 바이올린 소리를 낼 것이라고 착각할 필요도 없고, 이 스피커에서 그런 비싼 스피커의 질감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본인이 거짓말쟁이라거나 리뷰를 소설처럼 쓴다고 비난할 필요도 없다. 그렇게 순진한 분들일수록 이글을 더 상세하게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차피 리뷰를 자세히 다시 읽어보면 그런 표현이나 과장을 한적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본인은 분명히 이 스피커를 대박 스피커라고 말을 했는데, 450만원이라는 금액에 이정도로 근사한 음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스피커는 아마도 당분간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과거에는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성능을 가진 스피커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건 10년도 전 이야기이다. 물가가 올라도 어마어마하게 올랐다. 그래서 이제는 이런 스피커를 400만원대에 판매하는 브랜드는 아무데도 없다. 영세한 개인 제작자라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스피커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있다면, 아마도 큰 고민 없이 구입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왜냐면, 비슷한 유형으로 비교할 만한 대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같은 북쉘프 스피커들끼리는 함께 비교를 해도 되는 것이고, 같은 슬림한 톨보이 타입끼리도 함께 비교해도 정당한 비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조그마한 스피커들과 이 클립쉬 RF7Ⅱ와의 차이점에 대해서 차이점을 정확히 모르겠다면, 다시 본문을 읽어주거나 혹은 직접 청음을 해줬으면 좋겠다.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크기가 다른 스피커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소리가 난다. 그리고 그 소리가 안 맞는 사람도 있기야 하겠지만, 맞는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천만원이 넘는 퍼포먼스와 효율을 가져다 줄 것이다.

유명한 명 브랜드에서도 이런 스피커를 제작해서 유통해 준다는 것만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많은 이들이 이런 스피커들의 유통이 활발하게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평가가 계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http://www.fullrange.kr/ytboard/write.php?id=webzine_review2&page=1&sn1=&sn=off&ss=on&sc=on&sz=off&no=127&mode=modify

공유하기

댓글목록
(0)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mpany

대표자 : 서동인 | 사업장소재지 :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304 에이치원bld 1층,b1층
TEL : 02.3446.5036 | FAX : 02. 3446.5039 | e-mail : fullrange.kr@gmail.com
사업자 등록번호 : 211-09-86203 |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제 2012-서울강남-01307호

Copyright © FULLRANGE Co.,Ltd. All rights reserved.

Customer Center

02.3446.5036

TIME : 10:00 ~ 18:00

A/S

찾기 힘들었던 수입사 연락처 및 A/S센터 연락처를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디오 수입사 및 A/S센터 연락처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