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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 Idea - 아발론, ‘관념적 공간’을 얘기하다

By Fullrange date 14-09-05 16:29 1 8,032







Neil Patel's Avalon
 


오늘도 새로운 ‘무형의 존재’ 이름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을 지 모르는 닐 퍼텔은 대단한 심미안과 더불어 강한 소신을 가진 인물로 여겨진다. 자의로 회사를 인수했지만, 마치 카라얀이 떠난 베를린 필하모닉을 떠맡은 아바도처럼, 전통을 흐트리지 않은 채 새로운 스타일을 입혀줄 것을 기대하는 ‘무심한’ 전세계 오디오파일들의 눈과 귀를 의식해야 하는 부담은 꽤나 컸을 것이다. 90년대판 아발론의 개막을 지휘 및 연출해야 했던 닐 퍼텔의 고심은 의욕과 철학으로 멋지게 승화될 수 있었다고 판단된다. 어찌됐든 아발론이 현 시점에서 신제품을 운운할 수 있는 건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이 적절하고 효과적이었기 때문임을 오디오파일들은 있을 것이다. 현재의 아발론 라인업으로 짐작되는 그의 선택은 ‘올드 앤 뉴(Old and New)’였다고 할 수 있는데, 찰스 한센과 제프 롤랜드의 그림자를 그대로 체류시키면서 그 위에 자신의 채색을 더해간 신중한 선택은 적중했다고 생각된다. 그 결과 전통과 진보, 그리고 퓨전이 공존하는 ‘닐 퍼텔의 아발론’이 정착하게 되었고, 아발론은 미국에서 목재 인클로저로 제작된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인 동시에 가장 라이브한 재생을 하는 스피커로서의 견고한 위상을 확보하고 있어 보인다. 








Products of Avalon
 


콤파스 다이아몬드, 인드라에 이어 아발론 신형 라인업의 세 번째 시청에 접어들었다. 시청에 앞서 언제나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는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아발론의 다음 작명은 어떤 단어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다. 이집트와 그리스를 넘어 우주와 철학개론을 넘나드는 아발론의 다음 제품은 ‘로고스’나 ‘파토스’ 등이 되어 있는 건 아닐까 모르겠다. 아발론의 홈페이지에 있는 AV 라인업이나 스탠드 마운팅 모니터 등을 제외한 2채널 라인업은 정확히 10개 모델인데, 아발론의 본 라인업은 시리즈별로 일괄출시되어 구성되어 있는 게 아니라, 출시 시점이 조금씩 다른 스테디셀러들과 신규 제품들이 조합되어 있다. 이에 따라 어떻게 보면 일관성이 다소 부족해 보이기도 하지만, 마치 적자생존의 법칙처럼 하이엔드 시장에 적응하고 호응을 받는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제작되어 현 시점의 아발론 패밀리를 구성하고 있어 보인다.



 


이 서로 출시 시기가 다른 복합 패밀리를 잠시 정돈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최상위 ‘센티널’과 ‘아이시스’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을 수 있겠다. 상호간 등급의 우열은 당연히 존재하지만, 대역별로 인클로저를 분리해서 제작된 최상위 그룹이다. 그 다음으로 아큐톤 세라믹 오목 유닛을 사용하고 있는 그룹으로서 ‘타임’, ‘아이돌론’, ‘콤파스’, ‘인드라’에 이르는, 현 시점에서 실질적인 아발론의 주력이 되는 제품군이다. 전 유닛을 풀 세라믹 콘을 사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인드라’에서 부터는 케블러에 노멕스코팅을 한 베이스 콘을 사용하면서 하이브리드가 되기 시작한다. 그 다음 노멕스-케블러 유닛을 베이스에 세라믹 코팅 메탈 돔 트위터를 사용한 엔트리 그룹이다. ‘트랜센던트’, ‘어센던트’, ‘이데아’, 그리고 톨보이가 아닌 서스펜딩 방식의 독특한 구조의 ‘애스펙트’ 등이 이 그룹에 속한다. 시청기에 언급하겠지만, 그리고 최근 6개월 사이 상위 2개 모델을 시청한 바에 의하면 아발론이 의도한 신 기조로서의 ‘보편적 사운드’가 느껴진다. ‘보편적’이라는 말은 품질적 타협 등의 개념이 아니라 보다 많은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를 짚어냈다는 의미이다. 사실 아발론의 제품은 가격에 있어서 이미 보편적이 아니기 때문에 사운드 컨셉에 있어서도 ‘모든 이를 위한’ 스타일이 될 필요는 없었는데, 최근 출시 제품들을 보면 ‘생각지 않았던 예산이지만, 나도 아발론을 한 번?’ 불끈 의욕을 불태울 만한 특성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특히 ‘이데아’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가격 장벽으로 넘사벽 저편에 있던 아발론이 3차원 인간계로 내려왔구나… 느끼는 오디오파일들이 다수 있을 것 같다는  사실이다.








Avalon Acoustics 'Idea'
 


‘이데아’는 일련의 아발론 그룹 톨보이 라인업의 막내이다. 구성과 컨셉은 다르지만 기존 제품 중에서는 ‘아바타’와 사이즈나 등급이 유사하게 느껴진다. 제품의 디자인은 상위 모델인 어센던트(Ascendant)를 그대로 축소한 주니어 버전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마치 쌍동이와도 같은 이 두 제품은 아발론의 다른 제품들과 미세하게 디자인 컨셉이 다른데, 베이스 유닛이 위치하는 허리 부분 아래로 스트레이트 진 처럼 반듯하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주로 디자인과 관련된 사안으로 보이는 바, 다른 모델들은 상단 유닛 주변과 마찬가지로 하단까지 유닛 주변을 깎아낸 모양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2웨이 3스피커 구성으로서 두 개의 베이스 유닛은 인드라 이래 채용되어 있는 노멕스와 케블러의 합성 물질이다. 마치 래디얼 타이어처럼 케블러 섬유를 기본틀로 해서 노멕스 재질의 고분자 플라스틱을 스며들게 해서 성형(전문용어로 ‘인몰드’ 사출)한 구조이다. 따라서 케블러의 견고함에 적당한 신축성이 결합된 향상된 소재특성을 보인다. 주로 중역대 이하에서 특성이 나타나는 본 미드 베이스 유닛의 성능에 대해서 필자가 느끼기에는 세라믹과 일장 일단이 있다고 생각된다. 성능의 우열보다는 재생 특성의 성향이 다르다고 본다. 



 

 
이데아의 인클로저는 단순히 작아진 것 뿐 아니라 인클로저 벽 또한 얇게 제작해서 전체 중량이 혁신적으로 가벼워져 있다. 아발론의 스피커들을 유심히 살펴본 오디오파일들이라면 아발론이 엔트리 등급의 제품을 제작할 때 반드시 성능을 축소시키는 것만은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하위 모델로 가면서 Q 값을 조절하고 양감을 늘리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에 따라 작은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적당할 뿐 대역이나 프레즌테이션이 제품의 사이즈에 비례해서 축소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어떤 사용자들은 ‘하위 모델에서 저역이 더 잘 나온다’ 라고 토로하기도 한다. 우윳빛을 띄는 25센티 구경 세라믹 돔 트위터는 네오디뮴 드라이버로 설계되어 있다. 상위 기종들에 사용된 세라믹 콘과 다른 점이 있다면 본 제품은 기본적으로 볼록한 구조라는 점, 그리고 알루미늄 계열의 메탈재질에 세라믹 코팅을 입혀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풀 세라믹 버전들이 그릴로 덮여 있는 것에 비해 본 제품은 어센던트와 마찬가지로 A자 모양의 독특한 그릴로 보호되어 있다. 다른 신형 라인업과 같이 하단은 전용 콘 인슐레이터로 3점 지지 되어 있다. 뒷면 하단에는 역시 고유의 싱글 와이어링 전용 카다스 스피커 터미널 단자를 사용하고 있다. 제품의 외관에 대해서는 상위 제품들에 비해 그리 많은 설명이 필요없어 보이는 심플한 구성을 하고 있는데 톨보이 스피커 스펙으로는 최소한으로 보이는 컴팩트한 사이즈로 제작되어 있다. 높이가 90센티미터, 대략 허리춤을 살짝 넘어서는 이 높이는 필자가 좋아하는 사이즈이다. 존재를 대놓고 주장하지 않은 채 공간 속에 잘 스며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이며, 어쿠스틱 차원에서도 5-6평 정도의 공간에서 구사하기 적당하다. 본 제품의 시청은 크렐의 솔로 375, 일루전, 커넥트로 구성되는 크렐 풀 시스템으로 진행했다. 장소를 이전하고 새로 세팅된 이 공간은 뒤쪽 벽 두 곳이 대칭으로 개방된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지만, 충분한 넓이와 어쿠스틱 차원에서 이전보다 많은 개선이 있어서 아발론 스피커 등을 시청하기엔 좋았다.








Listening
 

본 이데아의 리뷰는 이전 디자인 앤 오디오 시청실에서의 시청을 기준으로 할 수 밖에 없는데, 필자가 기존 아발론 두 기종(콤파스 다이아몬드, 인드라)을 시청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 스스로는 대략의 기준으로 판단이 되지만, 특정 지표를 놓고 이전 시청 기종들과 비교하는 것은 자제하기로 하겠다. 필자가 평가한 서로 다른 세 기종의 시청기를 읽고 혹시라도 동일선상에서 비교를 하게 된다면, 공간의 변동이 전제되지 않은 채로는 다소 혼동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데아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이고 차분한 채로 뛰어난 스테이징, 즉 정교하고 세세하며 구체적인 무대를 보여주는 기종이다. 시청공간을 구분하지 않고 들리는 대로의 평가를 하자면 앞서 시청한 상위 기종들에 비해 어떤 면에서는 더 우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시청을 하는 사이에 문득 문득 스피커의 사이즈를 의식하지 않게 되었다. 필자가 주목하는 점은 무엇보다 작은 사이즈가 갖는 장점으로서의 스테이징과 핀포인트이다. 일종의 평판형처럼 스스로 공간 속에서 최소화시킨 채로 소리를 풀어 놓는 디자인적 장점이 아발론 특유의 설계와 만나면서 생겨난 시너지이다. 이에 따라 짧은 순간 마다 전후간 감지되는 구체적인 거리 정보가 축적되면서 홀로그래픽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낸다.








크리스 보티가 연주하는 ‘When I Fall In Love’는 독주이지만 전후간의 거리가 입체적으로 잘 감지되고 있다. 슬로우 템포의 이 곡에서 트럼펫의 출구와 연주자의 입이 있는 위치까지의 거리가   구체적으로 떠오르며 연주자가 몸을 좌우로 이동시킬 때마다 언듯 언듯 감지되는 홀로그래픽 이미지가 실로 생생하다. 중앙을 중심으로 오목하게 형성되는 스테이징은 까맣고 적막한 뒷벽을 배경으로 무대의 좌우폭도 충분히 넓게 떠오르며 뛰어난 조망을 선사한다. 스테이징 이외에 이 곡의 도입부에서부터 시종 낮게 깔려있는 베이스의 양감은 스테이징을 의식하기 이전부터 느껴지는 이데아의 매력 포인트 중의 하나이다. 공간을 가득 채우는 공기압의 느낌이 일품이다. 이 곡 고유의 어쿠스틱으로서, 마치 풍선의 두께로 시청자의 가슴을 눌러오는 듯한 음파의 진행은 과부족 없이 멋진 오디오적 쾌감을 선사한다.








헤일리 웨스튼라가 부르는 ‘O Danny Boy’는 그녀 특유의 청명한 보이스가 듣기 좋게 공간을 채운다. 거의 불만이 느껴지지 않는 아름다운 음색도 좋지만 음파 자체가 전후간 이동상황을 알려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 만큼 디테일하다. 사실적이면서도 도취적인, 그러니까 녹음시의 상황 만큼이 그대로 리플레이되어 있고 있다는 느낌이다. 미세한 옥타브의 이동과 입모양에 따른 음량과 어쿠스틱 반경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높은 행상도로 뛰어난 정보량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곡의 피치가 올라가면서 상급기들의 능수능란한 대역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높은 대역이 막혀있다거나 하는 등의 눈에 띄는 수준의 현상은 아니고 높은 대역에서의 광채가 번지는 듯한 촘촘한 그라데이션이 다소 약화되어 들린다는 의미이다.

이데아를 드라마틱하게 보이게 하는 부분은 사이즈를 무색케 하는 베이스와 다이나믹스에 있었다. 흔히 일괄해서 ‘저역의 품질’이라고 평가되는,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스테이징보다 앞서 들려오는 재생 특성이다. 이 제품을 보는 관점 자체가 아발론의 막내가 되기 이전에 여전히 광대역 ‘하이엔드’ 스피커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특히 이 부분에서 발견된다. 1000만원대 스피커의 고품질 저역이 유감없이 펼쳐진다.








엔야의 ‘Wild Child’에서의 베이스가 바닥을 규칙적으로 내려 닫는 느낌은 실로 위력적이다. 과도하지 않고 짧은 순간 베이스의 두터운 양감을 사실적으로 잘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 결과 이 곡을 꽤나 드라마틱하게 주도하는 다이나믹스를 들려준다. 크렐로 드라이브하는 이데아의 중역대 이상의 대역에서 베이스에서의 두터움이 거의 같은 수준으로 나타나는 점은 지금보다는 말쑥하게 그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비교해보지 않고 짐작이긴 하지만, 앰프의 출력이 지금보다 낮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 맥라클란의 ‘Angel’에서의 느낌은 다소간 다르게 나타난다. 도입부의 베이스는 위력적이지만 과도함을 자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밀도감이 덜하다고도 할 수 있는 슬램이다. 어쩌면 룸 어쿠스틱의 영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필자가 알고 있는 이 곡의 대역과 양감이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이런 베이스 퍼포먼스를 배경으로 매우 사실적이고 미세한 떨림들이 무대로 잘 떠오르는 연주를 보여준다. 사실적인 포커싱과 스테이징이지만 그녀의 목소리 음색 또한 도취적일 만큼 매력적으로 들려서 좋았다.








‘B단조 미사’를 통해, 장소는 다르지만, 상급기들과 비교를 해봤으면 싶었지만 마침 시청실에 준비되어 있는 음원 중에서 고르다 보니 이 곡이 빠졌다. 대신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광대역, 복합 연주의 좋은 지표가 될 수 있었다. 상급기들과 비교했을 때의 숫자상의 다소간 대역차이는 청감상으로 두드러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위력적인 슬램의 표현에 있어서 이데아는 상급기들에 비해 그리 하위 기종이라고 의식되지 않는 뛰어난 품질의 다이나믹스와 슬램을 구사해주었다. 거의 능수능란하다고 할 수준의 베이스 퍼포먼스이다. 역동적이고 위력적인 베이스를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스테이징과 곳곳에서 보여지는 컴팩트한 음상들이 입체적인 레이어링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대단히 뛰어나다. 상급기들과 마찬가지로 여타의 스피커들과 차별화되는 아발론 고유의 특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본 곡에서의 시청은 크렐의 특성이 반영되어 있어서 좀더 슬램의 위력이 극명하게 잘 나타나서 이 연주 고유의 굳건한 골격과 힘의 느낌이 대형의 이미지로 잘 구현되었다. 

다른 상위 기종들도 그렇지만, 아발론의 스피커들은 기본적으로 다장르에 대응하도록 디자인되어 있음을 이데아를 통해 새삼 느끼게 된다. 어떤 음악을 먼저 시청했느냐에 따라서 인상이 바뀔 뿐이다. 필자의 예측과 기준이 다시 한 번 바뀌게 되는 건 악기수가 줄어들면서이다. 피아노 독주와 바이올린 소나타 등의 시청곡들이 늘어갈수록 이데아는 실내악 연주에 능한 프로필을 기본으로 해서 대편성과 다장르의 퍼포먼스를 추가시킨 스피커가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짐머만이 연주하는 쇼팽의 발라드 4번(op 52)은 자연스러운 건반의 울림이 순간 귀를 주목시키게 한다. 넉넉하고 여유로운 느낌으로 타건이 이어지며 아름다운 하모닉스를 남긴다. 대편성의 위력이 귀와 눈에서 채 가시지 않은 채 ‘이건 피아노를 위해 만든 스피커야’를 되뇌이고 있었다. 프레빈과 뮬로바, 시프가 연주하는 <대공> 1악장은 이런 특성을 좀더 심화시킨다. 안드라스 시프의 포근하면서도 분명한 피아노는 기본적으로 아름답고 매력적인 하모닉스를 들려준다. 또박또박 들려주는 음절과 하모닉스의 조화가 그런 미학적인 표현을 고조시켜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피아노를 기반으로 하니 바이올린과 첼로가 아름답게 들리게 하는 일은 좀더 자연스럽다. 컴팩트한 음상과 미세한 현의 진동을 분명하게 조망시켜 준다. 막연히 질감이 좋은 빈티지, 혹은 BBC 모니터들에서 기대할 수 있는 풋풋하고 정감어린 연주가 이데아에서 흘러나왔다. 요컨대 소스의 소리를 정확히 들려줄 때, 가장 정확한 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되기도 함을 이데아가 상기시켜준다고 생각되었다.








뮬로바가 연주하는 바하의 <파르티타> 3번 1악장은 이데아 식 공간 표현을 좀더 극명하게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유연하고 매끄러운 울림과 컴팩트하게 떠오르는 음상의 조합은 뛰어난 집중력으로 시청자를 현장 속으로 쉽게 빠져들게 한다. 특히 울림통의 안팎으로 느껴지는 사실적인 하모닉스는 극명한 스테이징을 그려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보윙의 운행과 연주자가 몸을 이동하는 모습 등을 복합적으로 잘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이 곡에서 좀더 진한 콘트라스트만 더해진다면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어 보인다.








Epilogue



언젠가 모 스피커를 평가하면서 ‘박스형의 탈을 쓴 평판형’ 스피커라고 한 기억이 난다. 사실, 아발론은 인클로저 구조를 유지하면서 스테이징이 구현된 실제 상황을 멋지게 제시했던 선구자라는 데 이의를 달 오디오 관계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청을 하기 전과 후의 이데아의 느낌은 많이 다르다. 그 가격까지 감안했을 때, 필자의 솔직한 느낌은 아발론에서 가장 매력적인 스피커로 보이기 시작했다. 아발론 고유의 사상을 선명하게 담고 있으며, 못할 일이 없어 보이는 전천후적인 기질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처음에도 그랬지만, 시청곡이 늘어가면서 작은 체구는 더욱 장점으로 보인다. 앰프에 따른 뉘앙스도 많은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스피커의 성향이 작은 변화에도 그대로 반영시킬 기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발론의 홈페이지에 나오는 닐 퍼텔의 인터뷰에 따르면 '(아발론은) 시청자를 아티스트가 의식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느끼도록 할 뿐만 아니라 흔히 펼쳐지는 생활속 문화에 대한 무의식적인 생각까지도 경험시켜 주는 스피커'라고 했는데 필자가 이에 공감하는 건, 이 말은 하이파이 기기의 제작자가 스스로 관여하지 않고 소스를 그대로 들려주는 노력이라고 판단된다. 그래서 시청자에게 어떻게든 아티스트의 연주 현장, 상황을 제시하는 일은 중요하다.

이데아를 시청하면서 그런 생각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사양  
   
트위터 1" Proprietary Composite Neodymium Tweeter
우퍼 (2) 7" Nomex Kevlar Composite Cone Woofers
감도 88 dB @ rated impedance
임피던스 4 Ω
주파수 응답 28 Hz - 22 kHz
권장 출력 50 - 300 Watts
크기 (HWD) 90 × 22 × 25 cm
무게 27 kg
가격 1110 만원
수입사 디자인&오디오
연락처 02 549 7901
홈페이지 http://www.designandaudi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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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 유민

    14-09-10 18:31

    최근 가장 관심있게 보고있는 스피커입니다.<br />구매선상에 놓고 고민도 하고 있는데, 나도 아발론을(?) 하게 되는 제품인건 맞네요.<br />앰프매칭이 관건인데, 정말 저출력 앰프 50-100W 에서도 어느정도의 소리가 나오는지 요건 Test 해본분이<br />없는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라도 에이프릴 오라노트 같은것들과 매칭해도 재미 있을것 같긴 하네요. ^^<br />오랜만에 오승영 리뷰어님 사용기인데, 재미있고 내실있는 정확한 사용기 매우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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