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오디오 DM시리즈와 EXCITE 시리즈는 어떻게 다를까? DM2/6, DM2/7 VS X12, X16.
다인오디오 X12를 구입해서 다인오디오 M38에 물려서 사용하는데 친구집의 DM2/7보다 음질이 못한 것 같다는 글이 있어서 그에 관련된 설명을 해봅니다.

오디오를 구입하고 나면, 스팩적인 부분이나 만듦새나 유닛이 더 고급이고 어쩌고는 일단 귀에 안 들어올겁니다. 뭐가 어찌 되었건 내가 지금 듣고 있는 음질이 좋게 들려야 이해가 되고 용서가 되겠죠. 아무리 그전에 좋은 리뷰를 읽고 주변 커뮤니티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아서 구입했다 하더라도, 직접 들어서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황스럽기 마련입니다.



 

다인오디오는 X12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오디오 기기들이 그렇듯이 X12도 단점이 없지 않으며, 마음에 안 들어하는 유저들도 분명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X12는 100만원대 초반 북쉘프 스피커로써는 이례적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그만큼 판매도 많이 되었고 그 계속적인 인기는 중고장터에서의 판매자들이 내거는 가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방금도 언급했듯이 X12라고 해서 단점이 없는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중의 하나가, 거의 같은 가격 혹은 그보다 약간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스피커 중에 같은 다인오디오의 DM 2/7과 DM2/6이라는 스피커가 있습니다. 구입한 X12보다 친구의 DM2/7이 더 소리가 좋게 들린다는 바로 그 DM2/7 말입니다. 인기로 따진다면 X12가 월등히 인기가 좋으며 일반적인 평가도 X12가 월등히 더 좋지만, 어떻게 DM시리즈가 EXCITE 시리즈보다 소리가 더 좋게 들릴 수 있을까요? 또 그것이 가능할까요?





 

과거 본 필자는 DM시리즈가 국내에 처음 소개가 될 때, DM2/7을 리뷰하면서 DM2/7이 마치 염가형 Special25 라는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DM2/7이 Special25만큼의 소리가 난다는 말은 아니기 때문에 염가형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그만큼 DM시리즈가 좋다는 의미였습니다. 가격차이가 Special25와는 5배가 넘는데 염가형이라고 하더라도 Special25에 DM2/7을 비교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DM2/7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라 해야겠지요.
그만큼 DM시리즈는 충분히 가격에 비해 좋은 스피커 시리즈이며, 다인오디오의 특징을 잘 가지고 있는 스피커이면서도 사실상 홍보가 잘 안되어서 그렇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경쟁기종들을 압도할 수 있는 실력기입니다.

단순히 가격이 비슷하다고 해서 DM2/7과 X12는 종종 비교가 되곤 했었는데요.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같은 사이즈가 다르면 직접 비교하기가 곤란한 부분이 있기도 하며,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사이즈가 크면 충분히 음의 풍성함이나 깊이감, 저음의 풍성함이나 밀도감 등에서 상위의 제품을 능가하는 경우들이 자주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EXCITE X12보다도 더 음질이 좋게 들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DM2/7이 가격이 EXCITE X12보다 약간 저렴하더라도 우퍼 유닛이 7inch이고 스피커통의 사이즈도 전형적인 소형 북쉘프 스피커인 X12보다는 꽤 크기 때문에 음의 넉넉함이나 풍성함, 밀도감, 저음의 양감, 스케일감 등에 먼저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들의 경우는 DM2/7의 소리가 더 좋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이 사용자가 X12를 힘이 약한 앰프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경우라면 더욱 더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문 글을 쓰셨던 분의 경우도 소형 올인원 미니컴포넌트에 연결했기 때문에 X12가 매칭상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DM시리즈와 EXCITE 시리즈는 어느 것이 더 좋고 더 나쁘고를 떠나서 일단은 성향의 차이가 큽니다. 제작사 입장에서도 가격대가 비슷한 두가지 라인업을 성향을 완전히 다르게 하지 않는다면, 두가지 시리즈의 품질이 비슷해져서 괜히 둘 다 판매되지 않는 상황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절대로 같은 성향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당연히 브랜드 운영을 잘한다면, 비슷한 가격대의 서로 다른 라인업의 성향을 동일하게 제작하지는 않겠죠.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스피커 제작사들은 저렴한 가격대의 스피커는 구동이 쉬우면서도 저음이 쉽게 재생되도록 제작합니다. 저렴한 가격대 제품까지 비싼 앰프를 써야 된다면 당연히 그 제품을 초보자나 입문자들은 구입하는데 망설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제조사들은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시 여기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해진 가격대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DM시리즈는 같은 가격이라도 일단 사이즈가 더 큽니다. DM2/7은 유닛이 2개에 우퍼 유닛은 7inch라는 의미이며, DM2/6은 유닛 2개에 6inch 우퍼 유닛을 사용했다는 의미입니다. 외부 마감이 시트지라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튜닝 자체도 중저음이 쉽게 잘 나오는 성향으로 튜닝 되어서 어렵지 않게 푸근하고 풍성하며 부드럽고 진득한 음을 내주는 편입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명색이 다인오디오라고 아주 저음은 잘 내주지 못하는 고음성향의 앰프로도 깊이있는 음이 나지는 않습니다.

EXITE 시리즈와의 차이점이라면 가장 기본적으로 EXCITE 시리즈는 단단하게 만들어진 무늬목 마감이라는 점에서 소장 가치나 만듦새가 더 뛰어나며, 좀 더 강직하고 단단한 성햐이며, DM시리즈보다는 어느정도 더 쪼여진 음을 재생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매칭과 튜닝이 이뤄졌을 때는 보편적인 성향인 DM시리즈보다 더 오디오적인 쾌감이나 테크니컬이 더 좋은 음을 들려줍니다.

잘 매칭된 EXCITE 시리즈에 비해 DM시리즈는 약간 음이 퍼지는 것처럼 들릴 수 있는데, 진정한 오디오적 쾌감에 별로 관심이 없고 그냥 평탄한 성향을 좋아하는 유저들이라면 X12에 비해 좀 더 수월하게 중저음의 양감이 확보되고, 좀 더 깊고 밀도감 있으며 웅장한 음을 내주는 DM시리즈가 더 좋게 들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같은 가격에 좀 더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당연히 더 웅장하고 깊은 음을 내주기도 하며, EXCITE 시리즈는 이름 그대로 다인오디오 치고는 상당히 명쾌하고 강렬한 음에도 재주가 있는 반면 DM시리즈의 경우는 반대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EXCITE 시리즈 대비 농밀하고 부드러우며 진득한 음 성향을 갖고 있는 편입니다.

가격대비 경쟁력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서는 X12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이 되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홍보나 마케팅이 X12 위주로 된 것일 뿐,
DM시리즈의 경우도 DM2/7 과 DM2/6이 굉장히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편입니다.

참고로 2010년인가? 2011년인가? 미국의 유명 오디오 메거진인 STEREOPHILE지에서는 모든 리뷰어들에게 솔직한 투표를 통해 선정된 제한된 가격에서 가장 추천할만한 소형 스피커로 다인오디오 X12를 선정한 바 있으며, 영국의 유명 메거진인 WHAT HIFI지에서는 DM2/6을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덴마크에 공장을 두고 있는 독일 사장이 운영하는 브랜드치고 자국 브랜드에 절대적으로 호의적인 영국 잡지와 미국 잡지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DM시리즈는 영국 잡지 뿐만 아니라 미국의 STEREOPHILE 지에도 X12와 함께 제법 상위 클래스에 추천기기로 등록될 정도로 EXCITE 시리즈와 함께 좋은 스피커 시리즈입니다.

특히, DM2/6의 경우는 6inch 유닛이 들어가서 단정한 X12의 성향과 두툼한 DM시리즈의 성향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는 스피커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진득하고 풍성한 음을 듣고 싶을 때는 북쉘프 스피커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더라도 톨보이 스피커나 박스형 스피커가 더 효율이 좋기 때문에 북쉘프 스피커들 중에서는 단정한 음을 내거나 혹은 똘똘한 음을 내는 북쉘프 스피커를 주로 추천하는 편인데, DM2/7이 북쉘프 스피커치고는 상당히 진득하고 밀도감 있는 소리를 내준다면 DM2/6의 경우는 DM2/7보다 저음의 양감은 약간 덜 나올지 모르지만, 오히려 DM2/7보다 더 단정한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기 제품 홍보를 하던 당시에 너무 다인오디오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서 DM2/6이나 DM2/7에 대한 이야기는 적당히 하는 편이었는데, DM2/6의 경우는 다인오디오에서 제작하는 홈용 스피커 중에 가장 저렴한 스피커이지만, 그정도 가격에 제법 똘똘한 다인오디오 스피커를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은 이외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단순히 매칭을 통한 성능 이끌어내기 보다는 단순한걸 좋아하셔서 MC15같은 기기도 인기가 좋은데, 저라면 X12, DM2/7, 혹은 DM2/6에 쓸만한 앰프를 물리는 것이 당연히 더 좋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같은 브랜드의 제품과 비교해 가면서 이런 이야기 하기는 좀 그렇긴 하군요.

참고로 DM시리즈에 적당한 앰프도 추천을 하자면,
아래 글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fullrange.kr/ytboard/view.php?id=feature&page=2&sn1=&sn=off&ss=on&sc=on&sz=off&no=1

이중에서 오디오아날로그 크레센도는 저음이 많이 늘어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음색이 두툼하고 풍성한 DM시리즈와 매칭하면 서로 상쇄작용이 발생하여 상당히 예쁘고 고운 중고음을 들려줍니다. 저음이 많은 것보다는 먼저 중고음의 질감과 표현력을 먼저 따지는 저로써는 이 조합도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가장 무난하면서도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매칭이라면 크릭 EVO 조합이나 마란츠 PM8000 시리즈정도의 조합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둘의 차이라면 질감의 느낌은 크릭 EVO가 아주 약간 더 좋은 편이라면 무난함이나 보편적인 느낌에 있어서는 PM8000 시리즈가 약간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딱히 단점 잡을 요소는 마란츠쪽이 더 적은 반면, 종종 듣기에 따라서 음악적인 뉘앙스나 느낌은 크릭쪽이 좀 더 나은 듯도 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객관적인 보편성에서는 역시 마란츠가 좀 더 앞서기 때문에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적 보편성의 일등주자는 역시 아캄입니다. 단정하고 예쁜 소리를 내줍니다. 앰프의 힘이나 풍성함이나 중저음의 양감 등에서는 크릭이나 마란츠에 밀리지만 중고음의 단정한 느낌이나 어쿠스틱함이나 예쁜 느낌은 한결 더 낫습니다. 오디오아날로그 크레센도가 맑고 촉촉한 음이 무기라면 아캄은 깔끔하고 단정하며 중립적인 성향이 무기라 할 수 있습니다.

신품으로는 대략 이런정도 추천드릴 수 있겠네요.

아무튼 X12는 정말정말 가격대비 좋은 스피커이긴 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으로만 따진다면 DM시리즈야 말로 진정한 가격대비 성능의 갑중의 갑이라는 점.. 참고되셨으면 합니다.
 

P.S: 이 글은 작성자의 주관적 견해가 반영된 글입니다. 자유로운 토론 및 다른 의견을 제시해 주시는 것은 적극 환영하나, 주관적인 의견에 대해서까지 비난하거나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댓글은 삼가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