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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모니터에 대한 윌슨 베네시의 역설 - 윌슨베네시 버텍스

By Fullrange date 15-01-19 16:37 0 8,339

 

 

Welcome Geometry

윌슨 베네시 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모델은 개인적으로 턴테이블이다. 서클(Circle)이라는 이름처럼 플래터, 베이스, 심지어 톤암까지 모두 둥그런 라운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소리 또한 그 이름처럼 모나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담백한 소릿결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오고 있다. 윌슨 베네시가 회사를 만들고 가장 먼저 만든 것도 A.C.T 라는 이름의 톤암이었다. 각 부분의 질량(Mass)와 강도(Stiffness) 그리고 그 각각의 구성물들이 어떤 질량과 강도를 가지고 서로 상호 작용하면서 다이내믹레인지 등 주파수를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노하우. 턴테이블은 그 모든 것의 축소판이다.

그리고 윌슨 베네시는 이러한 기술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로소 스피커 라인업을 완성시켜 나갔다. 단단한 이론과 노하우 위에 이루어진 기술적 발전은 빠르게 그들을 영국을 대표하는 스피커 메이커로 만들었고 결국은 정부로부터 적극 지원받는 흔치 않은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 지오메트리 시리즈로 윌슨 베네시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작년 뮌헨에서 처음 소개된 Endeavour 북셀프, 그리고 셰필드에 위치한 AMP(Advanced Manufacuring Park) 내 윌슨 베네시 연구 센터에도 설치되어 있는 소재와 음향 연구의 새로운 금자탑 중 하나인 카디널(Cardinal) 이 모두 지오메트리 시리즈 안에 포함된다. 이른바 윌슨 베네시의 플래그십 라인업의 탄생이다. 자연스럽게 과거 레퍼런스로 불렸던 키메라(Chimera), 디스커버리(Discovery) 등은 오디세이라는 라인업으로 재편되었다.



 

플래그십 라인업의 스탠드 마운트 Vertex

하이엔드 메이커들의 플래그십은 항상 그들의 현재를 대변하는 가장 혁신적인 기술들을 담아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다. 윌슨 베네시에 대입해보면 그것은 카디널이며 버텍스(Vertex)는 지오메트리의 피가 흐르는 막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버텍스의 모습을 보았을 때 왜이리. 작게 만들었는지 의아했고 디자인은 기존의 아크(ARC) 의 연장선인데 왜 이리 가격이 올랐는지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다. 과연 윌슨 베네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버텍스는 이른바 스탠드 마운트형, 우리가 편의상 부르는 북셀프와 혼동할 수 있는 타입의 스피커다. 그러나 버텍스는 실제로 스탠드 마운트 타입의 정석을 따르고 있다. 전용 스탠드 위에 놓아야만 하는데 그 이유는 스피커의 포트가 하단을 향하고 있으며 스피커 스탠드 상판이 그에 최적화되어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스탠드는 착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전용 스탠드 마운트이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스피커 본체가 아닌 스탠드 내부에 설치했고 스피커 터미널도 스탠드에 마련되어 있다. 그제야 모든 것은 명백해졌다. 애초에 윌슨 베네시는 가장 작은 사이즈에 기존 메이커들과는 다른 구조의 초고성능 스피커를 기획한 것이다. 그러나 소형 스피커로서 캐비닛 디자인은 여러 난제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내부 용적은 작아져 유닛 후면으로 방사되는 주파수 에너지 처리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서 스퀘어 라인업처럼 후면 A.B.R 구조로 디자인하기엔 지오메트리 시리즈의 캐비닛 설계 개념과 대치된다. 따라서 캐비닛 내부 용적을 최대화하기 위해 크로스오버를 밖으로 빼고 포트를 하단으로 두 개씩이나 장착했다. 과연 이런 컨셉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소재와 설계의 승리

소재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윌슨 베네시지만 카본에 대한 것만으로 진보를 계속해서 이루어내기엔 한계가 있다. 또한 카본 캐비닛이나 유닛에 대한 음질상의 호불호도 갈리는 게 사실이다. 이 대목에서 그들은 새로운 C.N.C 툴을 도입했으며 섬유 몰딩 테크놀로지 개발 등을 통해 지오메트리를 탄생시켰다. 버텍스는 바로 지오메트리 플래그십 시리즈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소재와 기술이 적용되었다. 진보된 카본 인클로저를 채용해 낮은 질량과 강도로 캐비닛으로 인한 착색을 한층 더 줄였으며 내부 브레이싱을 없애고 내부 공기압을 높여 동일한 사이즈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용적을 확보했다. 그리고 크로스오버를 스탠드로 빼낸 후 스탠드와 한 몸처럼 밀착시켰다. 스피커 본체는 유닛만이 진동하는 아주 간결한 구조가 되었다.



 

완전히 독립된 버텍스의 캐비닛 내부 공간엔 윌슨 베네시가 플래그십 지오메트리를 개발하면서 얻은 걸출한 유닛이 탑재된다. 하나는 세미스피어(Semisphere) 트위터로 윌슨 베네시의 최근 연구 중 가장 혁신적인 결과물로서 10여년의 연구 성과다. 강력한 모터에 의해 구동되는 이 트위터는 기존 트위터에 질량은 낮으면서도 훨씬 더 탁월한 응답특성과 광대역을 실현했다. 뿐만 아니라 택틱(Tactic) II 미드베이스 우퍼는 8mm 두께의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해 기존의 택틱 드라이버보다 코일의 자속밀도를 50% 이상 상승시켰다. 또한 콘 질량은 1/3로 줄이는 동시에 드라이버 자체 능률을 3dB 높이는 성과를 얻었다. 이는 드라이브 유닛의 능률을 상승시키면서도 디스토션을 낮추는 일거양득의 발전을 가져왔다. 다름 아닌 셰필드 대학과의 다년간 공동 연구의 쾌거라고 할 수 있다.


 

군용 등급의 고순도 은도금 동선과 고급 커패시터, 공심코일 등 고정밀 부품들이 네트워크에 쓰였고 크로스오버 필터는 트위터에만 하이패스 필터를 걸어 1차 오더로 5kHZ에서 끊었고 미드 베이스 우퍼는 앰프와 다이렉트 커플드 방식으로 직접 연결되는 형태다. 복잡한 크로스오버 필터를 최대한 억제하고 자사가 개발한 고성능 유닛의 퍼포먼스를 그에 최적화된 캐비닛을 활용해 펼쳐내겠다는 설계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선명한 이미징과 밀도감의 고성능 모니터

윌슨의 최근 모델들은 드라이빙 자체가 어렵지 않다. 스펙 상으로도 공칭 6옴 임피던스에 아무리 높은 입력이 들어와도 4옴이 미니멈이며 능률을 89dB 정도로 수월한 편이며 재생 대역은 44Hz에서 30kHz 에 이른다. 그러나 매칭한 앰프에 따라 그 표정은 상당히 다채롭게 나타난다. 버텍스에 매칭한 앰프로는 해외에서도 자주 매칭되며 베스트 매칭으로 소개되곤 하는 드비알레 중 모델 400을 연결해 테스트했다.


 

이탈리아의 빌 에반스, 엔리코 피에라눈치(Enrico Pieranunzi)의 모리코네 변주 앨범 [Play Morricone]에선 우선 북셀프로서의 탁월한 토널 밸런스를 보인다. 음조의 균형미를 살펴볼 수 있는 피아노 연주곡에서 피에라눈치의 피아노는 아크나 디스커버리 구형과 비교해도 우세하다. 특정 대역의 딥이나 피크가 느껴지지 않고 훨씬 더 섬세하게 다듬어져 있으며 무엇보다 하위 스퀘어 라인과 비교하면 굉장히 촘촘한 밀도감이 압권이다. 전 대역 평탄한 편이지만 중역대역의 맑고 농밀한 느낌이 약간 중독성이 있다. 과거에 들었던 이전 세대 윌슨 베네시의 플로어스탠딩이 버텍스보다 더 나은 건 대역 커버리지 밖에 없어 보인다.



 

넓은 콘서트 홀의 홀톤을 연상시키는 팻 메스니 ‘Fisrt Circle’ 공연 실황에서는 박수 소리에 맞추어 시작되는 허밍에 이어 합세한 팻 메스니의 키보드 사운드가 마치 현장의 그것보다 오히려 더 또렷한 이미징과 현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고성능 미니 모니터의 장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마치 그림을 그려나가듯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무대의 전망이 선명하며 명쾌하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압축되고 근육을 키운 저 음압 밀폐형과는 달리 소리가 쉽게 터져 나와 스트레스가 없다.




 

마지막으로 커다란 다이내믹레인지 입력에 대한 버텍스의 소화능력을 한 번 시험해보기 위해 두다멜(Dudamel)의 말러 5번 교향곡을 재생했다. 금관과 현악, 타악의 총주시 대형 플로어스탠딩에서처럼 속이 시원한 정도의 개방감과 광대역을 느끼기엔 역시 역부족이었다. 다만 이 사이즈 모니터 중에서는 탑 클래스 안에 들만큼 한정된 대역에서 퀄리티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최근 들었던 비비드오디오의 Giya G3 가 고안한 리액션 캔슬링 방식도 기특했지만 윌슨 베네시가 버텍스에서 보여준 캐비닛 설계와 네트워크 분리, 하단 듀얼 포트 등은 확실히 성공적이다.


 


스윗 스팟이 넓지 않고 뒷벽과 옆벽의 거리에 따른 스테이징 변화가 큰 만큼 세팅에 많은 노력이 필요해보인다. 버텍스는 미니 사이즈에 고해상도, 핀포인트 포커싱과 정교한 스테이징 등 고성능 북셀프를 목표로 했지만 보편적인 설계를 피하고 다른 시각에서 접근했다. 대게 작은 사이즈에 낮은 음압과 댐핑 컨트롤 실패로 압축되고 쥐어짜는 듯 한 소릴 내주는 경우가 많다. 버텍스는 이런 단점을 이례적으로 피해가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빠르고 정확한 반응 특성과 뚜렷한 이미징을 바탕으로 이 작은 사이즈에서 고밀도의 담백함을 우아하며 자연스럽게 풀어낸다는 게 놀랍다.

wilson benesch vertex  Specification

 
Description
2-way stand mounting loudspeaker
drive unit
1 x 170mm (7”) Wilson Benesch Tactic II Mid/Bass unit
1 x 25mm (1”) Wilson Benesch Semisphere Soft dome Tweeter
Low Frequency Loading
Double reflex port tuning
Tweeter Filter
5 KHz
Sensitivity
89dB spl at 1metre on axis. 2.83V input
Frequency Range
-6dB at 40Hz and 35kHz, -3dB at 45Hz and 25kHz
Frequency response
44Hz to 30kHz +- 2dB on axis
Internal Wiring
Hand-made loom comprised of Multi stranded military specification silver plated copper with PTFE jacket soldered connections throughout
Impedance
6 Ohms nominal
Impedance minimum
4 ohms minimum
Power handling
200W peak unclipped programme
Maximum SPL
118dB at 1 metre
Cabinet (HxWxD)
310mm (1050mm including stand) x 230mm x 370mm
Input Connections
Bi-wireable, in house machined rhodium plated copper alloy terminals
Weight
12 kg (23Kg including stand)
Internal Volume
11.8 lit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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