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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을 넘어선 대안이 보여주는 리얼리티의 세계 - 달리(Dali) 헬리콘(Helicon) Mk2

By Fullrange date 15-02-23 14:40 0 7,459






 


 

들어가며



▲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작품 기억의 영속(The Persistence of Memory)

아마 처음 달리(Dali)라는 브랜드를 접했을 때가 4년 전인가 5년 전쯤 되었던 듯 하다. 제조사 이름이 달리라니 아마 몇몇 사람들은 필자처럼 스피커 브랜드인 달리 보다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를 먼저 떠올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작품 중 유명한 회화 중에 시계들이 녹듯이 풍경에 걸쳐져 있는 ‘기억의 영속’ 이라는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은 살바도르 달리가 스페인 해변인 ‘코스타 브라바’에서 파티가 끝난 후의 여름 밤의 풍경을 그리다가 느닷없이 저녁 식사 때 나왔던 말랑말랑한 치즈 접시가 떠올라 그 아이디어를 시계의 이미지에 접목해 표현한 것이라 한다. 서로 다른 2개의 이미지가 겹쳐져 희대의 걸작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이 회화는 전통적인 지식을 넘어서 시간에 대한 리얼리티를 표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덴마크의 오디오 브랜드인 달리는 덴마크 오디오파일 스피커 산업(Danish Audiophile Loudspeaker Indestries)라는 다소 딱딱한 이름의 앞 글자를 딴 이름이다. 이번에 청취한 달리의 헬리콘(Helicon) 400Mk2(이하 헬리콘)는 독특하게도 앞서 설명한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영속’이 그렇듯 리본 트위터와 실크돔 트위터를 한 몸체 안에 같이 채용한 하이브리드 타입의 트위터를 장착하였다.

스피커 설계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리본 트위터를 적용한 스피커 설계의 어려움에 대해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리본 트위터는 아주 얇은 알루미늄 판막을 자력으로 진동 시키면서 고역을 재생해내는 방식인데 일반 돔형 트위터 보다 빠른 반응 속도로 트위터에 어울리는 중역이나 중저역 유닛을 설계하기가 매우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달리는 스피커 유닛을 억지로 리본 트위터의 특성에 맞추기 보다는 트위터를 하나 더 추가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 하고 있는데 헬리콘 역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처럼 서로 다른 2개의 트위터를 조합하여 극도의 리얼리티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둘러보기
 
달리는 플래그쉽인 메가라인을 제외한 주요 라인만 총 8개에 달하는 많은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각 라인마다 톨보이나 북셀프등 스피커의 형태에 따라 5~10개의 제품들이 포진해있는걸 생각해보면 주요 모델만 약 50~60개를 보유한 거대 제조사라고 할 수 있다. 헬리콘은 본 라인 중 에피콘 다음으로 위치한 고급 라인업의 제품으로서 동사의 주요 기술들이 대부분 적용되어있다고 봐도 무방 할 듯 싶다. 400Mk2는 헬리콘 라인의 톨보이 모델로 달리의 하이브리드 트위터와 함께 2발의 우퍼로 구성되어있다. 아마 일반적인 가정에서 북셀프로는 부족한 저역의 양감을 충족 시키면서도 운용에 부담스럽지 않은 포지션으로 유저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형태가 아닐까 생각된다. 실재로 달리의 매뉴얼에서도 핼리콘 400MK2를 작거나 중간 정도 크기의 룸에 잘 맞는 스피커라고 소개하고 있다.
 





 

외형을 보면 공진과 내부의 정제파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써 양 사이드의 인클로져를 곡면으로 처리한 것을 볼 수 있다. 측면에서 보면 인클로져가 뒤쪽으로 꽤 길게 뻗어 있는데 스피커의 높이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서 그 깊이가 더욱 깊어 보인다. 전면을 보면 달리의 트레이드마크인 리본과 실크돔의 하이브리드형 트위터와 독특한 재질의 6.5인치 우퍼 2발이 장착 되어있는데 유닛이 장착되는 부분에는 단단한 패널을 덧대어서 유닛에 의한 진동의 저감에도 꽤 신경을 쓴 모습이다.
 





 

홈페이지의 스펙을 확인해보니 리본 트위터와 실크돔 트위터의 크로스오버가 13,500Hz로 잡혀있는데 대부분의 악기나 사람 목소리가 이 대역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적인 고음의 대역의 90%이상 실크돔 트위터가 담당하며 그 위의 대역부터 초고역인 27,000Hz 대역까지 리본 트위터가 담당 한다. 리본 트위터를 일종의 슈퍼 트위터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반적인 슈퍼트위터 보다는 낮은 대역까지의 역할을 함으로써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청음 할 때  고역의 개방감이나 스트링의 잔향 등이 이 리본트위터로 인해 일반적인 실크돔 트위터보다 개방감이 뛰어나게 느껴졌다.
 





 

독특한 재질의 6.5인치 우퍼는 나무소재인 우드파이버를 펄프재질과 합성한 콘을 사용하여 콘지의 강도를 높였으며 3kHz부터 31.5Hz 대역까지 담당하고 있어 실질적인 미드 베이스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보면 표면의 독특한 질감이 일반적인 페이퍼 콘과는 조금 다른 느낌인데 페이퍼 재질 특유의 자연스러움에 단단함이 가미된 사운드로 또 다른 달리 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해주는 유닛이라고 할 수 있다.
 





 

후면을 보면 2개의 포트가 마련되어 있으며 내부적으로 트위터 및 상단 우퍼의 공간, 하단 우퍼만의 공간 그리고 가장 하단의 네트워크부가 장착된 공간 이렇게 3개의 구역으로 완벽하게 분할 되어 각 유닛간의 영향을 최소화 했을 뿐 아니라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유닛이 장착 된 2개의 공간에는 각각 꽤 길다란 길이의 저음 반사형 포트가 내부로 깊숙이 들어와 있어 단단하고 깊은 저역이 예상된다.





 

특징



보통 클래식에 좋은 스피커는 락이나 댄스에서 열기감이 떨어지고 락이나 댄스에서의 열기감이 잘 느껴지는 스피커는 클래식이나 재즈에서 섬세함이 약하거나 고역이 너무 세서 피곤함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실재로 각 장르마다 다른 시스템으로 음악감상을 듣고 있는 유저들도 꽤 된다. 달리 헬리콘은 아마 락이나 댄스 그리고 클래식 재즈에 이르기 까지 가장 범용적으로 듣기 적합한 몇 안 되는 스피커가 아닐까 생각된다.
 
하이브리드 트위터의 리본트위터가 만들어내는 가감 없는 고역의 직진성과 귀를 피곤하게 만들지 않는 입자감, 그리고 실크돔 트위터가 만들어내는 적당한 고역의 두께와 저역으로의 자연스러운 이어짐, 우드파이버로 보강한 펄프 콘 특유의 양감과 함께 느껴지는 펀치력 있는 저역은 어느 한쪽의 성향에 크게 치우치지 않는 달리 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다.
 
다만 음장감에 있어서는 약간은 아쉬움이 느껴지는데 아마 시청 위치마다 다르겠지만 스피커와 약 2미터 정도 떨어져서 들을 경우 스피커 간격을 많이 벌리기 보다는 1.7~8미터 정도 떨어트려서 제조사에서 권한 방법대로 토인을 주지 않고 시청한다면 넓이뿐만이 아니라 깊이와 약간의 높이까지도 재현하는 음장을 느낄 수 있다.






 

들어보기

 

 
 
머큐리 리빙 프리젠스 시리즈 중 Antal Dorati가 London Symphony Orchestra와 연주한 음반의 첫 곡 스페인 기상곡을 들어보면 도입부의 트라이앵글 소리의 강약과 함께 어택 후에 파르르 떨리는 고유의 표정까지도 놓치지 않고 잘 잡아내고 있다. 배경의 합창단 소리는 뎁스(depth)가 깊지 않은 대신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꽤 선명히 전달이 되며 후반부의 가슴을 두드리는 듯 한 팀파니 소리는 저역의 무게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익숙한 Eagles의 Hell freezes over의 수록곡 Hotel California를 들어본다. 여타 다른 스피커들보다 기타 현의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기타 리프의 느낌을 가감 없이 청자에게 전달해준다. 뒤에서 느껴지는 퍼커션의 소리는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가 이내 반주 속으로 스며드는데 여타 저역의 해상도가 부족한 스피커들처럼 애매하게 다른 소리에 파묻히지 않고 고유의 소리를 후반까지 이어간다. 도입부와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청중들의 박수 소리에서는 다소 중역대의 밸런스가 높아져 있음을 느낄 수 있는데 너무 고음 쪽으로 치우친 제품의 경우 박수 소리가 양감이 없이 너무 가늘어 다소 노이즈처럼 들리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본 헬리콘에서는 그 정도 까지는 아니었다.
 
 




 
 
Muse의 Absolution 앨범의 수록곡 Time Is Running Out를 들어보자 초반의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가 매우 정확하게 잘 묘사되며 드럼의 타격음과 어택 후의 잔향도 매우 선명하게 그려진다. 점차 열기가 고조되어가는 가운데 묵직하고 탄력감 넘치는 드럼의 소리와 배경의 하이햇(hi-hat) 소리가 지지 않고 선명한 칼라를 드러낸다. 디스토션 걸린 일렉트릭 기타를 배경으로 변조된 보컬의 음성이 마치 같은 악기인양 하나가 되어갔다가 또 다시 보컬의 목소리만 떠오른다. 조금은 저역이 과장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기는 하지만 장르 특유의 꽉 찬 사운드를 듣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느낌이다.






 

마치며



필자는 사실 꽤 보수적인 마인드의 오디오 유저이다. 하이브리드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품이나 기존의 설계방식을 뒤엎는 형식의 스피커 유닛 등을 채용한 제품을 보면 먼저 어느 정도 점수를 깎이고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왜냐면 가장 보편적 형식이라는 것은 오랜 시간 걸려 여러 시도와 검증 끝에 인정 받은 형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리 헬리콘이 보여준 그 보편성에 대한 대안은 충분히 인정을 받을 만한 결과를 만들어 냈고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만약 주변에 누군가 장르에 치우침 없이 다양한 음악을 즐기는 마니아가 있다면 꼭 한번 권해보고 싶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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