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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엘락의 숨길 수 없는 매력 - 엘락(Elac) FS-267

By Fullrange date 15-04-27 12:30 0 8,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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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명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헤르만 지몬의 저서 ‘히든 챔피언’은 독일이 현재 유럽 최고의 경제 강국임을 미루어 짐작하게 만든다. 우리나라처럼 대기업들이 승자독식 구조로 이룩한 경제가 아니라 소규모로 시작해 40억 달러 미만의 탄탄한 매출규모를 자랑하는 기업들을 ‘히든 챔피언’이라고 비유하곤 한다. 대중들은 잘 모르는 전문분야지만 알고 보면 그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마켓 쉐어를 가진다. 나치즘을 비롯 제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험난한 역사의 회오리를 정 중앙에서 경험한 그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인간 중심의 기업 철학과 안정적인 노사구조를 바탕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어떤 나라들보다 해당분야에서 진보적인 연구와 기술성과를 통해 틈새시장 곳곳을 샅샅이 장악하고 있다.

 

하이파이 오디오 분야 또한 독일 엔지니어링과 장인정신의 결정체 중 하나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브랜드가 자국은 물론 미국 시장 등 전 세계 하이파이, 하이엔드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과거 전 세계 가전 쇼이자 최대 오디오 쇼였던 CES 대신에 요즘 가장 뜨거운 열기로 북적이는 것은 CES 가 아니라 독일의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인 것은 이를 반증한다. 엄청난 가격표를 달고 나오는 스위스 브랜드 중 많은 메이커들이 실제 생산 공장은 독일에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저먼 엔지니어링의 가치를 증명하는 사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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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 설립된 엘락 같은 경우는 자국 내 연구, 개발은 물론 생산과 유통까지 모두 독일에서 이루어지는 독일의 대표적인 스피커 메이커다. 역사로 치면 이제 거의 한 세기가 다  되어갈 만큼 지금까지 그들이 이루어놓은 업적도 대단하다. 애초에 1차 세계대전 이후 정밀 군사 기술에 음향공학을 접목해 창업한 메이커다보니 스피커에 적용된 기술과 소재 등에 있어서도 남다른 특징들이 가득하다. 최근엔 무선 스피커 대열에도 선도적으로 합류해 오디오파일을 위한 AIR-X 시스템을 개발해 출시한 것만 보아도 엘락의 기술은 항상 독보적이며 진보적이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 FS267 은 엘락이라는 브랜드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그 모델명을 보고는 바로 생각나는 모델이 있을 것이다. 바로 엘락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였던 FS247 의 후속기다. 그러나 그 면면을 살펴보다보면 단순히 후속기가 아니라 상급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맞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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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우퍼를 살펴보면 엘락의 독보적인 ‘크리스탈 멤브레인’이 적용된 우퍼와 미드레인지를 장착하고 있다. 이것은 엘락 연구팀이 수년 동안의 연구로 개발한 ‘알루미늄 샌드위치 AS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커다란 크리스탈 표면의 표면처럼 보이는 알루미늄 돔을 페이퍼 콘과 접합시켜 샌드위치 구조의 진동판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구조는 착색을 효율적으로 줄이고 공진을 최소화하는 결과를 이루어냈다. 게다가 eXtended Range, 즉 저역 확장을 위한 XR 기법을 도입. AS-XR 드라이버를 완성했다. 바로 이 AS-XR을 적용해 만든 150mm 드라이버 두 발이 FS267 의 중역과 저역을 커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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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엇보다 엘락을 한 번 보거나 그 소릴 들어본 이후 뚜렷하게 그 네이밍을 기억하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트위터다. 엘락이 개발한 JET 트위터는 아마도 모든 하이파이용 트위터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개발품 중 하나라는 데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스피커 설계의 레전드 중 하나인 명인 오스카 헤일 박사의 ‘Air Motion Transformer' 기술에 근거해 개발된 JET 트위터는 강력한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을 통해 그 어떤 유닛보다 강력하고 빠른 피스톤 운동이 가능하다. 게다가 무려 0.84mm 의 아주 가는 폭을 가진 포일 멤브레인으로 이루어진 JET 트위터의 중심부는 굉장히 정교한 작업이 필요해 제작이 어렵지만 자동화 공정을 통해 정확도는 물론 고출력에도 변치 않는 내구성을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손길이 요구되는 멤브레인의 장착은 철저히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FS267 에 적동된 JET 트위터는 이제 바야흐로 JET V 버전으로 엘락의 라인업 중 상급 라인업인 Line 300, 400 등의 스피커에 채용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개구부 간격과 알루미늄 전극 구조 등을 개선해 기존 버전보다 좀 더 탁월한 방사 특성을 갖는다. 또한 내부 크로스오버는 폴리프로필렌 필름 커패시터, 폴리에스테르 필름 커패시터 외 엘락의 상급기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반덴헐 와이어링 등이 적용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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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는 중역과 저역 사이에 500Hz에서 한번, 그리고 중역과 고역 사이 2.5kHz에서 한 번 끊고 있다. 총 세 개의 유닛으로 설계되었지만 2웨이에 저역 확장을 위해 한 발의 저역 드라이버가 추가된 2½ 웨이 3스피커 타입 설계임을 알 수 있다. 이로써 재생 대역은 1미터 정도의 높이와 30cm 미터가 채 안되는 넓이/깊이에 비하면 엄청난 광대역을 자랑한다. 스펙상 저역은 30Hz, 고역은 우월한 JET V 덕에 50kHZ 의 초고역까지 커버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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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FS267 의 특별한 점이라면 기존의 네모반듯한 인클로저 디자인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어 위에서 보았을 때 후면으로 갈수록 라운드 형태로 휘어지는 디자인으로의 변모다. 스탠딩 웨이브를 최소화하려는 시도지만 실제로 미적인 요소에서도 훨씬 더 미려해보여 일단은 성공적으로 판단된다. 

 

하단 구조는 기존의 엘락 스피커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하단 포트 구조로 하단의 두툼한 받침대 사이 빈 공간을 통해 유닛의 후방 주파수가 방출되는 구조다. 대게 이런 경우 세팅 시 스피커의 포트가 벽과 부딪치는 1차 반사면으로부터 자유로워 설치가 자유로운 편이다. 그릴은 마그네틱 방식으로 편리하고 스피커 바닥은 M8 스파이크와 발이 장착되어 있어 높이 조절도 용이하다. 독일 제품답게 세세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신경 쓴 인상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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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칭 임피던스 4옴에 미니멈 임피던스는 최소 3.4옴까지 하강하는 임피던스 특성을 가진 FS267은 무향실 환경에서 2.83V를 입력했을 때 1미터 거리로부터 88.5dB가 측정되는 스피커로 능률은 톨보이치고는 그다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수준이다. 최근 ATC 같은 스피커마저 라운드 형태의 캐비닛을 구사하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라운드 형태가 세련되어 보이긴 하지만 예의 그 각진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아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음질적인 면에선 좀 더 유리한 면이 있다. FS267 도 기존의 FS247 에 비해 좀 더 세련되어 보이며 그 반짝이는 표면 마감 또한 고급스러우면서도 당찬 분위기를 풍긴다.

 

엘락의 신형 모델을 리뷰하는 것은 신선하다. 몇 년 전 FS 507 VX-JET을 리뷰한 이후 오랜만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FS247을 운용한 적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FS247 도 자그마한 사이즈에 세 개의 유닛을 촘촘히 집어넣은 스피커로 날렵하고 매끈한 재생음이 아직도 귀에 선명하다. 하지만 FS267 의 사운드 구조는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르다. 청음은 심오디오 600i 인티와 역시 심오디오 380D DSD를 기반으로 맥미니와 푸바 2000을 사용해 무손실 음원을 재생하며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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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ojenie - Anna Maria Jopek

안나 마리아 요펙(Anna Maria Jopek)과 팻 메스니가 함께한 [Upojenie] 앨범 중 ‘Cichy Zapada Zmrok’ 에선 보컬과 기타 등에서 음상과 마이크로 다이내믹스가 세부적으로 표현된다. 슬라브계 미모를 가진 안나 마리아 요펙의 몽환적인 보이스가 팻 메스니의 섬세한 기타 연주와 오버랩 되면서 뿜어져 나오는 환상적인 화음과 분위기는 순간 공간 전체를 압도한다. 엘락의 장기인 핀 포인트 포커싱과 정위감은 역시 정교하다. 악기들의 사운드 구조는 마치 정전형의 그것처럼 예리한 예각을 그려나가면서 단정하다. 하지만 음색 자체는 미세한 디테일을 능력을 가진 JET V 트위터 덕에 상큼하고 시원하게 탁 트여있다. 마치 초광곽 카메라 렌즈로 스피커 너머의 레코딩 현장을 촬영하는 듯 JET 트위터 고유의 특성이 현장감 넘치는 무대를 눈 앞에 펼쳐놓는다. 중역대는 약간 물러나 있어 묵직하고 농밀한 느낌보다는 쿨 앤 쿨리어 사운드를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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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V - Thunder

현존하는 최고의 일렉트릭 재즈 베이시스트 세명이 모인 S.M.V 의 [Thunder] 앨범 중 동명 타이틀곡에서는 엘락의 리듬 앤 페이스와 다이내믹스 등 엘락 FS267 사운드의 동적 구조를 포착해낼 수 있다. 엘락은 작은 인클로저에 작은 우퍼를 다발로 넣은 형태로 후면으로 깊지도 않은 구조여서 아주 우렁찬 저역을 내주는 스타일은 아니며 대신 깨끗하고 해상도 높은 사운드를 구사한다. 하지만 FS267 은 확실히 전작 FS247 에 비해 중, 저역의 골격이 좀 더 두텁고 임팩트가 높다. 마치 회오리에 빠져들 듯 힘 있는 연주의 일렉트릭 베이스 연주는 완급조절이 뛰어나고 전광석화처럼 빠르다. 아주 단단히 조여진 상태에서 순간순간 분출하는 임팩트는 듣는 내내 머리를 쭈뼛거리게 만든다. 사운드의 이러한 동적 추진력은 음악에 맞추어 나도 모르게 바닥을 동동 구르게 한다. 낮은 포복으로 구르는 낮은 중역대와 저역대 움직임은 음악에 생명력을 한 층 더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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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Rattle - Mahler symphonie No. 6

하지만 다이내믹레인지가 100dB 이상으로 치솟는 대편성 교향곡에서의 완벽한 사운드 재생은 기대하지 않았다. 사이먼 래틀의 말러 6번을 들어보면 그것은 과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정도 사이즈의 스피커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이 아니라 어느 정도 ‘완벽에 근접’하느냐이다. 공간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딥 베이스 대역으로 떨어지는 40Hz 정도 부근에서는 약간 음상이 흐릿한 느낌이다. 스펙상 30Hz 까지 좀 더 선명한 해상력을 보여주려면 공간에 따른 세팅도 까다롭게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거 엔트리 급 엘락의 선명하고 높은 해상력, 탁월한 과도응답 특성에도 불구하고 얇은 소릿결 때문에 산만했던 현상들을 많은 부분 사라졌다. FS247 에 비해서도 좀 더 차분해져 이러한 대편성 교향곡에서도 피로감 없이 지긋하게 즐길만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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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락 스피커는 여전히 진화 중에 있다. 크리스탈 멤브레인을 채용한 드라이버 유닛에서부터 JET 트위터의 진보와 변주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슈퍼 트위터의 경우에도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FS267 은 이러한 엘락의 사운드 월드에서 아마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엘락의 정수에 가장 많이 근접한 모델이 아닐까한다. 

 

무려 한 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갈고 닦으며 실패와 성공을 거듭한 엘락은 물론 전세계 최고의 브랜드는 아니다. 그러나 다른 메이커와는 차별화된 기술과 연구를 통해 꾸준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FS267 또한 FS247에 이어 저먼 하이파이의 히든 챔피언 엘락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할 충분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Specifiction

Height x Width x Depth

1,021 x 240 x 285 mm

weight

19.8kg

Type

2.5-Way, bassreflex

Woofer

2 x 150mm AS-XR cone 

Tweeter

1 x Jet 5

Crossover frequency 

500 / 2,500 Hz 

Freequency range (IEC 268-5) 

30~50,000 Hz 

Sensitivity 

88.5 dB / 2.83 V /m 

Suitable for Amplifier

4~8 ohm

Recommended amplifier power

30~250W / Channel 

Nominal/peak Power handling

120 / 160W  

Nominal impedance

4 ohm

min​imum impedance

3.4 ohm / 190 Hz

Price                                          398 만원
contact                                       사운드솔루션 02-2168-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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