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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를 물들인 피에가, 그들만의 짙은 페이소스 - 피에가(PIEGA) Premium 5.2

By Fullrange date 15-04-30 14:40 0 6,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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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늦게까지 원고를 마감하느라 새벽까지 잠을 못 이뤘다. 부스스한 눈을 비비며 일어나세수를 하고 늦은 브런치를 먹으려 대문 앞을 나가려는 순간 대문 앞에 누군가 놓고 간 우편물이 보였다. 스테레오파일 매거진 VOL.38 책이 한 권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었다. 

 

브런치를 먹으며 이런 저런 이슈들을 살펴보려는데 첫 장부터 오렌더 광고가 지면을 채웠다. 커버스토리를 채운 PS Audio 의 Sprout 인티앰프가 상세한 측정치들과 함께 다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또 한 번 몇 페이지를 넘기다가 나도 모르게 다시 뒷 페이지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이번엔 아트 더들 리가 쓴 리뷰 중간에 하단으로 깔리는 광고가 눈에 띈다.

 

올닉오디오의 광고다. 소니, 럭스만 같은 일본 브랜드 외에 국내 메이커들의 광고가 요즘 해외 매거진에 실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대게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일본이나 유럽 메이커들은 예전부터 많이 보아왔지만 왠지 국내 메이커의 광고는 여전히 조금은 낯설면서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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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럽의 하이파이 관련 매거진을 보면 그들만의 메이커들이 주로 다루어진다.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미국이나 일본 메이커들도 다루어지지만 유럽, 특히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의 매거진은 거의 그들만의 리그가 존재한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나 일본보다 유럽 매체들의 자국 메이커 선호는 상당히 높아 보인다. 그리고 주류 미국시장과는 확연히 다른 마니아들이 자신들만의 기호를 자국 메이커로 충족하며 애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다. 

 

피에가 리뷰를 위해 피에가 홈페이지와 구글 검색을 해봐도 거의 대부분 유럽 쪽 미디어에서 작성한 리뷰와 기사가 대부분이다. 페이스북을 구경해보니 그들만의 재미있는 행사들과 오디오쇼 참관 등에 대한 이슈가 가득하다. 유럽 국가들의 그들만의 독자적인 오디오기기는 단순히 오디오가 아닌 생활명품처럼 취급되면서 대중과 문턱 없이 향유되고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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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미국 시장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메이커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여전히 아름다운 신제품들을 내놓으며 사랑을 받는다. 제대로 된 메이커 하나조차도 국내에서 굳건히 자리 잡지 못하는 국내의 사정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성 보컬 카티에 멜루아(Katie Melua)가 피에가와 함께하는 리스닝 쇼케이스, 심지어 싱가폴에서는 피에가 스피커를 사용해 최신 3D 서라운드 포맷인 돌비 ATMOS 시연이 이뤄지기도 했다. 

 

전세계 최고의 하이파이, 하이엔드 메이커들이 CES 가 아닌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오디오쇼에 몰려드는 이유도 그러한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음악에 대한 애정이 만들어낸 비옥한 토양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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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일본에서도 피에가의 인기는 상당히 높다. 스테레오 사운드 그랑프리에 수차례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으며 여전히 그들의 인기는 꾸준하다. 물론 국내와 일본의 리스너들의 취향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에 일본과 우리의 사정은 다르다. 다만 분명 피에가 사운드는 단순히 스위스의 명품 브랜드 이전에 국내 순수 오디오파일을 위한 스피커로써 분명히 평가받을만한 것이다.

 

피에가는 최근 Classic 시리즈를 새롭게 내놓으면서 알루미늄 캐비닛에서 벗어나 목재 캐비닛을 소재로 채용했다. 기존 라인업으로부터 좀 더 벗어나 유니버설한 형태를 시도했고 그 결과는 상당히 뛰어났다. 그러한 라인업이 탄생할 수 있었던 데에서는 수십 년간 리본에 대한 연구, 그리고 캐비닛 제조를 통해 얻어낸 노하우가 바탕이 되었다. Premium 5.2 또한 그러한 피에가 헤리티지의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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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가의 Kurt Scheuch 는 대부분의 스피커들이 채용하는 돔 형태의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아닌 리본에 대한 연구로 대표적인 인물이다. 둥근 진동판을 가진 일반적인 돔 트위터의 넓은 방사각과 거리에 따른 음압 감쇄 등 장점과 단점을 간파하고 이 모든 것을 혁신적으로 대체할 유닛을 연구하면서 리본 트위터를 제작한 것이 시작이다. 마그네틱을 주욱 배열한 뒤 그 사이에 리본 모양의 띠를 구성해 전류가 흐르면 이 리본이 진동하면서 주파수를 발생시켜 소리 에너지로 변환되는 방식이 바로 리본 테크놀로지의 기본 원리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다이내믹 드라이버에 비해 빠른 반응속도와 정밀한 다이내믹스 표현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리본 트위터를 자체 제작하는 메이커는 그리 많지 않다. 왜냐하면 제대로 제작하려면 상당히 정교한 작업과 기술, 많은 수작업에 따른 채산성 등이 경제적인 효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을 뒤로하고 스스로 자체 제작해 현재 전 세계 최고의 리본 테크놀로지를 개발한 곳이 바로 피에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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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가의 리본 테크놀로지는 꾸준히 진보하며 현재는 고역 뿐만 아니라 중역 대역까지 커버하는 혁신적인 개념의 동축 드라이버까지 개발한 상태다. Premium 5.2 는 피에가가 개발한 몇가지 리본 유닛 중 Linear Drive Ribbon 이 탑재되어 있는 중급기로서 고역만을 재생하는 LDR 2642 MKII 버전이 채용되었다. 굉장히 얇은 두께의 진동판을 가진 리본은 그러나 일반적인 돔 트위터의 고역 한계인 30kHz를 가뿐히 넘어 최대 50kHz 까지 넘나드는 고성능을 발휘한다. 

 

추가로 피에가가 자랑하는 독자적인 우퍼 드라이버 MDS®  미드 베이스 유닛이 총 두 발 합류해 미드레인지와 저역을 담당한다. 하지만 3웨이 타입이라기보다는 2 1/2 웨이 3스피커라고 보는 게 옳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보면 중역과 저역은 150Hz에서 낮게 끊고 고역과 중역대 사이는 3kHz에 설계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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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클로저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목재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알루미늄 인클로저가 통으로 가공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고가의 가공 시스템을 가지지 못한 공방 형태의 하이엔드 메이커에서는 절대 가공할 수 없는 제조방식이다. 스위스의 금속 가공기술을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피에가 또한 그 명성에 비껴가지 않는 기술을 보여준다. 

 

피에가에 사용된 캐비닛은 무려 3천톤 정도 무게의 알루미늄 블록을 무려 4천도까지 가열시켜 완전히 녹인 후 7천톤 가량의 무시무시한 압력을 가해 말 그대로 찍어낸 것이다. 당연히 음악 재생시 스피커 자체로부터 생성되는 공진 또는 스피커 외부로부터 전해지는 공진에 굉장히 강하며 이로 인해 캐비닛 공진으로 인한 소리의 왜곡을 낮추었다. 

 

피에가는 이러한 캐비닛 가공기술을 통해 탁월한 측정치와 음질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일한 스케일의 사운드를 더 작은 스피커로 구현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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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온통 알루미늄 덩어리일 듯한 이 스피커의 내부를 보면 목재로 만들어진 브레이싱이 위, 아래로 길게 배치되어 있고 여기엔 크로스오버 네트워크가 단단히 부착되어 있다. 라운드 형태의 알루미늄 캐비닛 내측 벽에는 온통 그들만의 독자적인 댐핑 컨트롤 자재가 부착되어 있으며 양모가 채워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에서 고순도 동선이 하드 와이어링으로 고급 WBT 바인딩포스트로 직결되어 있는데 신호 손실 최소화를 위해 최단거리를 확보한 모습이다. 공칭 임피던스는 4옴으로 91 db/W/m 의 높은 능률로 저역이 체적에 비해 낮은 34Hz, 고역은 50kHz 의 굉장히 넓은 대역 커버리지를 보인다. 23kg 의 무게는 보기와 달리 꽤 묵직한 중량감을 자랑하며 군더더기 없이 말끔한 슬랜더 타입에 골격이 야무지고 단단한 인상이다.

 

테스트는 블라델리우스 Thor MKIII 인티앰프, 시디피 역시 블라델리우스의 Freja를 사용해 원 브랜드 매칭을 구성했다. 케이블은 요르마를 사용해 샤프하고 섬세한 피에가와 대조적으로 두께가 있고 담백한 소리를 구사하는 주변기기 매칭을 꾸렸다. 

 

참고로 블라델리우스 Thor MKIII 의 경우 8옴 175와트, 4옴에서 340와트의 출력을 가지는 리니어 증폭 방식 인티앰프로 스피커와의 매칭이 까다롭지 않고 순도 높고 부드러운 성향의 인티앰프라는 점에서 피에가 스피커와의 매칭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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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가의 최신 스피커 라인업인 Classic 라인업에 비하면 알루미늄 캐비닛의 오리지널 피에가 디자인을 취한 Premium 5.2는 전 대역에 걸쳐 상대적으로 강하게 조여져 있다. 특히 중역과 저역대역은 골격이 명확하며 강건하면서 밀도 높은 소리로 꽤 커다란 시청실 조건에서 어떤 부밍도 없다. 

 

예를 들어 레베카 피존의 ‘Spanish Harlem' 같은 레코딩의 도입부 베이스 연주에서도 혼탁하게 일그러지는 딥베이스는 찾아볼 수 없다. 레베카 피존의 보컬은 스피커 사이 덩그러니 약간 높은 곳의 텅 빈 공간을 온전히 풍부하게 그녀의 보컬로 따스하게 채워 넣는다. 피에가의 외관을 보고 왠지 차갑고 왜소하며 얇을 것 같다는 예상은 단번에 깨진다. 물론 헤비급 대형 플로어스탠딩의 슬램하고 풍부한 양감에 비하면 저역은 약간 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양감 대신 기골이 뚜렷하고 정교한 대역 밸런스와 대역간 이음매를 보여준다. 또한 촉촉하며 반짝이는 듯한 음색은 연신 찰랑거리며 청자를 매료시킨다. 레베카 피존의 노래는 여느 때보다도 훨씬 더 청아하며 그녀의 얼굴엔 더욱 밝고 해맑은 표정이 흐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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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앳킨스의 ‘Sails' 에서는 오피오피직 등의 메이커와 함께 홀로 그래픽 포커싱과 음장이 장점인 피에가의 사운드 스테이징이 눈에 띈다. 기타 연주는 간결하고 깨끗하며 불필요한 잔상이 없다. 잔향이 미립자처럼 부서지며 공간을 메우지만 탁하거나 짓눌리거나 또는 압축된 형태가 아니라 적당한 양으로 자연스럽게 분사되는 타입으로 리본 트위터가 만들어내는 잔향 특성의 매력이 상당히 크다. 깨끗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생략된 정보가 없다. 마치 정전형 스피커의 그것처럼 정갈하며 고혹적인 고역의 잔향이 악기의 위치 정보와 질감을 세밀하게 노출시킨다. 

 

좌측 뒤편에서 밀려오는 파도소리 위로 쳇 앳킨스의 기타 사운드가 오버랩되는 모습에서의 전, 후 레이어링, 거리감 포착이 마치 면도날처럼 예리하다. 기타 스트링에서 느껴지는 텍스처는 정갈하게 반짝이며 그 음색을 표현하는 리본 트위터는 마치 기타를 넘어 하프와 같은 잔향까지도 함유하고 있는 듯 예쁘고 은은한 잔향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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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오우에가 지휘한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의 ‘Vocalise' (레퍼런스 레코딩) 에서도 점진적으로 강화되는 사운드의 크기와 무대 스케일, 음량과 함께 또렷한 이미징과 셈, 여림이 정확히 확대 복사되는 듯한 모습이며 음과 음 사이에 새겨 넣어진 공간 정보가 자연스럽게 공간의 분위기를 잠식해 나아간다. 

 

피아노와 현은 시종일관 찰랑거리며 반짝이는 음색으로 청자를 매료시키며 관악기는 묵직하기보다는 혼처럼 시원하게, 그리고 타악은 날씬한 몸짓으로 깊고 빠른 반응을 보이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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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mium 5.2 정도의 가격대 스피커에 관심을 가진다면 아마도 전대역을 소화할 수 있는 풀레인지급 광대역 능력을 원할 것이다. 게다가 바닥을 울리는 저역 양감과 거실을 가득 메울 수 있는 스테이징과 스케일을 원하는 것이 대부분 하이엔드 사운드 지향 오디오파일의 특성이다. 

 

하지만 피에가의 경우 대중적인 일반화된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피에가는 전통적으로 포인트 소스(Point Source)가 아닌 라인 소스(Line Source)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음원의 정보 구석 구석에 담긴 공간의 위치와 레이어링 등 무대 재현 능력 그리고 악기간의 분리도가 전대역에 걸쳐 현미경처럼 정확하게 펼쳐진다. 대신 묵직하고 커다란 양감의 저역이 아니라 단단한 근음을 중심으로 넓고 잔잔하게 방사되는 배음 구조를 가지기에 그 어떤 스피커들보다 은은하며 독특한 잔향과 탁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바흐의 G 선상의 아리아,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브람스 교향곡 4번에 이어 앵콜곡으로 연주된 ‘그리운 금강산’. 작년 스위스 최고의 관현악단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은 사납고 요란하게 들썩이지 않으면서도 얼마나 커다란 감동을 줄 수 있는지 깨닫게 하는 공연이었다. 

 

슬픔과 분노, 기쁨과 환희, 설렘 그 모든 것을 표현하는 그들의 음악은 단지 데이빗 진만, 기돈 크레머가 아니라 스위스를 대표하는 취리히 톤할레 오스케스트라였기에 표현할 수 있는 그들만의 음악언어였다. Premium 5.2 가 표현하는 음악 언어엔 스위스 취리히에서 피어난 그들만의 페이소스가 깃들어있다. 

 

 

Specification

 Recommended amplifier output

 20 – 200 Watt

 Sensitivity

 91 db/W/m

 Impedance

 4 ohms

 Frequency range

 34 Hz - 50 kHz

 Dimensions (H x W x D)

 102 x 19 x 22 cm

 Weight

 23 kg

 Design principle

 2 1/2-way-system floor-standing loudspeaker

 Equipment

 2 13 cm MDS® basses 1 LDR 2642 MKII ribbon

 Connection

 WBT

 Designs

 Aluminium cabinet, black metal grill optional: Silver grill, black anodised cabinet, white varnish cabinet

 가격

 470만원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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