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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에 파고든 블레이드의 칼날 - 케프(KEF) 레퍼런스(Reference) 1

By Fullrange date 15-05-27 17:56 1 6,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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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레이먼드 쿡이 케프(KEF)를 설립한지 반세기가 넘어서고 있는 현재 케프는 이를 기념하듯 최근 몇 년간 화려한 변혁을 꾀하고 있다. 영국의 한편에서는 하베스, 스펜더 등 전통에 기대어 다소 보수적인 라인업을 꾸준히 계승, 발전시켜 오는 메이커가 있는 한편 한쪽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보하는 메이커들이 있다. 예를 들어 멀티 앰핑, 디지털 스트리밍과 디지털 룸 보정에까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미래지향적 스피커 디자인의 최고봉 린이 있다.

또 한 쪽에서는 매트릭스와 노틸러스라는 독보적인 컨셉을 가지고 홈 라우드스피커 분야에 전무후무한 이정표를 남긴 B&W 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케프라는 브랜드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케프가 현대 하이파이 스피커에 미친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케프가 야심차게 그 명맥을 유지하면 발전시켜 온 레퍼런스(Reference)라는 라인업이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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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프를 떠올리면 항상 동축 Uni-Q 드라이버를 떠올린다. 그 역사를 따라 올라가면 초창기 레퍼런스 라인업 중 105/3 같은 모델과 마주치게 된다. 이후 레퍼런스 라인업은 언제나 케프의 상징이자 진보된 기술의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존재였다. 레퍼런스 1, 2, 3 등이 포스트 케프의 또 다른 얼굴로 활약했으며 그에 이어 우리에게 꽤 오랫동안 친숙했던 레퍼런스 모델이 주인공으로 활약하게 된다. 바로 103, 105, 107 같은 모델들이다. 꾸준히 롱런하면서 Ver. 2 까지 출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새로운 동축 드라이버와 함께 새로운 캐비닛 설계를 적용해 출시한
일련의 레퍼런스 라인업은 케프의 자존심과 같은것이다.


케프가 시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동축 드라이버와 함께 새로운 캐비닛 설계를 적용해 출시한 일련의 레퍼런스 라인업은 케프의 자존심과 같은 것이다. 마치 B&W 의 매트릭스, 노틸러스 린의 아큐레이트 같은 것이라고 하면 적절할 듯한다.

그러나 굉장히 보수적일 것만 같았던 케프는 21세기 들어 엄청난 리노베이션을 계획한다. 이것은 기존의 케프의 디자인에서부터 유닛, 내부 크로스오버 등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광범위한 부분에 걸친 파격적인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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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증거로 우리는 최근 전세계 최고의 판매고와 평가를 얻은 50주년 기념작 LS50을 경험했다. 그러나 LS50 은 기존에 케프가 다년간의 장기 프로젝트로 이루어온 커다란 혁신 프로그램 중 작을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현재 케프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 뮤온(Muon)으로부터 촉발되었다.


이 모든 것은 현재 케프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 뮤온(Muon)으로부터 촉발되었다. 로이 러브그로브(Roy Lovgrove)가 이끈 디자인 팀에 의해 탄생한 무려 2억원대 거함은 케프 사운드의 21세기 2막 1장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이어서 탄생한 것이 블레이드(Blade)다. 케프가 다듬어온 이 칼날은 사실 오스틴(Austin)이라는 이름의 개발용 프로토타입 스피커에서 파생된 것으로 그 첫 번째가 뮤온, 두 번째가 블레이드로 상용화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2010년 CES 에 처음 등장한 블레이드는 이후 시장에 출시된 후 화려한 조명 아래 최근엔 블레이드 2가 출시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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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0주년을 기념해 케프가 블레이드에 투입되었던 10세대 동축 Uni-Q 드라이버를 장착해 내놓은 것이 LS50 이다. 잭 오클리 브라운(Jack Oclee-Brown)이 이끄는 팀에 의해 주도된 LS50 프로젝트는 텐저린 웨이브 가이드가 장착된 신기술로 무장된 유닛 기술 뿐 아니라 독창적인 캐비닛 설계 노하우 등을 모두 녹여냈고 케프의 새로운 시대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결국 R 시리즈에까지 이러한 기술이 녹아들며 케프의 전체 라인업은 블레이드의 칼날에 잠식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제 그 매스는 케프의 심장 레퍼런스에까지 이르렀다. 뮤온과 블레이드로부터 촉발된 케프의 기술 성과가 LS50 과 R 시리즈에서 성공적인 검증을 거쳤고 이젠 레퍼런스 라인업까지 옮아온 것이다. 103, 105, 107 등 기존의 케프 레퍼런스를 단종시키면서까지 단행한 위험천만한 모험일 수도 있다. 이 중 가장 작은 모델은 레퍼런스 1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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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로 처음 접한 신형 레퍼런스 1은 북셀프라고 하기엔 대단히 크고 묵직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의 추세처럼 이들도 전면을 좁게 그리고 깊이를 깊게 디자인한 캐비닛이 눈에 들어온다. 기존의 케프 레퍼런스를 떠올리면 처음엔 적응하기 힘든 디자인이다.


고역과 중역이 동일한 발음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상이 흐트러짐 없고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그 내면을 살펴보면 반듯한 디자인에 블레이드와 LS50 등에서 선보였던 기술들이 그 뼈대를 이루고 있다. 우선 트위터는 신형 10세대 Uni-Q 가 탑재되어 있다. ‘Point Source’ 형태라고 하지 않고 ‘Single Apparent Source’ 라고 칭하는 제반 기술로 탄생한 Uni-Q 는 고역과 중역이 동일한 발음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상이 흐트러짐 없고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앙에 위치한 텐저린 웨이브 가이드는 마치 바람개비 효과처럼 고역과 중역 사이의 자연스러운 하모닉스를 만들어주는 것도 신형 Uni-Q 의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미드레인지 콘에 설치된 Z 플렉스 서라운드장치는 사운드를 넓게 확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신형 Uni-Q 유닛은 중고역 대역에서 디스토션이나 왜곡을 줄이고 좀 더 넓은 확산 효과 외에 정확한 위상 등 여러 면에서 진보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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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역을 담당하는 Uni-Q 드라이버 아래 배치된 저역 유닛은 커다란 마그넷을 중심으로 충분히 큰 알루미늄 보이스코일이 탑재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일반적인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달리 굉장히 가벼우면서 단단한 알로이 콘을 드라이빙하는 형태다. 유닛 전체 사이즈는 6.5인치로 북셀프로서는 아마도 가장 큰 사이즈로 분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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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재질을 살펴보면 블레이드나 LS50 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전면은 금속 그 외 부분은 과거 레퍼런스처럼 목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마감 자체는 아주 세련되고 현대적이다. 전면 베플은 회절로 인한 주파수 응답 특성의 왜곡을 막기 위해 알루미늄과 합성수지를 사용해 매끈하게 마감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약해보면 레퍼런스 1은 신형 Uni-Q 동축 드라이버 안에 1인치 알루미늄 돔 트위터와 5인치 알루미늄 미드레인지를 탑재하고 있으며 6.5인치 구경의 베이스 우퍼를 장착한 3웨이 스피커 타입이다. 주파수 커버리지는 ±3dB 밴드에서 저역은 45Hz 까지 하강하며 고역은 35kHz 까지 커버한다.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두 구간에서 설정해 중,저역 사이 350Hz에서 한번, 중,고역 사이 2.8kHz에서 한 번 끊었다. 공칭 임피던스는 8옴, 능률을 85dB 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컴퓨터로 계산된 정교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는 물론 LINK 라는 노브를 돌려 싱글 또는 바이와이어링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 또한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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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것은 포트 디자인에 있다. 기존의 LS50 같은 모니터에서도 그 속을 만져보면 상당히 물렁한 포트가 만져지는데 레퍼런스 모델 또한 LS50 에 적용했던 포트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중역대역의 공진을 감쇄시켜 주는 것으로 CFD, 즉 Computational Fluid Dynamics 에 의해 계산된 소재와 설계로 만들어진 것인데 레퍼런스 1에서는 두 가지 포트가 제공된다.

그 중 짧은 포트를 적용할 경우 프리필드 조건 -6dB 밴드에서 40Hz - 45kHz, 긴 포트를 적용할 경우엔 동일한 조건에서 37Hz - 45kHz 등 대역 반응이 달라진다. 각 대역별 dB를 조절하는 스위치를 마련해 공간에 따른 주파수 대역 밸런스를 조정할 수 있게 만든 스피커는 가끔 볼 수 있지만 포트를 통해 옵션을 두는 경우는 흔치 않다. 케프의 독특한 아이디어다.

북셀프치고는 상당히 큰 사이즈의 레퍼런스 1은 약간 낮은 사이즈의 스탠드가 필요하며 단단한 금속 스탠드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전용 스탠드를 아래에 받치고 앰프는 심오디오의 문 에볼루션 740P 프리앰프와 860A 파워앰프를 매칭했고 Fore DaiSy1 DAC를 사용했다. 맥미니를 통해 푸바 2000으로 컨트롤하며 테스트했다.

 

 

더 단단하고 응집력 있는 저역, 일관적으로 고른 대역 밸런스에서는 레퍼런스의 전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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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므라즈의 ‘Hello, You Beautiful Thing' 24bit/96kHz Flac 음원을 들어보면 예의 케프 사운드의 보증수표 같은 깨끗하고 찰랑거리는 고역이 우선 귀에 날아와 스며든다. 차분하고 담백한 중역대는 특히 보컬 레코딩에서 그 담백한 매력이 발휘된다. 그런데 이것은 레퍼런스다. 과거 레퍼런스 모델만의 특성들을 떠올려보면 그와는 상당히 많은 차이점들이 감지된다. 아니 이것은 LS50 의 연장선에 있지 이미 과거 레퍼런스 모델과는 이별을 고했다고 해야 맞다.

“새로운 술을 새로운 부대에”라는 말처럼 케프의 블레이드로부터 LS50 에 이르는 새로운 케프 사운드는 새로운 부대에 담아야했고 과거 레퍼런스의 디자인, 유닛 등 전통을 버렸다. 착 가라앉은 차분한 중고역 톤은 좀 더 밝고 선명하며 발랄해졌다. 분명 토널 밸런스는 R 시리즈와 선을 긋고 있어 훨씬 더 단단하고 응집력있는 저역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편편하고 일관적으로 고른 대역 밸런스에서는 레퍼런스의 전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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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메스니의 라이브 앨범 [Road To You] 중 ‘First Circle' 24bit/96kHz Flac 음원에서는 라이브 녹음에서의 홀톤과 전체 스테이징 능력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동축 Uni-Q 드라이버가 표현해내는 고역과 중역의 이음매는 마치 한 몸체처럼 그 이음매가 자연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악기들 간의 선명한 컨트라스트가 돋보인다. 마치 물 흐르듯 악곡이 진행되며 오밀조밀한 무대를 그려나간다.

특히 케프 특유의 농밀하지만 압축되지 않은 선연한 느낌의 중역 표현은 음악 전체의 하모닉스를 풍부하게 만들며 편안한 안정감과 함께 음악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든다. R 시리즈에 비해서는 좀 더 타이트한 균형 감각이 돋보이며 LS50 에 비해서는 모니터 사운드를 넘어 좀 더 확장된 스케일과 넓은 스테이징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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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베네디티와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Homecoming] 앨범 중 스코틀랜드 환상곡(24bit/96kHz, Flac)을 들어보면 섬세하게 잘 짜여진 코튼 섬유의 조직처럼 부드럽고 유연한 바이올린 사운드가 귀를 휘감는다. 실키하면서도 답답하지 않게 반짝이는 고역은 알루미늄을 사용하면서도 동축 구조를 통해 얻은 최고의 결과물이다. 대게 금속 트위터의 경우 차갑거나 또는 지나칠 경우 쇳소리 같은 느낌 덕에 현악에서는 오래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신형 Uni-Q 의 경우 블레이드나 LS50 에서도 경험했듯 차갑지 않으며 부드럽다.

전체 골격은 꽤 단단하고 반듯한 레퍼런스급 밸런스를 모여주지만 압축되어 딱딱한 정도는 아니다. 대혈 플로어스탠딩의 위압적인 스케일은 아니나 중소형 톨보이급의 스케일과 중용의 미덕이 십분 발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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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온이 출시되고 이후 블레이드가 상용화되면서 케프가 도대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물음표가 이어져오던 어느날, LS50 에선 드디어 그들의 속내를 짐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젠 거의 전 라인업에 블레이드의 칼날이 스며들어 새로운 DNA를 통해 완전히 탈바꿈시켜놓고 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레퍼런스 라인업의 상/하단 분리 인클로저는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것이 조금은 아쉽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케프는 린과 함께 영국 메이커 중 가장 혁신적인 길을 걸어온 브랜드 아니던가? 레퍼런스 1을 통해 케프가 펼쳐놓을 또 다른 시선과 사운드에 대한 이상에 기대를 걸어보아도 좋을 듯하다.


Specification 

Design

3-way Bass Reflex 

Drive Units

Uni-Q driver Array:
HF: 25mm vented aluminium dome
MF: 125mm aluminium
Bass: 1x165mm aluminum 

Frequency range free field (-6dB)

short port : 40Hz - 45kHz, Long port: 37Hz - 45kHz 

Frequency range typical in room bass (-6db)

30Hz 

Frequency response(+- 3dB)

45Hz - 35kHz 

Crossover frequency

350Hz, 2.8kHz 

Amplifier requirments

50 - 200W 

Sensitivity (2.83V/ 1m) 

85dB 

Maximum Output

111dB 

Impedance

8 ohm (min 3.2 ohm) 

Dimensions(HWD) 

440 x 205 x 430 mm 

Weight 

18.2kg 

수입원

소비코AV(02-525-0704) http://www.sovicoav.co.kr/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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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 곰브로비치

    15-06-10 17:34

    스피커 터미널 링크기능이라는게 뭐 별다른 기술은 아닐겁니다. 말씀하신것처럼 내부에 점퍼선이 조이거나 푸는거에 따라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걸꺼에요 음질적인 이득보다는 점퍼핀이 없는 사용상 편리성과 디자인적 요소가 더 크겠죠 그리고 싱글과 바이와이어의 경우 바이로 제작된 스피커의 경우 바이로 물려주는편이 음질적으로 좋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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