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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공간의 마법 - 케프(KEF) R700

By 나는나 date 15-09-07 19:12 4 7,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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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에 의한 새로운 방향성<?xml:namespace prefix = "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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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F의 뮤온(Muon)

 

2007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영국의 유명한 산업디자이너 로스 러브그로브(Ross Lovegrove)가 디자인한 물결치는듯한 표면을 가진 1쌍의 은빛 인클로져의 스피커가 선보였다. 바닥의 LED 불빛들은 스피커의 유기적인 곡면과 반사되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후면과 전면에 위치한 6발의 10인치 대형 우퍼는 그 사운드 스케일을 짐작하게 했다. 그리고 이 독특한 스피커의 중앙에는 익숙한 물결치는 듯한 모양의 가이드가 달린 동축 유닛이 위치해있었는데 바로 케프(KEF)Uni-Q드라이버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케프(KEF)의 플래그십 뮤온(Muon)은 뮤온의 발표 전과 후로 나눌 정도로 케프의 기존 설계 개념을 한차례 진전시킨 기념비적인 스피커였다. 이 현대 예술과 같은 독특한 형상은 지금까지 고전적인 틀에 머물러 있던 케프의 이미지를 180도 바꾸어 놓았다. 케프의 전작이 소리가 좋았다고는 하지만 동축 유닛이 인클로져 위에 동그랗게 얹혀져 있는 모습은 전체적인 비례에서 대단히 어색한 모습을 만들어 냈었다. 상대적으로 B&W 8XX시리즈가 같은 디자인적 맥락에서 더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은 굳이 본인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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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F의 블레이드(Blade)

 

뮤온에서 시작된 케프의 변화는 단순히 플래그십에서만 끝나지 않고 2년뒤 블레이드(Blade)라는 유선형의 길다란 스피커를 내놓으며 신기술에 의한 새로운 방향성을 확고히 했다. 블레이드에는 싱글 어페어런트 소스(Single Apparent Source)라 불리는 소리의 방사지점이 가상의 한곳에서 시작되는 유닛의 배치가 그 주요 특징으로 Uni-Q드라이버를 중심으로 좌 우측에 각각 2발의 9인치 우퍼가 동일한 거리를 유지하며 배치되어있으며 각 우퍼가 맞대고 내부적으로 연결되어 우퍼의 움직임에서 오는 진동을 상쇄시키는 포스 컨설링(Force Canceling)등의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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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F의 LS50 

 

이러한 이상에 가까운 유닛의 배치는 케프의 핵심 유닛인 Uni-Q 동축 유닛이 있었기에 가능 했던 것이다. 블레이드에서 케프의 Uni-Q드라이버는 진화를 거듭해 10세대로 발전 되었으며 이러한 기술의 혜택은 고스란히 아래 모델들까지 전해지며 전통적인 라인업을 일신했다. Uni-Q드라이버의 성능은 사실 LS50이라는 케프의 스튜디오 모니터만 보아도 그 진가가 드러난다. 오직 Uni-Q드라이버 하나만으로 47Hz – 45kHz의 광대역을 소화하는 이 조그만 북셀프는 갖가지 매체의 격찬을 받으며 10세대를 거쳐 개량된 Uni-Q드라이버의 우수성을 충분히 입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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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F의 더 레퍼런스(The Reference) 5

 

그 아래 라인으로 Uni-Q드라이버에 위 아래로 우퍼가 더해진 MTM(Midwoofer Tweeter Midwoofer) 방식을 적용한 더 레퍼런스(The Reference) 시리즈와 R 시리즈가 있다. 두 라인 역시 Uni-Q드라이버를 중심으로 동일한 거리를 두고 우퍼를 배치하여 Uni-Q 동축 드라이버에 더해 완벽에 가까운 정위감을 자랑한다. 사실 외관상 보면 큰 차이가 없는 두 라인이지만 인클로져의 재질이나 플렉서블 포트 테크놀로지등 레퍼런스쪽이 더 많은 기술적 특징들을 가지는데 실재로 두 제품을 들어보면 애초에 튜닝부터 서로 지향점을 달리한 제품임을 알 수 있다.

 

 

 

 

 

마치 뒤에 어두운 장막을 드리운 듯 청자까지 전달되는 고역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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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퍼런스 시리즈가 소리가 좀 더 밀도 있고 진득한 느낌이라면 R 시리즈는 강약이 화려하며 좀더 무대가 앞쪽으로 형성되어서 소리에 적극적인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독특한 부분이 MTM 방식을 이용한 R700과 우퍼가 하단에만 달린 북셀프 스피커 R300과의 비교였는데 같은 Uni-Q드라이버임에도 불구하고 R300이 다소 흩날리는 듯 한 고역의 느낌이었다면 R700에서는 MTM 배치의 이점으로 인해서인지 마치 뒤에 어두운 장막을 드리운 듯 청자까지 전달되는 고역의 표현이 더욱 디테일하고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아마 R700에서의 고역의 느낌이라면 동급 스피커들을 통틀어 3손가락 안에 드는 성능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저번 풀레인지에서 있었던 시청회 때 케프의 더 레퍼런스 시리즈와 심오디오(Simaudio)와의 매칭이 좋아 이번 리뷰도 심오디오의 분리형 앰프와 매칭을 하여 진행하였는데 역시 R시리즈에서도 심오디오 특유의 매력 있는 고역을 디테일 하게 묘사해내며 마치 엘락의 제트 트위터의 그것과 같은 공간에 흩뿌려지는 화려한 입자감을 보여주었다.

 

화려한 고역에 비해 중역과 저역대는 상대적으로 앞으로 나서거나 개성을 드러냄 없이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튜닝이 된 듯 하였다. 중역은 적극적 이진 않지만 고역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동축유닛의 장점을 잘 드러내며 저역 역시 유닛이 가진 차가운 느낌과는 다르게 타격감을 앞세우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펀치력과 해상도를 보여주며 좀 더 전체적인 조화에 치중하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특성은 더 레퍼런스라인에서 더욱 심화되는데 현대적인 외관과는 상반되는 정교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로 사람에 따라서는 너무 심심하게도 느껴질 수 있겠지만 듣다 보면 그 음향적 완성도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공간감은 앞뒤로 펼쳐지기 보다는 스피커 주변 양 옆과 위 아래로 무대를 그려내는데 더 레퍼런스 시리즈가 뒤쪽으로 깊숙이 펼쳐지는 무대를 그리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특징으로 재즈나 락 팝 등의 장르에 있어서 좀 더 생동감과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가 기대된다.

 

 

 

 

 

Uni-Q드라이버로 인해 상당히 현대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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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R700 전면에는 동축유닛과 그 위 아래로 우퍼가 위치해 있는데 우퍼의 경우 진동판 뒤쪽으로 우퍼 엣지가 숨겨져 있어 외부에 드러나지 않아 심플함을 더하고 있다. 양 우퍼의 사이에는 케프의 아이덴티티나 다름없는 Uni-Q드라이버가 위치해 있는데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과 대조되는 독특한 형태의 탠저린 웨이브 가이드의 트위터와 그 주위를 둘러싼 방사형 패턴의 미드레인지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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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700의 새로운 케비닛은 형태적으로는 전통적인 사각형 인클로져를 택했지만 그 마감이나 독특한 Uni-Q드라이버로 인해 상당히 현대적인 느낌을 풍긴다. 전체적으로 절제된 사각형 박스 디자인에 상단에 KEF로고가 박힌 작은 명판으로 작은 포인트가 되고 있으며 하단의 아웃리거(outrigger)4개의 독립된 발로 매우 심플하지만 단단하게 인클로져를 받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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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으로는 2개의 포트가 있는데 하단의 포트는 바인딩 포스트 단자와 일체형으로 되어있어 시각적으로 정돈된 느낌을 준다. 하단 포트 아래로는 2조의 바인딩 포스트와 점퍼선 대신에 내부적으로 위와 아래의 바인딩 포스트를 연결하거나 분리하여 싱글이나 바이와이어링을 선택할 수 있는 링크 다이얼이 위치해 있다.

 



 

음원의 포인트가 명확하게 느껴져 매우 현실적인 공간감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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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a Damrau – Die Zauberflöte: Der Hölle Rache (Königin Der Nacht)

본 녹음은 상당히 멀리서 들려오는 보컬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오케스트라가 대비가 되며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매력적인 앨범이다. R700에서 담라우의 목소리는 뎁스가 다소 부족한 느낌이 있지만 목소리에서의 작은 디테일들이 상대적으로 잘 표현이 되어 육성 자체의 풍부한 컬러를 잘 드러낸다. 아리아 사이에 순간순간 등장하는 오케스트라는 스피커와 청자 사이에 형성되어 거리감을 적극적으로 대비시키며 긴장감을 고조 시킨다. 특히 동축 드라이버의 장점이 담라우의 보컬에서 잘 살아나는데 보컬의 목소리와 반사음이 시작되는 음원의 포인트가 명확하게 느껴져 매우 현실적인 공간감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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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N - 24-bit of Christmas: Almost like Being in Love

린의 녹음은 악기나 보컬의 목소리의 음색이 상당히 따듯하고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공간감이 자연스러워 상당한 수준의 녹음을 자랑한다. 본 앨범의 경우에도 작은 클럽 안에서의 밴드 연주와 주변 관객이 만들어내는 사운드가 현장감과 디테일에 있어서 매우 뛰어나다. R700을 통해 들어보면 보컬이 약 2m 앞에 위치한 낮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듯 한 이미징이 정확하게 그려진다. 주변 관객은 아까의 오케스트라와 같이 스피커와 청자 사이에서 느껴져 마치 사람들 사이에서 서서 공연을 관람하는 듯 한 실재감이 인상적이다. 드럼의 베이스와 더블베이스는 풍성한 저역으로 공간을 감싸며 하이헷은 마치 잘게 부수어 흩뿌리는 듯 스피커 주변에 흩날린다.

 



 

새로운 변화와 전통 사이에서의 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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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프의 R시리즈는 동사의 상급 라인에 속하는 제품으로서 케프의 새로운 기술적 혜택들을 고스란히 물려받는 동시에 일반인이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상급기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실력까지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어버린 케프의 라인업에 다소 반감을 갖고 있는 기존의 팬들도 있겠지만 편견을 버리고 바라본다면 새로운 변화와 전통 사이에서의 케프의 고심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케프의 아이덴티티인 Uni-Q드라이버는 모든 변화의 중심에 서서 화려한 자태와 함께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높은 성능만큼 기민한 Uni-Q드라이버를 잘 다룬다면 결코 다른 스피커에서 느낄 수 없는 케프만의 경쟁력에 어느새 케프의 열렬한 팬이 되어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Specifications  
   
Design 3-Way Bass Reflex
Drive Units LF:2x165mm hybrid cones
HF/MF:1x125mm UNI-Q array
Frequency Response 37Hz - 45kHz (-6dB), 
42Hz - 28kHz (±3dB)
Crossover Frequency 500Hz, 2.9kHz
Amplifier Requirements 25-200W
Harmonic distortion 
2nd & 3rd harmonics (90dB, 1m)
<0.4% 100Hz-20kHz
Sensitivity (2.83V/1m) 89dB
Maximum Output (SPL) 113dB
Impedance 8Ω (min. 3.2Ω)
Dimensions (H×W×D) 1121 x 329 x 368 mm
Weight 25.9kg
Price 4,300,000 원
Distributor 소비코AV
Contact 02 525 0704
Website http://www.sovicoa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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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 scorelover

    15-09-07 21:12

    R700... 관심가는 톨보이 중 하나였는데 자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 기묘한음악

    15-09-08 12:24

    R500 이나 R700 에서 우퍼 하나 빠진 모델 있으면 딱 적당한 크기가 될수도 있을것 같네요
  • Fullrange

    15-09-08 12:39

    여기 리뷰에도 잠깐 언급되었었지만 R500이나 R700 처럼 동축유닛을 가운데 두고 위 아래로 우퍼가 있는게 한쪽만 있는것보다 실제로 더 좋다고 그러더라고요
  • 기묘한음악

    15-09-08 13:58

    하긴, R700이 크다고 느껴지면 그보다 좀 작은 R500이 있으니 선택의 자유도는 높군요.

    THIEL CS 1.6 사이즈의 소형톨보이 스피커가 어찌보면 가장 무난하게 사용하기에 좋다고 생각되는데
    이 때문에 얼마전에 KUDOS 스피커도 매우 끌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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