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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적 스펙타클 사운드, 음악을 깨우다 - 스캔소닉 MB3.5

By Fullrange date 16-05-24 17:54 0 9,382

FULLRANGE REVIEW

격정적 스펙타클 사운드, 음악을 깨우다

스캔소닉 MB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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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한 해에도 매우 많은 스피커들이 생산되고 소비된다. 엔트리 레벨에서부터 수억원대 하이엔드 스피커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가격대에 다양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또한 새롭게 출시되는 신제품들은 모두 자신들의 설계와 디자인 등을 홍보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설계와 과거의 기술을 마치 새로운 것인 양 말하는 메이커들도 다수다. 특히 유닛의 경우 이제는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최근 들었던 스캔스픽 베릴륨 트위터는 락포트 테크놀로지를 비롯 몇몇 하이엔드 스피커들에서 환상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스피커 설계를 구성하는 여러 구성 요소들 모두 중요하지만 몇 년에 한 번씩 만나게 되는 진정 새로운 유닛의 출현은 종종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드라이브 유닛, 특히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가 선호하는 유닛 제조 회사는 거의 모두 유럽 그것도 덴마크에 몰려있다. 예를 들어 스캔스픽은 물론이며 스카닝으로 유명한 오디오 테크놀로지, 심지어 다인오디오 또한 유닛 제조사 중 간판스타며 덴마크 출신이다. 그러나 많은 덴마크 스피커 메이커들은 이러한 훌륭하고 유명한 자국의 유닛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도대체 덴마크엔 얼마나 많은 유닛 제조의 장인들이 존재하는 것일까 ? 라이도와 스캔소닉으로 이어지는 단탁스 A/S 도 그 중 하나다.


라이도 어쿠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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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덴마크의 라이도를 처음 접한 것은 C-1이라는 북셀프를 통해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말끔한 캐비닛 마감에 우아하며 세련된 곡선의 미려함이 돋보였으며 매우 이색적인 구조의 스탠드는 보는 이의 시선을 빠르게 낚아챘다. 라이도 또한 자신들이 직접 제조한 유닛을 채용하고 있었다. 달리 같은 덴마크 메이커도 있지만 라이도의 유닛은 매우 특별하며 진보적이었다. 소수점 두 자릿수 이하 무게의 초박형 진동판을 개발해 만든 리본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었고 내부 선재는 무려 초고가 케이블인 노도스트 발할라였다. 이후 후속작으로 내놓은 D-1에서는 더욱 놀라운 시도가 이루어졌다. 우퍼의 샌드위치 구조 진동판에 다이아몬드를 무려 1.5캐럿씩 진동판 레이어 사이에 삽입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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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알게 된 것이지만 라이도를 이끄는 스피커 디자이너 마이클 뵈렌슨은 라이도 외에 AAVIK을 설계한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라이도의 일원 라스 크리스텐센은 하이엔드 케이블 메이커 노도스트에서 꽤 오랫동안 근무했던 엔지니어다. 라이도 스피커의 내부 선재로 노도스트가 사용되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 그리고 마이클 뵈렌슨이 디자인한 또 하나의 스피커 브랜드가 존재하는데 그것이 다름 아닌 스캔소닉이다. 라이도와 스캔소닉의 스피커에 AAVIK 까지 정말 하나같이 풍부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감각으로 빚어진 제품들임에 이견이 없다. 또한 하나같이 극도로 투명하고 초스피드의 정적을 느낄 수 있는 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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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소닉 MB-3.5

라이도와 함께 단탁스의 일원인 스캔소닉은 마이클 뵈렌슨의 탁월한 엔지니어링의 힘을 빌어 하이파이 스피커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리고 MB-3.5는 그 중에서도 MB-1, MB-2.5에 이어 스캔소닉을 대표하는 레퍼런스급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다. 라이도를 디자인한 마이클 뵈렌슨은 라이도의 핵심 기술을 스캔소닉 MB 시리즈에 최대한 적용해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러나 그 가격은 훨씬 더 저렴하길 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뵈렌슨은 스캔소닉 스피커가 ‘가난한 자의 라이도’처럼 비쳐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스캔소닉은 라이도의 핵심기술을 활용하되 그의 또 다른 도전이며 또 한 번의 새로운 모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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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유닛부터 살펴보면 모든 유닛은 초경량을 지향한다. 우선 트위터에서부터 그런 특성을 극단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리본 트위터를 직접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MB 리본 트위커는 극도로 낮은 초경량 멤브레인을 사용한다. 캡톤/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한 멤브레인의 두께는 고작 20μm 두께를 갖는다. 그 결과 그 무게는 0.03g 에 지나지 않는 초경량이 된다. 이것은 보편적인 돔 트위터는 물론 세라믹, 베릴륨, 심지어는 다이아몬드 돔보다 50배 이상 작은 수치다.

MB-3.5는 총 두 개의 미드/베이스 유닛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른바 가상 동축형 설계를 취하고 있다. 미드/베이스 또한 매우 낮은 질량에 고강도 등 드라이브 유닛의 진동판 재질로서 최고의 소재를 찾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카본 진동판이다. 매우 견고할 뿐만 아니라 더스트 캡 자체를 없앴으며 트위터와 주파수 특성 등을 최적화시키기 위해 직접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미드/베이스 유닛은 4.5인치로 오버헝(Overhung) 마그넷을 사용해 매우 선형적인 피스톤 운동과 정교한 저역을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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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다. MB-3.5는 두 개의 저역용 드라이버를 사이드 패널에 숨겨놓았다. 이것은 6.5인치 사이즈로 리본의 초고역 40kHz에서 30Hz 초저역까지 달성하기 위한 마이클 뵈렌슨의 방편이다. 인클로저는 각진 부분이 거의 없이 커브 형태로 깎았고 매우 단단한 브레이싱 구조 등 타이트하게 설계해 캐비닛 공진은 물론 스탠딩 웨이브를 최소화한 모습이다. 프론트 로딩 방식으로 바닥엔 일종의 트리거가 장착되어 있고 높이를 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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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 & 리스닝 테스트

MB-3.5 는 본격 풀레인지급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서 제작된 스피커다. 스펙에서도 30Hz에서 40kHz 까지 매우 넓은 광대역을 소화하는 것으로 나타나있다. 공칭 임피던스는 6옴으로 설계했고 능률은 88dB 로 체적에 비하면 그리 높아 보이진 않는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다름 아닌 사이드 우퍼 두 발이다. 대게 이런 설계의 경우 세팅 공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할 경우 혼탁해질 우려가 있다. 대신 잘 세팅되었을 경우엔 트위터와 미드/베이스와 다른 패널에 위치한 덕분에 한결 깨끗하고 깊은 저역을 얻을 수도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심오디오 문 에볼루션 700i 인티앰프에 오렌더 N10 그리고 심오디오 780D 등을 활용해 테스트했다. 제조사에서는 50와트 이상의 고품질 앰프를 권장하지만 MB-3.5의 광대역과 명료한 스테이징을 구현하기 위해선 좀 더 높은 댐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 Diana_Krall_-_Live_in_Paris_nwtclu.jpg다이애나 크롤의 ‘A case of you’를 들어보면 마치 원래 재생음을 일본 JVC 빅터 스튜디오에서 다시 한번 리마스터링해 XRCD 로 만든 듯한 소리다. 매우 곱고 싱그러운 느낌이다. 중역대가 약간 도르라지며 매우 곧고 반듯한 고역을 들을 수 있다. 곡 중간에서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 청중의 기침 소리까지 섬뜩하리만큼 정확하게 잡아채 들려줄 정도로 리본 트위터의 해상도는 놀랍다. 다이애나 크롤의 목소리는 청초하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음원의 디테일이 생생하게 살아서 표현된다. 절대 축 처지거나 질척이는 소리가 아니다. 입술의 움직임이 보일 듯 음원의 모든 정보를 끄집어내 펼쳐 보여 약간 소름이 돋는다. 한편 다이애나의 매우 건장한 체구가 상상될 정도로 이미징 측면에서는 입체적이며 특히 상/하 높이 표현이 돋보인다.
  • dannyboy_eyb5f1.jpgMB-3.5의 저역 표현은 마치 컴퓨터로 제어한 듯 깊고 정확하다. 에릭 클랩튼의 ‘Danny boy’에서 들을 수 있는 초반부 저역은 튀어나오지 않아 공격적인 느낌이 없으며 무대 뒤에서 명확한 계조와 명암비를 보여주어 매우 선명하다. 그 위에 얹히는 기타는 마치 아큐톤의 그것을 연상시킬 정도로 표면이 깨끗하며 배음이 정갈하게 다듬어져 있어 말끔한 인상을 준다. 너무 깔끔을 떠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결벽증적으로 다음어진 기타 사운드다. 그러나 강, 약 조절과 각 대역간 이음매는 기막힐 정도로 자연스럽고 고밀도의 표면 텍스처와 선예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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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ild_knusex.jpg 노르웨이 출신 콘트라베이스 주자 아릴드 안데르센의 [Kristin Lavransdatter] 앨범 중 ‘Bryllupsmarsj’ 에서는 좀 더 다양한 대역의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다. 파이프 오르간의 매우 낮은 저역이 이렇게 투명한지 미처 몰랐을 만큼 저역 해상도가 뛰어나다. 넘실거리는 오르간의 낮은 대역간 옥타브 이동이 선명하게 포착되며 마이크로 다이내믹이 훌륭하다. 1995년 레인보우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이 곡은 특히 섹소폰의 고역 블로윙에서 쉽게 갈라지며 찢기는 듯 들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MB-3.5에서는 숨이 멎을듯한 블로윙이 부드럽고 개방감 넘치게 표현되며 가볍게 천정을 치고 부드럽게 올라간다.
  • verdi_requiem_zjquj5.jpg아바도가 지휘한 베르디 레퀴엠 ‘Dies Irae’를 재생하면서는 700i 의 볼륨을 50에서 60으로 높여 재생해보았다. MB-3.5가 커버하는 다이내믹레인지는 동급의 여타 스피커보다 매우 넓어 강, 약 표현이 매우 선명하고 크게 느껴진다. 특히 후방에서 천둥처럼 밀고 나오는 팀파니는 헤드의 미세한 떨림까지도 포착될 정도로 약음과 강음의 표현이 극명하면서 해상력이 높다. 반대로 두께감이 크고 호방한 사운드, 풍부한 배음을 통한 풍부한 울림을 선호한다면 MB-3.5는 대안이 될 수 없다. 반대로 MB-3.5는 아주 쉽게 스피커가 사라질마큼 광대역에 예리한 레어링과 정교한 음장감을 선사하는 초현대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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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나는 최근 본의 아니게 마이클 뵈렌슨의 두 브랜드 제품을 짧은 간격을 두고 리뷰하게 되었다. AAVIK 의 초 스피드, 암흑 같은 배경과 낮은 노이즈 레벨이 돋보였다. 그리고 라이도와 스캔소닉에서는 바람처럼 사라지는 음장감과 핀포인트 포커싱 등이 압권이다. 이 모든 것은 마이클 뵈렌슨의 소리다. 그와 인터뷰를 해보진 못했지만 지극히 순수하고 지극히 결벽증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는 듯하다. 전체적인 대역간 이음매가 매우 자연스럽고 각 음표의 표면에 단 한 톨의 먼지조차 보이지 않을 만큼 매끈하다. 게다가 어택에서부터 릴리즈까지 서스테인지 짧고 진행이 무척 빠르다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광대역에 골격이 뚜렷하며 일체의 캐비닛 공진을 허락하지 않는 MB-3.5 는 한 마디로 스펙타클하다.


S P E C

Size (WxHxD) 178 x 1138 x 286 mm
Weight 20,8 kg
Freq. response 30 Hz – 40 kHz
Impedance > 6 ohm
Crossover 3.5 kHz 2. order acoustic slope 250 Hz 1.order slope
Enclosure Curved, heavily braced, ventilated box design with front loaded port and adjustable aluminum feet
Drive units 1 sealed ribbon tweeter with kapton/aluminum sandwich membrane
2 carbon coned 4,5” bass/mid driver with overhung magnet system
2 Aluminum coned 6,5” bass drivers
Finish Black-silk or White-silk
Amplification We recommend high quality amplifiers >50W
가격 610만원
문의 체스오디오 (02.6337-8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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