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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클래스 와 D클래스 그리고 Fact 8 - PMC Fact8 특집 2편

By Fullrange date 16-09-27 14:29 0 6,549

FULLRANGE REVIEW

AB클래스 와 D클래스 그리고 Fact 8

PMC Fact8 특집 2편

오랜만에 직접 나의 리스닝 룸에서 PMC를 운용해보면서 나는 PMC 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PMC 의 기본적인 특성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PMC 라는 스피커의 물리적 구조와 설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한다. 돌고 돌아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일 때가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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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PMC 는 트랜스미션라인 설계가 상징이다. 현실적으로 최고의 유닛인 아큐톤, 스카닝, 스캔스픽 등의 화려한 유닛을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노르웨이 시어스(SEAS)와 협력, 개발한 유닛 그리고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국립 물리학 연구소)과의 음향 연구를 통한 튜닝 등 설계에 초점을 맞춘 스피커를 만든다.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 트랜스미션라인, 즉 Advanced Transmission Line™(ATL™)이 PMC 의 퍼포먼스 향상 및 여타 스피커와 변별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이다. 또한 이 때문에 앰프 매칭과 공간 세팅에 따른 차이를 크게 유발한다.

ATL™ 설계를 추구하는 이유는 어찌 보면 현대 스피커 설계의 진화와 결부되어 무척 신선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발전했다. 스피커 설계의 급격한 혁명을 일으켰던 웨스턴 일렉트릭이나 탄노이 또는 일렉트로 보이스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JBL 의 과거 대형기들만 봐도 깊은 저역까지 재생하려면 무척 커다란 우퍼가 필요했다. 인클로저 크기는 당연히 매우 커졌고 거의 웬만한 현재 아파트 등 주거 환경에서는 사용이 힘들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저음 반사형, 즉 특정 공진 주파수를 갖는 포트를 통해 저역을 위상 반전시켜 저역 보강을 꾀하는 것. 이 외에도 백로드 혼 같은 형식도 개발되었고 작은 사이즈에 낮은 저역 확장을 위해 밀폐형이 탄생했다. 트랜스미션라인, 즉 PMC 가 ATL™ 이라고 명명한 이 어쿠스틱 로딩 방식은 사실 매우 특별한 케이스로 유닛의 후방 주파수를 긴 미로 같은 터널을 캐비닛을 지나 전면 하단으로 방사시키는 구조다. 이를 통해 저역 에너지의 증강 및 동일한 유닛과 캐비닛 사이즈에서 더 깊은 저역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문제는 밀폐형이나 또는 아이소배릭 등의 방식과 마찬가지로 높은 출력과 빠르고 풍부한 전류 공급과 댐핑 능력을 앰프에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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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Fact8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기존의 FB1, OB1 등은 트랜스미션 로딩을 취하면서도 쉬운 저역 제동을 목표로 했다. 이 외에 빠른 반응과 좀 더 부드러운 중, 고역 및 입체적인 스테이징, 즉 주파수 도메인은 물론 타임 도메인에서도 더욱 말끔한 반응 특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프로젝트가 Fact 였다. 내부 단면을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시리즈와 내부 폼 재질이나 모양이 다르며 내부 구조와 배플 기울기 등에서 여러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Waversa AMP 2.5

캐리 300B 앰프를 치우고 그 자리에 웨이버사 AMP2.5 앰프를 대입해본다. D클래스 증폭을 하는 앰프로 병렬 BTL 설계로 구동력이 매우 뛰어나며 고밀도의 에너지감이 돋보이는 앰프다. 해상력의 탑 클래스 수준에 4옴 기준 무려 6백와트 출력의 몬스터 인티앰프. 당연히 Fact 8을 제압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저출력 앰프에서는 절대 구현되지 못하는 저역 에너지와 저역 하한선까지 내려가는 확장 능력 덕에 속이 후련해진다.

  • Hrx_2011_Cover-high-res.jpg예를 들어 HRX 샘플러 중 댈러스 윈드 심포니의 ‘Crown Imperial’ 피날레 파트의 도입부에서 내리치는 타악의 깊이와 넓이, 덩어리의 밀도감이 놀랍다. 마치 파이프 오르간이 그 길이에 따라 저역의 깊이가 달라지듯 자신의 키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3미터 가량의 트랜스미션 길이를 가진 Fact 8이기에 가능하다. 저역이나 중역 어떤 곳에서도 부스트되는 구간이 없이 매우 타이트하다. 민첩한 트랜지언트 능력 덕분에 특히 대편성 오케스트라에서 빠른 어택과 강력한 펀치력이 스피커 사이즈를 훌쩍 뛰어넘는다.
  • manger.jpg존 퍼커션 그룹의 ‘Jazz variants’에서는 리듬, 페이스&타이밍 성능이 눈에 띈다. 저역 구간을 누비는 마림바 등 여러 퍼커션이 그 위치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또한 그 움직임이 빠르면서도 저역 하한선을 강력하게 두드린다. 비브라폰은 밝다 못해 마치 공기 중을 날아다니는 꽃가루처럼 새하얗게 공간에 배음을 풍부하게 흩뿌려 입체적인 홀 톤을 만들어낸다. 저절로 발을 구르게 말들 정도로 추진력이 강하고 리듬을 타게 만드는 재생음이다.
  • particia.jpg파트리샤 바버의 ‘Black magic woman’ 등 보컬이나 또는 스트링이 가미된 팝과 소편성 클래식 등을 들어보면 미소 레벨에서 세부적인 디테일과 앰비언스 표현을 엿볼 수 있다. 파트리샤 바버의 보컬은 매우 중독적이며 마치 재즈 바의 그곳을 방 안으로 옮겨 온 듯 생생하다. 더블 베이스의 중후한 고밀도 울림과 드럼과 퍼커션의 세부적인 소리들이 모두 동시에 세분화되어 표현될 만큼 정교하고 해상도 높은 사운드. 이어 파트리샤의 하몬드 B3 오르간이 ‘Black magic woman’의 멜로디를 연주하는 기타와 멋지게 화합한다. 하지만 뭔가 달콤하고 농염한 느낌은 조금 아쉽다. 반대로 생생한 열기와 공간의 물리적인 인상을 광대역에 실어 무척 입체적으로 펼쳐놓는다.

Fact8 은 그들의 컨슈머 라인업 중에서 과거 IB2i 같은 모델과 거의 유사한 대역을 커버한다. 무려 10인치 우퍼를 사용하는 IB2i 와 고작 5.5인치 두 발을 사용하는 Fact8. 게다가 캐비닛 면적에서 그 차이가 매우 크다. IB2i 는 무게만 해도 무려 50KG 에 달한다. 그러나 저역 한계는 IB2i 가 25Hz, Fact8이 28Hz 로 근소한 차이를 나타낸다. 물론 펼쳐내는 무대의 스케일이나 대역 밸런스, 저역의 규모 등에서 차이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랜스미션라인의 또 한 번의 진화를 통해 저역을 더욱 확장시켰으며 크기는 슬림하게 유지했다. 예를 들어 비슷한 크기의 오디오피직 Virgo 3를 운용해보면 다른 모든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작은 공간에서 저역의 깊이와 디테일은 Fact8 이 앞서며 세팅 또한 수월하다. Virgo 3 가 사이드 배플에 우퍼를 설치해 저역을 확장하는 반면 트랜스미션로딩은 캐비닛을 이용한 로딩 방식을 사용해 저역 확장을 꾀한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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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그대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PMC Fact 8은 가정용이지 절대 스튜디오에서 레코딩의 결과물을 검증하는 모니터 스피커가 아니다. 단순히 무향실에서 플랫한 주파수 반응이 도출된다고 해도 변화무쌍한 가정환경에서 적응력과 실제 사운드의 변화폭은 또 다른 문제를 다소 야기한다. 사실 Fact 8은 토인 등 스피커 세팅에 따라 이미징의 크기와 포커싱, 무대 사이즈와 그 표정이 매우 민감하게 변한다.

퍼포먼스를 더 향상시킬 수 있을 것 같았고 또 다른 앰프를 대입해본다. 선택한 앰프는 AB 클래스 2백와트급의 플리니우스 분리형 앰프 M8/P8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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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inius M8 / P8

  • particia.jpg기존에 들었던 파트리샤 바버의 ‘Black magic woman’을 다시 들어보자. 우선 무대가 스피커 사이 중앙을 중심으로 뒤로 물러서 원근감이 깊게 나타난다. 퍼커션 소리는 밝고 산뜻하면서도 아주 작은 미소 레벨의 신호까지도 차분하게 모두 손가락 사이를 지나가는 듯 그 표면 텍스처가 귀를 간질인다. 여러 퍼커션 사운드가 입체적인 공간정보를 드러내주는 것은 물론이다. 이어 B3 하몬드 오르간은 윤기가 넘치며 온기가 스며들어 몽롱한 재즈 바의 앰비언스가 현장처럼 리퀴드하게 리스닝 룸을 흠뻑 전신다.
  • JoseCarreras.jpg플리니우스 파워앰프는 AB클래스지만 거의 A클래스 같은 열을 내뿜으며 저출력에서는 거의 A클래스와 유사한 소리를 내준다. 따라서 매우 순하고 젠틀하며 절대 공격적이거나 거친 특성을 보기 힘들다. 대신 공기를 흔드는, 사뿐하게 악기와 보컬 등 사이를 비집고 올라오는 홀톤이 압권이다. 호세 카레라스가 부른 ‘Misa Criolla’ 같은 곡에는 전/후, 좌/우로 마치 파도치는 듯 치솟았다 내려앉고, 전면으로 나왔다 뒤쪽으로 물러나는 등 각 보컬과 악기들이 역동적인 공간 안에서 물결친다. 이런 모습을 매우 차분한 어조로 널찍하고 여유 있게 조망해준다. 중, 고역은 기존 캐리 300B의 그것과 유사하지만 좀 더 입체적이고 다이내믹한 표현력에서 차이가 크다.
  • berlioz.jpg그러나 매크로 다이내믹스가 중요해지는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 반전이 있다. 두다멜이 지휘한 로스 앤젤레스 필하모니의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중 ‘Songe d'une nuit du Sabbat’를 들어보면 매우 급박한 음량의 변화에서 낙차 큰 다이내믹스 표현이 여유롭다. 억지스럽게 과장된 몸짓을 보이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너무 왜소하고 소극적인 표현으로 답답해지지도 않는다. 물론 단숨에 쾌감을 극대화시키는 후련함은 부족하지만 장시간 들을 수밖에 없는 교향곡 특성상 무척 적당한 선을 시소처럼 넘나드는 균형 감각이 빛을 발한다.
  • dangerous.jpg문제는 좀 더 헤비한 록 음악이나 마이클 잭슨의 음악들 또는 밀도 높은 에너지와 강력하면서 빠른 순발력이 필요한 퓨전 재즈 등에서 드러난다. 마이클 잭슨의 ‘Jam’ 이나 ‘Billie Jean’ 또는 메탈리카의 ‘The Stuggle Within’에서 저역은 폭신하며 탄력적인 굴곡을 부드럽게 표현해낸다. 치밀하고 날카롭게 정곡을 찌르기보다는 유연하고 부드럽고 풍부한 밀도감에 미끄러지듯 음악에 몰입하게 된다. 만일 더 컨트라스트가 짙고 근음과 배음의 경계가 더 명확하게 대비되어 귀를 번쩍 뜨이게 만들고 싶다면 코드 등 좀 더 빠른 반응해 극도의 분해력을 갖춘 앰프가 존재한다. 또한 이런 부분에서 가장 중요적인 선택지로 브라이스턴이 있고 심오디오와의 매칭도 고려해볼 만하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PMC 의 미로형 트랜스미션라인은 종종 저역에서 딜레이를 유발한다. 하지만 보편적인 환경에서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Fact8 은 구형들보다 더욱 쉬운 제동에 더해 더 깊은 광대역을 구현한, PMC 의 가장 진화된 컨슈머 라인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동 이외에 전원부의 정전용량이 크고 언제든 빠른 전류 공급이 가능할 경우 PMC 특유의 강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 간단히 엔트리급 인티앰프로 들어보면 때로 무미건조하게 들릴 수 있다. 패스 알레프의 30와트짜리 파워앰프라도 저출력 A클래스라면 저역 제어엔 문제없다. 다만 최근 리뷰한 INT-60이나 INT-250이라면 Fact8 은 완전히 다른 스피커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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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의 Fact 8은 여타 Fact 라인업이 그렇듯 작은 공간에서 가장 넓은 광대역과 정교한 이미징, 핀 포인트 포커싱과 잘 짜여진 스테이징을 즐기기에 최적화되어있다.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성능이 이런 사이즈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트랜스미련라인 외에 여러 요소와 설계 능력에서 기인한다. 예를 들어 30평대 아파트의 거실을 뛰어넘어 훨씬 더 넓은 공간에서 대출력 앰프로 웅장한 소리를 듣고 싶다면 PMC 의 대형기 SE 라인업으로 올라가야한다.

PMC 는 오히려 니어필드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웅장한 음향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 강점이 많은 스피커다. 만일 PMC 가 아니었다면 이 스케일을 즐기기 위해 두어 배는 큰 스피커에 사이드에 우퍼 다발을 달고 옆 공간을 할애하는 데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최신 고가 유닛을 앞세워 마케팅에 엄청난 광고비를 할애하는 신진 하이엔드 스피커에 비한다면 Fact 8 은 거의 바겐세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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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8 매칭의 완성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만일 여건이 허락한다면 모노 브릿지, 너 나아가 바이앰핑을 시도해보고 싶다. 플리니우스에서는 저역 다이내믹스와 펀치력을 더 키우고 싶었고 웨이버사 AMP2.5에서는 중, 고역의 질감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게의 앰프들이 대출력일 경우고 고역이 아쉽고 저출력일 경우 저역 다이내믹스가 부족하다. 이 둘을 모두 잡아내기 위해서는 중출력 정도의 A클래스 앰프가 제격이다. 아니면 바이앰핑을 시도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Fact8 에는 숨겨진 비장의 기능이 숨어 있다. 바로 저역과 고역 dB를 약간씩 조정할 수 있다는 사실. 매칭 앰프와 공간에 따라 각 대역 dB 조정은 또 다른 매칭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S P E C

Available Finishes Tiger Ebony, Rich Walnut, White Silk
Crossover Frequency 1.7kHz
Dimensions H 1030mm (40.55") + 25mm (0.98") spikes W 155mm (6.1") + 80mm (3.15") ingot feet D 380mm (14.96") + 23mm (0.9") Ag terminal
Drive Unites 2 × fact 140mm (5½") precision drivers
Effective ATLTM Length 3m 9.8ft
Frequency Response 28Hz – 30kHz
Impedance 8 Ohms
Input Connectors 2 pairs 4mm PMC Ag terminals (bi-wire or bi-amp)
sensitivity 89dB 1w at 1m
Weight 20.0kg 44lbs
수입원 다빈월드 (02-780-3116/2060~2063)
가격 1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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