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AURA의 제품을 한국의 에이프릴 뮤직에서 제작하게 된지도 꽤 오랜 세월이 지났다. 영국 브랜드인 AURA를 왜 우리나라 제작사에서 제작하냐는 질문도 받아본 적이 있지만, 따지고 보면 중국의 제작사가 제작하는 것보다는 얼마나 좋은 환경인가? 그리고 이런 제작공정 탓에 국내 소비자들은 AURA 제품들을 유독 저렴하게 접해볼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제작이 갖는 장점이기도 하다.
 

AURA는 근래 들어 소형 올인원 오디오 시스템인 AURA NOTE(Premire)를 통해 그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고, 제 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인기는 분리 시스템인 NEO, GROOVE 등으로 이어져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는가 하면, 일본에서는 국내보다도 더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최근의 AURA 제품들은 음색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나 현대와 클래시컬한 이미지가 공존하는 우아하면서도 매력적인 포름으로 많은 소비자들 및 오디오 매니아가 아닌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높은 지지도를 형성하며 하나의 기기로 여러가지 장점을 만끽할 수 있는 일석다조의 평가를 받아왔다.
디자인적으로는 과거 AURA VA40이나 VA50이 가지고 있었던 클래시컬하면서도 극도의 눈부신 광택을 발하는 크롬 마감은 오히려 현대적인 디자인이 더 범람하고 있는 요즘에 더 돋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손가락으로 두드리면 쨍그렁하고 깨져버릴 것 같은 눈부시고 아름다운 크롬 마감이다"

특히 이번에 AURA에서 신제품으로 선보인 vita, vivid는 그 디자인과 사이즈가 과거 AURA의 VA50과 거의 동일한 사이즈에 거의 동일한 디자인이라, 느껴지는 고상함이나 아름다움이 남다르다.

디자인.
디자인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다.
신품을 뜯어내자 마자, 전면 패널에는 먼지 하나 붙을 수 없도록 접착비닐이 널따랗게 부착되어 있다. 디스플레이에 비닐이 부착되어 있는 경우는 흔하지만, 패널 전체에 비닐이 부착되어 있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경우이다.
그 비닐을 벗겨내고 나서 마치 거울보다도 더 빛나는 주변의 반사광이 내 눈을 눈부시게 만들 정도이다. 마치 순가락으로 두드리면 쨍그렁하고 깨져버릴 것 같은 느낌처럼 눈부시고 너무나도 말끔한 광채를 발하는 엘레강스한 느낌의 크롬 마감이다.
거기에 vita와 vivid 모두 동일한 위치에 라운드형으로 정보창이 있는데, 거기에 새빨간 텍스트는 크롬의 광채에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준다.

간단한 제원과 스펙.
간단한 제원과 스펙을 소개하자면,
CDP인 vivid는 아날로그 RCA출력은 물론, XLR 밸런스 출력까지 가능하며, 광/동축 디지털 출력과 함께 192kHz 지원의 디지털 입력까지 지원함으로써 외장 DAC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앰프인 vita의 경우도 각종 SPDIF 입력은 물론 USB입력까지 가능해서 단일 DAC로도 사용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며, 라이프스타일형 용도에 맞게끔 튜너까지 장비함으로써, vita 한대만으로 USB DAC는 물론 앰프와 튜너의 기능까지 모두 통합된 제품이다.
출력은 채널당 50W출력이며 내부에는 당당한 모습의 트로이덜 트랜스도 탑재가 되어 있으며, 강력한 MOS-FET 푸시풀 회로로 제법 강력한 힘을 과시하게끔 설계되었다.
 

음색 성향.

음색 성향은 깔끔 단정의 정형이다.
단정하기도 하지만 깔끔하고 말끔하다는 쪽에 더 가깝다. 기본적인 느낌은 모든 음을 약동적으로 재생해 주는데, 굉장히 깔끔하면서도 똑똑 떨어지는 음이다. 현대적 성향의 스피커를 매칭하면 대단히 명쾌한 음을 내주기도 한다.
군더더기 없이 말끔하게 똑똑 떨어지며 깨끗하면서도 또랑또랑한 음을 들려준다. 음원 소스에 말끔한 고음이 많은 경우에는 그 음을 유독 청량감 있고 말끔하게 잘 들려주는 특성이 있다. 귀에 쏙 박히면서도 굉장히 깔끔하게 재생해 준다. 뭔가 미끌미끌한 느낌이 없고 우물쭈물 대는 느낌도 없다. 늘어지는 느낌도 없고 딱딱 정확하게 표현된다.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듣더라도,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이런 깔끔한 느낌은 유지가 되는 것 같다.
체구나 무게에 비해서는 힘도 제법 좋은 편이다. 저음도 탄탄하면서도 강하게 재생해 주며 타이트하면서도 펀치감도 좋은 편이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말끔한 음을 들려주는 대신에 음의 여운이나 나긋한 느낌은 배제된 특성이다.

보편적인 입장에서 이런 음색은 대부분의 많은 대중에게 환영받는 음이다.
일단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먼저 예민하게 반응하고 받아들이는 음역대를 가장 잘 들려주기 때문에 이지 리스닝을 했을 때, 가장 무난하면서도 단점이 없는 소리로 들리게 된다. 한마디로 올라운드적인 음색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체적인 음조에 음색 특성의 기복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그리고 비슷한 가격대에서 이처럼 시원스러우면서도 명쾌하게 음을 재생해 주는 제품이 별로 없는 편이다. 모든 음을 명확하게 살려줌으로써 소리에 관심을 집중하게 해주며, 심오하게 집중해서 듣지 않더라도 재생되는 모든 음들이 너무나 명확하게 다가온다.
 

"보편적인 입장에서 대부분의 많은 대중들에게 환영받는 음색이다
녹음 상태가 좋지 않은 음반이나 음원도 유독 명쾌하고 깔끔하게 재생해 준다"

금속제 유닛을 사용하는 스피커들을 연결하면 극도로 첨예하면서도 한치의 음의 피치가 벗어나는 느낌도 없고 강단이 뛰어난 음을 들려준다. 마치 기계가 악기를 연주하듯 한치의 흐트러짐이나 우물쭈물 거림도 없다. 그리고 반듯하면서도 깔끔 단정한 음색은 어떤 스피커와의 매칭에서도 그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범용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특성이다. 특히 이런 특성은 오래된 음원이나 녹음 등에서도 장기를 발휘한다.

일반적인 대중들은 음원 관리가 그다지 신통치 못하다. 그리고 녹음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옴니버스 음반 등이나 음원들도 많은데, 다소 오래된 올드팝이나 클래식 음반들을 걸어보아도 평탄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오디오에 재생하는 것보다 한결 더 명쾌하면서도 말끔한 음을 재생해 준다. 작은 소리도 명쾌하고 명징하게 재생해 주는 능력은 아마도 쨍하게 뇌리에 박히는 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푸석푸석한 소리때문에 걱정이었다면, 답답한 소리를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취향이라면, 우물쭈물 거리며 명확하지 못한 사운드가 골칫거리였다면, AURA vita, vivid가 해결해 줄 것이다.

그리고 USB입력 및 별도의 DAC 기능을 상당히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USB입력을 이용했을 때도 명쾌하면서도 깔끔한 음색 이미지는 큰 차이 없이 유지되는 편이었고, 튜너도 편리하고 유용했다.

정리.

VITA 와 VIVID는 서로 너무나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근대에 들어 이렇게 아크로바틱하면서도 눈부신 디자인의 제품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심플한 세트로 DAC 기능과 함께 튜너까지도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요즘 유행하는 복합 기능의 편의성과 기능성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
요즘 아파트들의 인테리어도 너무나 세련되고 심플하며 깔끔해지고 있는데, 아파트 인테리어 뿐만이 아니라 사무실이나 오피스텔 같은 곳에서도 빛을 발할 디자인 컨셉이다.
그리고 모든 음악과 모든 매칭에서 흐트러짐 없이 균일하게 표현해 주는 음악의 생동감과 명쾌함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역할을 분명히 하는 인상을 주며, 장르와 매칭에 따른 기복없이 올라운드적인 경향을 보인다.
특히, 구동력도 스펙이나 구성에 비해서는 출중한 편으로, 밸런스감이 좋은 스피커와 매칭하면 더할나위 없는 한쌍이 될 것 같다.

아마도 남자 오디오 매니아들 뿐만이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