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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3인이 바라본 XTZ 100.49

By Fullrange date 12-09-02 17:12 0 9,906









지난 월요일은 오디오 메거진 및 인터넷상으로 화동을 활발하게 하고 계시는 오디오 평론가 몇분을 모시고 XTZ 100.49에 대한 간단한 청음회를 진행했습니다.

간단한 청음회라 하지만 2시간 30분동안 서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 이야기를 나누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제품을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청음이 끝난 후에도 저녁 식사를 하면서 남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평론가분들 입장에서 기탄없이 스피커에 대한 장점과 아쉬운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스피커가 워낙에 무겁고 부피가 큰 제품이다 보니 대여가 어려운 상황에서 진행된 모임이었는데, 최근 들어서 오디오에 전문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내는 오디오 평론가 입장에서도 딱히 다양한 의견을 다룰 통로가 없는 상황에서 함께 음악을 들으며 여러가지 의견을 다눌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자리였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모임을 일반 회원분들과도 함께 진행해 볼 수 있기를 기원해 보면서, XTZ 100.49에 대한 평론가분들의 리뷰를 게재해 봅니다

 







 제 1편 - 칼럼니스트 코난


잡티 하나 없이 미끈하면서도 유려한 하모닉스,
독특한 사운드 철학과 디자인, 거품을 제거한 합리적인 가격이 돋보인다
 』


약 1년전 우연히 나의 집에 들어와 잠시 머물렀던 스피커가 기억난다.
스웨덴의 신생 브랜드였지만 유닛 구성이라던가 마감, 스펙 등을 볼 때 꽤 많은 잠재력이 있어보였고 한동안 꽤 재미있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들어본 스피커는 바로 그 당시 귓가를 서늘하게 만들었던 99.36의 상위 모델 100.49 이고 잊고 지냈던 브랜드 네임은 XTZ 였다.

플래그쉽답게 세라믹 트위터와 값비싼 아큐톤 미드레인지가 눈에 띄고 시어스의 10인치 우퍼 두발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72kg 의 무게가 전혀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인클로져의 크기와 마감은 누가 봐도 만불은 족히 넘어보이는 위풍당당함을 과시한다.


플리니우스 신형 프리,파워에 매칭한 100.49 는 이 스피커에서 유독 빛나는 아큐톤 미드레인지의 매력을 십분 발휘해주었는데, 여타 브랜드에서 들어보았던 아큐톤 세라믹 유닛의 소리보다 더욱 농밀한 느낌을 준다. 잡티 하나 없이 미끈하면서도 유려한 하모닉스, 뿐만하니라 굉장히 넓은 대역을 커버하면서 스피커 전체 사운드의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세라믹 재질의 아큐톤 미드레인지의 영향력은 지대했고, 역시 세라믹 소재의 비자톤 트위터 또한 후면에 마련된 감도 조절장치를 통해 공간에 맞게 잘만 세팅하면 개방감과 디테일, 질감 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디자인을 보면 짐작이 가겠지만 굉장히 넓은 공간을 커버하는 광대한 스케일의 스테이징 능력을 가지고 있고 기본적으로 XTZ 가 주장하는 실연 지상주의 철학이 깊이 반영된 스피커이다.
후면에 설치되어 있는 유닛 별 감도 조절 장치 또한 공간에 따른 최적의 세팅을 통해 어떤 공간에서도 실연에 가까운 사운드를 사용자가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한 배려인 듯. 특히 현장감이 요구되는 재즈 또는 대편성 관현악 등에서 100.49 의 매력은 극대화된다. 브랜드 네이밍에 쓸데 없이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만드는 메이저 하이앤드 메이커보다는 독특한 사운드 철학과 디자인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 그리고 거품을 제거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군소브랜드를 선호하는 나에겐 매우 매력적인 스피커로 다가왔다.

국내에선 접해보기 어려운 XTZ 의 스피커를 이로써 두 개나 접해보게 되었으니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가보다. 태풍 ‘볼라벤’ 이 스멀스멀 올라오던 저녁, 모두가 일찌감치 퇴근해 잰 걸음으로 집을 향하던 날 저녁, XTZ Divine 100.49 가 풀어내는 소리의 향연에 빠져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몰랐다. 여유가 된다면 집에 들여놓고 여러 각도에서 매칭을 진행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XTZ 의 마감 만큼이나 검게 물든 밤하늘을 보며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제 2편 - 오디오 평론가 오승영



신예스럽지 않은 중견의 포스


이미 XTZ는 신예의 이미지를 넘어선 익숙한 이름이 되어가고 있다. 짧은 시간에 상당한 사용자를 확보하며 ‘아래로부터의 시장 진입’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브랜드 중의 하나이다. 스웨덴은 원래 오디오계의 은자(隱者)와도 같은 곳이다. 시청해보면 뛰어난 품질을 보유하고 있는데, 한동안은 그런 제품이 있는 줄을 모른다는 게 일종의 공통점이다. 지금은 메이저급으로 변신한 코플랜드를 비롯해서, 일렉트로 콤파니에, 블라델리우스 등이 유사한 히스토리를 갖고 애청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XTZ도 유사한 과정을 거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선수층이 엷은 이 그레이드에 시쳇말로 북구의 신선한 바람이 되어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여러 모로 이 제품의 라이벌은, 좀더 현실적으로 말해서, 극복을 해야 할 대상은 B&W의 노틸러스 802가 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XTZ 100.49의 운명은 1000만원 부근의 예산을 들고 스피커를 찾고 있는 사용자들의 선택을 전제로 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떠오르는 생각, 쉽지 않은 싸움이다. 잘 알려진 바, N802는 80년대 복싱으로 말하자면 레너드 같은 무적의 롱러너로 군림하며 스스로 패밀리를 형성해가고 있는 존재이다. 사실 만인취향 스타일이라 하기 어색한 본 제품이 이렇게 롱런을 하는 이유 중에는 필연성이 부족한 부분도 많다. 브랜드의 영향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사용그룹에 대한 스토리, 디자인, 그 다음에 음질이 위치한다. 이 말이 맞는다면, XTZ에게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사운드를 품고 있다.

약 두어 시간 정도의 캐주얼한 시청의 결과로는 상당한 품질을 보여준다. 아큐톤 특유의 단정함과 선명한 중고역을 기반으로 하는 프레즌테이션은 뛰어난 입체감과 세부 표현의 집합이었다.

처음 약간의 선입관이 있었던 비자톤의 고역과는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하나의 어셈블리처럼), 요철이 들어맞듯이 서로 주고받으며 2~3KHz 부근을 마치 동그랗게 말려 올라가는 계단처럼 연결해 주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고역을 리본 트위터로 변경해보면 한층 자연스러운 뉘앙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자톤의 고역은 명쾌하지만 어쩌다 에너지가 다소 과잉이 되는 부분이 귀를 파고 들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어즈의 쌍발 우퍼를 배치한 저역인데, 뭔가 세팅이 부자연스러운 데서 오는 억제된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저역의 양감 문제가 아니라 위상이 조금 틀어진 듯한 페이스의 어색함이 느껴지곤 했는데, 제품을 수일에 걸쳐서 분석해 볼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던만큼 저역에 대한 부분은 네트워크 세팅이 익숙해진 후에 얘기를 다시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 아래쪽 대역을 빼고는, 그리고 전체 대역의 연결된 느낌을 제외하고는 이 스피커는 이렇다… 라고 논하기 어렵다. 사실 이 부분이 석연치 않아서 전체적인 제품 컨셉의 윤곽이 분명치 않다. 다만, 중고역에서 연장된 품질이 저역까지 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매우 뛰어난 풀레인지 모니터를 하나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유명 유닛들을 조합시킨 정체불명의 제품들과는 기조를 달리하는 분명한 철학이 있다. 음악이 어떻게 들려야 하는 지를 잘 알고 있는 튜닝의 결과로 보인다.


필자가 보는 이 스피커의 포인트는 커스터마이징 네트워크에 있다. 각 대역 드라이버별로 상하 대역 보정을 할 수 있는 필터를 장착해서 제작되었다. 이 부분은 자동차로 말하면 일종의 매뉴얼, 오토 겸용 트랜스미션과도 같은 어드밴스드 기어로서, 동급의 다른 스피커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훌륭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작에 자신이 없거나 룸 어쿠스틱이 특이한 공간이 아니라면, ‘디폴트’상태로 놓고 사용하면 되고, 실험정신이 투철한 사용자라면 그래서 사용이 익숙해진다면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거나 본인의 취향에 맞게 미묘한 커스터마이징을 구사할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스피커의 배치에 따라서도 뉘앙스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세팅을 시도해볼 수는 없었지만, 시청 위치에 따른 변화가 꽤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예컨대 100.49 는 공간이 넓은 곳이 아니라면 토우인을 많이 줄 필요가 있어 보이며, 청감상의 능률이 높은 편으로 대출력의 앰프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이, 귀를 잔뜩 기울여 파고들어 가는 리뷰 성격의 시청이 아닌, 핑거푸드를 곁들인 담소를 나누면서 다양한 위치와 자세로 옮겨 다니면서 시청을 한 결과임을 참고해야 할 것 같다. 시청한 버전은 피아노 마감의 블랙 버전이었는데, 월넛과 체리, 그리고 무늬목 등의 다양한 마감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 버전들을 국내에서 곧 보게 되기를 바란다. 

 

 



 
 

제 3편 - 오디오 평론가 신우진



『 고가의 아큐톤을 이용한 충실한 중음 재생력,
튜닝의 묘미를 주는 후면 단자 구성도 흥미롭다

 


시청실에 커다란 시커먼 스피커에 손바닥만한 새하얀 세라믹의 아큐톤 유닛이 달려있다. 이 유닛에 대한 듣는 사람 취향이야 어떻든 아큐톤은 고급기임을 증명하는 징표와 같은 존재이다. 자작을 하지 않는 한 절대 이 가격에서는 이정도 구경의 아큐톤 중음유닛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이 스피커 보시다시피 대형 스피커에 탄탄한 마감을 하고 있다. 예상외로 싸다는 말에 나는 한 이삼천만원정도 하냐고 되물어 보았을 정도로 아큐톤을 달고 비싸지 않았던 스피커는 없었다.

김민기의 허파에서 끄집어 내는 듯 한이 서린 목소리가 나올 때, 바이올린 솔로가 멜로디 라인을 만들어 나갈 때 억대의 스피커에 나올만한 울림이 나왔다. 이 스피커에 대한 칭찬이 아니다. 그냥 억대 스피커에서 쓰는 이 아큐톤 유닛이 만들어 내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사가 다 그렇듯 오디오도 공짜는 없다. 아래위 모두 아큐톤을 사용하면 참 좋을텐데 그러기에는 불가능한 가격대이다. 결국 제작자는 정해진 경제적 범위내에서 중음역대에 충실한 대형기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귀에 쏙 들어오는 선명한 고역이나 일반 가정에서 그렇게 틀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웅장한 저역으로 현혹시키기 보다, 진짜 필요한 중음에 충실을 기하였음은 높이 사고 싶다.

요즈음의 아큐톤 사용 스피커의 경향대로 이 스피커도 가늘지 않은 약간 살집 있는 음색이다. 고음역은 아큐톤이 아닌 다른 회사의 세라믹 트위터가 사용되었는데, 욕심 같으면 더 투명하고 선명하게 내주었으면 하는 바램, 대형 우퍼 2개가 부족하지 않은 양감을 만들어 내지만 중음역과 같은 임팩트와 스피드를 만들어 내 주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결국 이 스피커의 운용의 성패는 얼마나 고역과 저역의 유닛을 통제하여 아큐톤이 만드는 중역의 느낌이 나오도록 만드느냐에 있다. 기본기가 없는 앰프나 소스에 그저 저역만 올렸다가는 밸런스가 깨지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마찬가지고 고역도 물리적 특성만 추구하다보면 자칫 탁해지기가 쉽다.

싼 가격에 아큐톤이 달린 대형기를 줄 테니 사용자가 한번 잘 꾸려나가 보라는 의도 일까? 뒷면에는 빼곡하게 조절용 점퍼선, 트라이와이어링 단자, 그리고 리뷰제품에는 채용되지 않았지만 액티브 구동 옵션 단자들이 AV리시버 뒷면처럼 빼곡하다. 

요즘 참 좋은 스피커 많이 있다. 작지만 알차게 만들어져 좋은 앰프를 물려도 좋고, 저가 앰프에 막선으로도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도 참 많다. 이 스피커도 대형기라는 관념을 버리고 북셀프 + 서브우퍼 개념을 접근하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라면 그리하고 싶지는 않다. 머리속에서 저역을 이렇게 잡아보면 어떨까 고역에 이 앰프를 물리면 깔끔하게 올려줄 수 있지 않을까 여러 조합을 만들어 본다. 요즘 나오는 오디오로는 드물게 ‘도전정신’이 들게 만드는 스피커이다.

말숙한 외모에 깔끔한 사운드로 완성도가 높아 편히 음악 듣기에 좋은 스피커를 구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야생마 같은 스피커에 도전하여 길들여 가는 것도 오디오의 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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