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Home | 웹진 | 리뷰

이스라엘의 보석 - 모렐 SOLAN V.2

By Fullrange date 17-05-23 14:18 0 8,114

FULLRANGE REVIEW

이스라엘의 보석

모렐 SOLAN V.2

윌리엄과 모렐

1990년대는 가청 대역대 모든 음악 신호를 들려주며 유닛 외에 캐비닛으로 인한 진동을 최대한 억제해 통울림을 제거한 스피커들이 줄줄이 출시되던 하이엔드 스피커의 여명기였다. 마크 레빈슨이나 제프 롤랜드, 크렐은 이런 새로운 경향의 진보적 스피커들을 핸들링하기 위해 태어났다. 거대한 전원부와 수많은 출력 트랜지스터가 동원되었다. 진공관 앰프도 오디오 리서치, BAT 등 하이브리드 앰프로 변모하며 출력 증강과 대전류 증폭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 이들을 고난에 빠트린 하이엔드 스피커의 레전드 중 이글스톤웍스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3세대까지 진화한 Andra 는 그 중에서도 백미로 한 쪽당 100kg 에 이르는 무게에 18Hz에서 24kHz 에 이르는 Andra 1은 출시 당시 하이엔드 스피커의 새로운 척도로 칭송받았다.


0523_morel_50.jpg 0523_morel_70.jpg

▲ 모렐 SOLAN V.2 Bookshelf

Andra를 디자인한 후 소리 소문 없이 이글스톤웍스를 떠난 그였지만 Andra 만큼은 현재까지도 하이엔드 스피커의 기틀을 마련한 역작으로 회고된다. 당시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여러 스피커 메이커는 보다 강력한 피스톤 운동과 보다 빠른 반응, 기존 스피커의 한계를 뛰어넘는 높은 해상력 및 대역 확장을 원했다.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유닛을 수배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다인, 포칼 등의 현재 위상은 자사 스피커뿐만 아니라 그 당시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에 일부 빚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윌슨 오디오는 포칼 역돔 트위터를 활용해 와트/퍼피라는 명기를 탄생시킬 수 있었고 이글스톤 오디오는 다인과 모렐 유닛을 통해 그들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었다.

스피커 설계의 천재로 불린 윌리엄 이글스톤의 모렐에 대한 사랑은 각별했다. 우선 Andra 1에서 트위터와 베이스 우퍼는 다인을 사용했으나 미드레인지는 모렐의 6인치 폴리프로필렌 유닛을 사용했다. 뿐만 아니다. 그가 디자인한 또 다른 스피커 메이커 WEGG3 의 Lunar 1 같은 기함급 스피커에서도 미드레인지는 모렐을 고집했다. 참고로 윌리엄이 마크 레빈슨의 스피커 브랜드 첼로를 위해 개발했던 스피커였으나 첼로가 사라져버려 직접 만든 브랜드가 바로 WEGG3였다.


이스라엘의 보석

0523_morel_60.jpg

▲ 모렐 SOLAN V.2 Bookshelf

모렐은 이스라엘에 소재한 드라이브 유닛 전문 제조사다. 처음 그들의 시작은 Meir Mordechai 에 의해 1975년에 시작되었다. 전신 Mordechai 일렉트로 어쿠스틱스 이후 모렐로 바뀌면서 꾸준히 고성능 스피커 드라이브 유닛을 생산해냈다. 여러 하이파이, 하이엔드 메이커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완성도의 모렐 유닛을 선호했다. 2004년엔 모렐 아메리카 지사를 설립하면서 하이엔드 오디오뿐만 아니라 카오디오, 모바일 등의 부문까지 사업을 확장 중이다.

그들의 꾸준한 성장과 튼튼한 기반은 창립자의 부단한 노력과 R&D 에 대한 투자,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무엇보다도 굉장히 뛰어난 성능에 기반을 두었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사용했던 트위터 중 모렐 슈프림 트위터는 현재도 상당히 기억에 생생하게 남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모렐 SOLAN

0523_morel_10.jpg

▲ 모렐 SOLAN V.2 Floor-standing

1990년대부터 하이파이 취미를 이어온 사람이라면 모렐 스피커 중 OCTAVE, OCTWIN 등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이후 모렐은 국내에서 자취를 감추었으나 모렐은 여전히 승승장구 중이다. 하이파이, 카오디오, 홈시어터 분야는 물론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시켰다. 그 와중에도 Fat Lady 라는 플래그십 스피커와 OCTAVE 6 한정판 및 SOPRAN 등 자사의 스피커를 개발, 출시했다.

이번 리뷰는 그 중 엔트리급에 속하는 SOLAN 이라는 모델이다. SOLAN 에 대한 첫인상은 생소함과 함께 한편으로는 독창적이며 귀엽다는 느낌이 교차한다. 새하얀 배플과 동그란 그릴, 나무 무늬를 그대로 살린 밝은 베이지 톤 인클로저 등은 영/미권의 대량생산 제품과는 다른 특별한 감정을 만들어낸다.

특이한 것은 외관뿐만 아니다. 내부 설계 또한 자사가 이어온 독자적인 스피커 설계 방식을 다수 채용했다. 특히 최상위 모델 Fat Lady 로부터 이어받아 채용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디자인도 눈에 띈다. 일단 유닛은 트위터, 미드레인지 그리고 사이드 배플에 탑재한 베이스 우퍼로 구성된 3웨이 스피커 형태다. 트위터는 1인치 소프트 돔 진동판을 사용, 강력한 네오디뮴 마그넷을 장착하고 있다. 특히 공진 주파수 밖에 높은 Q값을 형성시켜 무척 자연스러운 주파수 응답 특성을 얻고 있다.


0523_morel_20.jpg

그 위에는 매우 독특한 문양을 가진 그릴이 동그랗게 장착되어 있다. 이는 모렐에서 로터스(Lotus) 그릴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말 뜻대로 연꽃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한 것으로 직접 보면 연꽃잎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이는 음향적인 기술을 응용한 것인데 보편적인 그릴이 일으키는 아주 작은 디스토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를 위해 지름과 모양이 다른 여러 구멍을 뚫어 놓은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미드레인지는 5와 1/4인치 구경으로 매우 커다란 페라이트 마그넷이 장착되었으며 콤포지트 페이퍼 진동판을 사용한 유닛이다. 이는 매우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피스톤 운동이 가능하다. 트위터와 본 미드레인지는 별도의 새하얀 배플 위에 위치시켜 캐비닛 전면 전체 배플과 독립시켰다.


0523_morel_30.jpg

한편 베이스 우퍼는 캐비닛의 옆 면 하단에 위치시켰다. 우퍼 구경은 6과 1/4인치로 미드레인지보다 구경은 크지만 페라이트 마그넷을 사용하고 콤포지트 페이퍼 진동판을 사용한 것은 동일하다. 하지만 베이스 우퍼는 저역 재생에 최적화시킨 것으로 30Hz 까지 하강하는 저역 한계는 온전히 본 베이스 우퍼 덕분이다.

크로스오버는 중/저역을 150Hz에서, 중/고역을 2.2kHz에서 끊었는데 각각 옥타브 슬로프가 다르다. 중/저역 쪽은 18dB, 중/고역 쪽은 12dB 슬로프로 설계했다. 뿐만 아니라 클로스오버 네트워크에서 고역 쪽에 사용되는 저항을 제거했다. 이를 통해 원래 신호가 가진 다이내믹스를 보존하려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스윗 스팟을 넓혀 어디에서도 정위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독자적인 크로스오버 필터 설계 방식을 고안했다고 한다. 사실 이는 자사의 플래그십 스피커에서 사용한 기술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0523_morel_40.jpg

모렐 SOLAN은 공칭 임피던스 4옴으로 저역은 30Hz, 고역은 20kHz 까지 재생한다. 능률을 1M, 2.83V 기준 88dB 로 아주 낮지도 높지도 않은 수준이다. 앰프는 패스랩스 INT-250을 사용했으며 소스기기는 린데만 뮤직북 25을 사용했다. 참고로 뮤직북은 DSD 컨버팅을 OFF 하고 네이티브로 재생했다. 이 외에 스피커 케이블은 코드 컴퍼니 Signature Reference, 밸런스 케이블은 Sarum을 사용했음을 밝힌다.


  • 0523_morel_album1.jpg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렐 SOLAN 스피커의 소리는 디자인과 무척 유사한 느낌을 준다. 무척 맑고 화사하며 여성스러운 섬세함이 돋보인다. 우선 웅산의 ‘I love you’ 같은 보컬 레코딩을 재생하면 그들의 크로스오버 기술 덕분인지 음상이 매우 정확하게 맺히며 보컬은 약간 후면에 위치해 공격적인 면이 없이 매우 고급스럽고 차분한 인상이다. 사람 목소리에서 포착할 수 있는 요소 중 음색을 들자면 모렐 SOLAN은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새파랗다. 중역은 약간 빠지며 대신 고역이 두드러저 섬세하고 하늘거리는 고역이 무척 투명하고 개방감이 뛰어나다. 묵직하게 배에서 나오는 소리보다는 목을 이용해 부르는 예쁜 목소리로 들린다.
  • 0523_morel_album2.jpg저역을 종횡하는 마커스 밀러의 일렉트릭 베이스를 들어보면 저역 반응 특성이 선명하게 감지된다. 사이드 우퍼를 탑재한 스피커에서 중요한 우퍼의 방향은 안쪽을 향해 마주보는 방식을 추전한다. 저역의 하한은 깊지만 그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서로 바라보게 셋업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다. 요약하자면 육중하고 두터운 저역보다는 스피드가 빠르고 맑은 저역으로 가뿐하고 개운한 느낌의 저역이다. 순발력이 좋고 순한 저역 특성 덕분에 산만하거나 둔하지 않고 싱싱한 생동감이 일품이다.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지만 북셀프처럼 발랄한 저역 움직임은 인상적이다.
  • 0523_morel_album3.jpg존 스코필드의 신보 중 ‘Mr. Fool’을 들어보면 특히 드럼 심벌 사운드가 귀를 간질이며 맑고 상쾌한 기운이 지배적이다. 고역 개방감이나 해상력은 무척 상큼하며 싱싱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생동감은 다이내믹스, 리듬감에서도 오는데 모렐은 리듬, 페이스 & 타이밍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여러 재즈, 록, 팝 음악에서도 마치 귀엽고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처럼 미소를 띠게 만드는 순수하고 싱그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재미있는 것은 그 와중에 동적 움직임 자체는 마치 말괄량이 같다는 인상. 미시적인 구간 안에서 다이내믹스 및 세부 표현이 돋보이는 편이다.
  • 0523_morel_album4.jpg모렐 SOLAN은 협주곡까지는 크게 무리없는 정위감과 포커싱을 잘 살려준다. 기본적으로 위상 특성 및 타이밍 그리고 정위감 등이 예상 보다 뛰어난 편으로 입체적인 스테이징을 잘 그려준다. 예를 들어 트론트하임 졸리스텐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을 들어보면 그렇다. 솔로 바이올린과 현악 앙상블은 적당한 거리 안에서 오밀조밀 입체적인 무대를 만들어낸다. 전후 원근감은 깊은 편이며 공격적이지도 너무 멀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모렐과의 인연은 대게 모렐 스피커가 아닌 다른 하이엔드 스피커에서였다. 그것도 모렐보다 훨씬 더 값비싼 스피커에서 우연히 마주치곤 그 성능에 한동안 매료되곤 했다. 물론 과거 OCTAVE 에 대한 좋은 기억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SOLAN은 그 때 각각 따로 체험했던 유닛을 하나의 스피커에서 모두 한꺼번에 경험하게 해준다. 상큼하고 예쁜 소리의 트위터, 맑고 싱싱한 중역 말이다. 특별히 장르를 크게 가리진 않지만 보컬 레코딩이 무척 매력적으로 재생되며 클래식 마니아들에겐 매우 고급스러우면서 편안한 감상으로 안내할 것이다. 특히 실내악이나 협주곡 등에서 맑고 순수한 중, 고역은 모렐 SOLAN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스라엘의 보석 모렐의 성능은 절대 녹슬지 않았다.


S P E C

SOLAN V2 Bookshelf

형태 MDF 인클로저, 유광 피아노 마감의 전면 배플
저역 : 싱글 포트 반사형, 중역: 싱글 포트 반사형
드라이브 유닛 고역 : 1인치(25mm) 보이스코일의 저 공진 코팅된 소프트돔
저역 : 5.25인치(130mm) 후면 통기 페라이트 구동부.
폴리머 합성재로 처리한 경량의 페이퍼 콘,
75mm 더스트캡을 장착한 서라운드 다이어프레임
응답 범위 50 - 20,000 Hz
임피던스 4 ohm
정격 출력 100W RMS
감도 88 dB (2.83 V / 1 M)
크로스오버 2200 Hz / 12 dB 옥타브
크기(WxHxD) 178mm x 300mm x 250mm
마감 화이트 파인, 블랙 애쉬, 다크 우드
무게 4.7 Kg
문의 소리샵(02-3272-8584)
가격 112만 4천원

SOLAN V2 Floor-standing

형태 MDF 인클로저, 유광 피아노 마감의 전면 배플
저역 : 싱글 포트 반사형, 중역: 싱글 포트 반사형
드라이브 유닛 고역 : 1인치(25mm) 보이스코일의 저 공진 코팅된 소프트돔
저역 : 5.25인치(130mm) 후면 통기 페라이트 구동부.
폴리머 합성재로 처리한 경량의 페이퍼 콘,
75mm 더스트캡을 장착한 서라운드 다이어프레임
저역 : 6.5인치(160mm) 후면 통기 페라이트 구동부.
폴리머 합성재로 처리한 경량의 페이퍼 콘,
100mm 더스트캡을 장착한 서라운드 다이어프레임
응답 범위 30 - 20,000 Hz
임피던스 4 ohm
정격 출력 140W RMS
감도 88 dB (2.83 V / 1 M)
크로스오버 150Hz / 18db 옥타브, 2200 Hz / 12 dB 옥타브
크기(WxHxD) 178mm x 950mm x 292 mm
마감 화이트 파인, 블랙 애쉬, 다크 우드
무게 14.5 Kg
문의 소리샵(02-3272-8584)
가격 240만원

리뷰어 - 코난

공유하기

댓글목록
(0)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mpany

대표자 : 서동인 | 사업장소재지 :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304 에이치원bld 1층,b1층
TEL : 02.3446.5036 | FAX : 02. 3446.5039 | e-mail : fullrange.kr@gmail.com
사업자 등록번호 : 211-09-86203 |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제 2012-서울강남-01307호

Copyright © FULLRANGE Co.,Ltd. All rights reserved.

Customer Center

02.3446.5036

TIME : 10:00 ~ 18:00

A/S

찾기 힘들었던 수입사 연락처 및 A/S센터 연락처를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디오 수입사 및 A/S센터 연락처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