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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베테랑, PMC의 반격 - PMC twenty5. 23 & 24

By Fullrange date 17-10-02 17:01 0 8,996

FULLRANGE REVIEW

노련한 베테랑, PMC의 반격

PMC Twenty5. 23 & 24

뮤지션과 엔지니어의 친구

엘튼 존, 로비 윌리암스, 스티비 원더, 프린스, 엘보우, 토니 배넷, 콜드플레이, 브라이언 메이. 이 모든 뮤지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영국 스피커 메이커 PMC를 레코딩 모니터로 사용했거나 사용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진부한 레토릭을 또 반복할거냐고 질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레코딩 과정에서 결과물의 바로미터가 되는 모니터 스피커에서 PMC 선택은 의미심장하다. PMC 의 시작은 스튜디오 모니터였고 줄곧 스튜디오와 뮤지션 그리고 엔지니어의 이상을 대변해줄 거라 믿었다. 그러나 PMC 가 현재의 명성을 얻기까지는 단지 모니터 스피커의 바운더리를 뛰어넘은 데 있다.

많은 스튜디오 출신 메이커들이 하이파이 시장으로 건너와 컨버전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 성공하진 못한다. 스튜디오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정확한 반응과 탄탄한 내구성, 알량한 튜닝이 아닌 정교하고 과학적인 측정 기반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기기라면 무조건 신뢰하는 시대도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BBC 출신 PMC 는 프로 엔지니어링 분야는 물론 하이파이 양 쪽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몇 안 되는 메이커다. 우리가 듣고 있는 음악은 물론 수많은 TV 프로그램과 헐리우드 영화들의 사운드가 최종적으로 PMC 로 모니터링 후 완성된다. 타이타닉, 007, 스파이더맨 이름만 댈 만한 영화들도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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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nty 그리고 Twenty5.

PMC 의 이상이 함축된 모델은 사실 BB5SE, MB2SE, IB2SE 같은 SE 라인업에 있다. 1억원이 넘는 QB1A 등의 모델이 존재하지만 사실 이는 여전히 PMC 의 스튜디오 라인업에 한정된 레퍼런스다. PMC가 가정용으로 발전시킨 최상단엔 항상 BB, MB, IB 등 B, 즉 박스 이니셜이 붙는다. 대중적으로 가장 히트한 제품군은 그 아래로 여러 모델이 존재했었다. 가장 작은 TB1, TB2를 비롯해 GB, FB, OB 등이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PMC에 관심을 가지게 된 모델도 모두 이 시기 PMC 박스 모델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Fact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PMC 라인업에 일대 지각변동이 시작되었다. 기존에 사용했던 유닛의 업그레이드 버전들이 장착되었고 동일한 ATL 트랜스미션라인 구조를 활용했지만 유사한 자장 안에서 새로운 음향적 시도가 일어났다. 절대도 기화되지 않은 PMC 의 유전자 위에 새로운 PMC 사운드가 잉태했고 이는 박스 시리즈를 잇는 새로운 라인업 현신으로 이어졌다. 다름 아닌 Twenty 시리즈였다. 그 기저엔 노르웨이 어쿠스틱 음향 엔지니어 집단이자 우리에겐 유닛 메이커로 알려진 시어스(SEAS) 그리고 영국의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국립 물리학 연구소) 제공한 음향 광학 기술(Acousto-optic Mapping) 기술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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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enty5. 시리즈, 좌측부터 Twenty5..23, 24, 22, 26, 21

Twenty는 기존의 박스 라인업과 달리 FACT 시리즈 유전자를 다수 물려받았고 급기야는 그것을 대체하기에 이르렀다. 기울어진 캐비닛과 각진 선, 반듯한 면은 브리티시 모니터의 적자 PMC 로서는 생소해 보였지만 대중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얼마가 흘렀을까. PMC는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이 필요했던 듯하다. 이번엔 Twetny5 라는 이름을 붙여 피터 토마스와 애드리언 로더의 PMC 창립을 다시 한 번 기념하고 나섰다.

Twenty5. 는 총 일곱 종류 스피커로 구성된다. 지난 번 리뷰한 최상위 26을 위시로 24, 23 등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그리고 Twenty5. 22, 21 등 두 종류 북셀프가 뒤를 잇는다. 더불어 센터 스피커와 서브우퍼가 라인업 안에 포함되어 있다. 이번 리뷰는 Twenty5. 26에 이어 Twenty5. 23과 24를 주인공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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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설계, 커다란 차이

Twenty5. 23과 Twenty5. 24는 완벽히 동일한 설계로 제작되었다. 이번 Twenty5. 의 설계 형태를 전반적으로 살펴보자. 표면적으로 가장 큰 차이는 다름 아닌 포트 구조에 있다. 기본적으로 트랜스미션라인 ATL 설계를 그대로 따르고 있으나 전면 하단으로 설계되어 있는 포트 디자인을 변경했다. 일종의 Laminair 라는 것으로 주름진 형태의 포트 구조를 만들어 장착했다. 이런 구조는 레이싱카 Formula1 이 바닥에 납작하게 붙어 정확하고 안정적인 코너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G포스 생성 이론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것. 이를 ATL 인클로저의 로딩 방식에 적용한 것. 이를 통해 포트로 방출되는 여러 음파들의 자연스럽고 빠른 이동을 실현했다.

유닛의 경우 G-weave 라는 새로운 유닛을 장착하고 나왔다. 역동 형태의 유리섬유 소재 더스트캡을 사용했으며 보이스코일의 진폭 운동을 개선했다. 또한 알루미늄 쇼트링 등을 통해 기존에 비해 디스토션을 획기적으로 줄인 유닛이다. Twenty5. 23은 5.5인치 그리고 Twenty5. 24는 6.5인치를 사용했으나 유닛 설계는 완벽히 동일하다. 트위터의 경우 오랫동안 PMC 와 공조해오고 있는 노르웨이 시어스와 공동 개발한 유닛이다. 이는 소노렉스(Sonolex)라는 유닛이지만 기존 제품에서 여러 수정을 거친 것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육안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그릴이다. 예쁘게 반짝이는 금속 그릴은 고역이 보다 원활하게 방사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설계와 홀 디자인을 갖추었다. 기본적으로 패브릭 돔 타입이지만 이런 그릴로 인해 좀 더 확산성과 개방감을 얻을 수 있다. 트위터의 경우 두 모델 모두 27mm 구경 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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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Twenty5. 23과 24의 유닛 차이는 우퍼 구경 1인치 차이가 전부다. 한편 캐비닛은 상당히 큰 차이점을 보인다. Twenty5. 23의 경우 높이, 넓이, 깊이가 각각 907mm, 162mm, 330mm 인 것에 비해 Twenty5. 24의 경우 1015mm, 192mm, 419mm다. 이런 피지컬 부분에서의 격차는 결정적으로 ATL의 실효 길이 차이를 대폭 증가시켰다. Twenty5. 23의 ATL 길이가 2.4m 인 것에 비해 Twenty5. 24의 경우 3m 로 무려 60cm 정도의 차이를 불러왔다.

재생 주파수 대역은 Twenty5. 23이 28Hz에서 25kHz, Twenty5. 24의 경우 27Hz에서 25kHz 로 거의 대동소이하다. 공칭 임피던스도 똑같이 8옴. 그러나 능률은 Twenty5. 23에서 86.5dB인 것이 Twenty5. 24에선 89dB로 2.5dB 차이다. 이는 숫자에 비해 상당히 큰 능률 차이다. 무게 또한 각각 15kg, 23kg 로 크기 차이처럼 상당히 큰 체격 차이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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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enty5. 시리즈에 쓰인 우퍼 유닛 (사진은 Twenty5.. 24)

사운드

테스트에는 코드 CPM-2800MKII 인티앰프 그리고 오렌더 N10을 음원 트랜스포트로 사용했다. 코드 인티앰프의 경우 내부에 Spartan 6 FPGA를 구현해 Hugo 또는 2Qute에 적용된 WTA 알고리즘이 담긴 DAC를 내장하고 있다. 따라서 별도의 DAC를 사용하지 않고 인티앰프 내부의 DAC를 활용했다. USB케이블은 코드 컴퍼니의 Shawline 그리고 시피커 케이블은 애널리시스 플러스 Oval9을 사용했다.


  • 0929_pmc_album1.jpgTwenty5. 23으로 듣는 앤 비송의 ‘Little black lake’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중앙 깊은 곳에서 홀연히 흘러나온다. 음상의 외곽이 칼같이 구분되기보다는 예상 외로 다층적인 컨트라스트 표현이 보인다. 현실적이며 실체감을 불러일으키는 음상 표현이다. Twenty5. 22 등의 북셀프보다는 저역의 무게감이 좀 더 높고 전후 원근감이 깊게 표현된다. 한편 Twenty5. 24와 교차 비교해보면 음상과 무대의 크기가 훨씬 더 크게 재현되며 중저역의 두께, 양감 등이 확연히 상승한다. 비슷한 설계지만 스케일 차이가 심플한 편성의 보컬 레코딩에서도 뚜렷하게 대비된다.
  • 0929_pmc_album2.jpg윈튼 마살리스의 ‘You and me’에서 펼쳐지는 박수 소리는 스피커의 공간감 구현 능력에 대한 바로미터가 되어준다. 특히 Twenty5. 는 기존 Twenty 시리즈에 비해 배음 표현이 더 상세하고 하모닉스 표현이 유려해진 모습이다. 건조하거나 뾰족한 모습은 덜해졌지만 여전히 명쾌한 타격감과 입체감은 훌륭하다. 이에 더해 악기 고유의 배음이 좀 더 풍부하게 이어져 오디오적 쾌감과 음악적 코히어런스를 양립하는 방향으로 귀결된 모습이다. Twenty5. 24같은 경우 23에 비해 음결이 한층 굵어지며 스피드는 약간 하락한 듯 들린다. 다만 전반적인 성향 자체는 명백히 동일하다. 굉장히 균일한 라인업 특성은 PMC를 신뢰하게 만든다.
  • 0929_pmc_album3.jpg다이내믹스는 각 스피커의 사이즈 대비 최대치에 가깝다. ATL 의 성능 향상으로 더 낮은 세기의 소리도 선명하게 들리며 청감상 SN비도 확실히 상승한 느낌이다. 포트 설계의 차이는 저역 뿐만 아니라 여타 대역과의 상관관계까지도 영향을 주었다. 예를 들어 로렌조 가토와 줄리엔 리비어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크로이처’를 들어보면 이젠 어느 정도 온기까지 머금은 사운드를 PMC에서 들을 수 있다. 이 부분에서도 Twenty5. 23과 24는 각 악기의 크기, 악기와 악기 사이의 홀톤, 전체적인 스케일에서 명백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 0929_pmc_album4.jpg옐로의 ‘The expert’ 또는 다프트 펑크의 ‘Get lucky’ 등 비트 넘치는 팝 음악에서 Twenty5. 시리즈의 매력을 십분 체감할 수 있다. 악기들의 세기가 균형감 있게 조율되어 있어 무척 탄력적이면서도 부드럽고 힘 있게 재생된다. 엔지니어가 의도한 다이내믹스, 각 악기의 볼륨이 절묘하게 믹스되어 에너지의 낙폭이 섬세하며 피크나 딥은 포착되지 않는다. 특히 이런 곡들에서 Twenty5. 23과 24의 저역 표현력과 규모의 차이는 더욱 크게 드러나다. 슬램한 양감, 묵직한 펀치력은 Twenty5. 24으로 들었을 때 비로소 피부로 와 닿는다. Twenty5. 23의 경우 북셀프와 비슷한 수준에서 스탠드 필요 없이 좀 더 낮은 대역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을 수 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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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평

PMC Twenty5. 시리즈의 형과 동생 같은 24와 23은 동일한 설계에 미드/베이스 유닛 사이즈 및 캐비닛 사이즈를 달리 설계한 모델이다. 하지만 ATL 실효 길이의 차이와 캐비닛 용적의 차이는 실제로 단 1인치 유닛 차이를 훌쩍 뛰어넘는 스케일 차이로 드러났다. 하지만 각각 사용하기 적당한 공간이 있고 용도가 다를 수 있다는 면에서 다양한 라인업의 존재는 언제나 유익하다. 참고로 코드 CPM-2800MKII 는 두 스피커 모두에서 빠르고 강력한 트랜지언트 능력을 과시했다. 진하거나 왜소하거나 느슨하게 풀어진 느낌 없이 강력한 추진력을 한껏 실어주었다. Twenty5. 24에서는 좀 더 낮은 대역까지 육중하게 힘을 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지만 기본적으로 상성은 뛰어난 편이다.

PMC Twenty5. 23이 북셀프의 경계를 살짝 넘어 본격적인 플로어스탠딩의 문 앞에 서 있다면 Twenty5. 24는 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가 필요한지 적극적으로 웅변하고 있다. B&W 등을 위시로 한 브리티시 모니터의 반듯한 밸런스에 더 빠른 반응은 단연 돋보인다. 하지만 기존 Twenty나 Fact에 비해서도 한결 온화하고 세련된 중고역과 음장감. 더불어 크기를 상회하는 ATL의 위력적인 저역 등등. Twenty5.를 통해 PMC는 노련한 베테랑의 반열에 올랐음을 증명하고 있다.


S P E C

Twenty5. 23

Available Finishes Walnut, Amarone, Diamond Black, Oak
Crossover Frequency 1.8kHz
Dimensions H 907mm 35.7” (+20mm spikes) x W 162mm 6.4” (238mm incl. plinth bars) x D 330mm 13” (+9mm grille)
Drive Units LF - PMC Twenty5. series 5.5”/140mm long-throw g-weave™ cone with cast alloy chassis HF - PMC/SEAS®, 27mm Twenty5. series, SONOLEX™ fabric soft dome, Ferrofluid cooled
Effective ATL™ Length 2.4m 7.8ft
Frequency Response 28Hz – 25kHz
Impedance 8 Ohms
Input Connectors One pair 4mm binding posts
Sensitivity 86.5dB 1W 1m
Weight 15kg (33 lbs) ea.
수입사 다빈월드 (02-780-3116/2060~2063)
가격 460만원

Twenty5. 24

Available Finishes Walnut, Amarone, Diamond Black, Oak
Crossover Frequency 1.8kHz
Dimensions H 1015mm 40” (+20mm spikes) x W 192mm 7.6” (275mm Incl. plinth bars) x D 419mm 16.5” (+9mm grille)
Drive Units * LF - PMC Twenty5. series 6.5”/170mm long-throw g-weave™ cone with cast alloy chassis
* HF - PMC/SEAS®, 27mm PMC Twenty5. series SONOLEX™ fabric soft dome, Ferrofluid cooled
Effective ATL™ Length 3m 9.8ft
Frequency Response 27Hz - 25kHz
Impedance 8 Ohms
Input Connectors One pair 4mm binding posts
Sensitivity 89dB 1W 1m
Weight 23kg (50.6 lbs) ea.
수입사 다빈월드 (02-780-3116/2060~2063)
가격 6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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