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탄노이와 미국의 JBL 을 융합한 전천후 스피커 

현재 기준으로, 최고의 올라운드 가성비 스피커는 파인오디오의 클래식 시리즈다. 이 스피커는 감성도 있지만, 디자인이 빈티지스럽다고 해서 오래된 음악에만 어울리는 것이 절대 아니다. 디자인도 너무 맘에 들지만, 최신 아이돌 음악은 물론 최신 빌보드 음악이나 락음악까지 모두 잘 소화를 하고, 심지어 그런 음악들까지 동급의 다른 스피커들에 비해 더 우수하게 재생을 해 버리는 정도다. 심지어 그러한 현대적인 음악들까지 동급의 다른 경쟁 스피커들보다 더 우수하게 재생을 해 버린다. 팝음악이나 뉴에이지, 락음악까지 절대 나쁘지 않게 재생하고 있고, 오히려 아주 우수한 정도다. 과거에는 디자인이 빈티지스러우면 현대적인 음악에 대한 능력은 적당히 포기하고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파인오디오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근본적으로 이 스피커의 태생은 영국 빈티지 스타일 스피커다. 영국 오디오의 특성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는 빈티지 스타일의 스피커라면 클래식 음악이나 재즈 음악에 대한 재생력은 별로 의심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빈티지 스타일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최신 녹음 방식의 음악에 불리한 특성들이 너무 많았는데, 그것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모델이 바로 파인오디오 클래식 시리즈다. 그래서 칭찬하는 것이다. 

동축 유닛을 이용할 수 있는 전세계 10% 미만의 스피커 제작사

▲ Fyne Audio의 동축 유닛

동축 유닛을 사용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동축 유닛이 아닌 스피커에 비해 당연히 음이 좀 더 자연스럽고 감미로울 수밖에 없다. 중고음을 재생하는 트위터와 중저음을 재생하는 우퍼 유닛이 따로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동일한 원점, 동일한 축에서 소리를 함께 동시에 내기 때문에 화음이 더 자연스럽고 감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을 잘 활용하고 있는 스피커 제작사는 전세계에 10%도 안된다. 

재생축과 시간차에 따른 음질이 안정화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스피커들에 비해 매칭이 더 쉽고 공간과 배치에 따른 음질의 근사함에 대한 안정도가 더 좋다. 동축 유닛이라고 무조건 그런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파인오디오는 확실히 그런 특성이 탁월하다. 참고로, 일부 타사의 동축 유닛은 그 동축 유닛을 디자인하고 스피커에 적용하는 엔지니어가 중간에 바뀌곤 했는데, 파인오디오는 영국에서 동축 동축 유닛 개발 1세대가 함께 하고 있다. 

클래식이나 재즈 음악에 대한 대응력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클래식 음악과 재즈 음악 다음으로 중요한 장르는 뭘까? 

팝/락, 전자음악에 대한 대응력만 좋으면 완전한 올라운더가 된다 

 ▲ Fyne Audio Vintage Classic 10 

종종 유독 녹음이 좋은 음악들이 있다. 아무래도 오래된 음악보다는 최신 음악 중에 그런 음악들을 골라서 듣는 것도 오디오 마니아의 숙명이다. 좋아하는 음악 위주로 감상하는 것이 음악 애호가라면, 곡의 레퍼토리와는 별개로 음질이 좋게 표현이 되는 녹음이 잘 된 곡을 골라서 듣는 것이 오디오 마니아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파인오디오 클래식 시리즈가 녹음이 크게 잘된 곡이 아닌 30년 전의 팝음악이나 락음악에 대한 대응력까지 좋다면, 믿기 힘든 올라운드 스피커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디자인만 보고는 도저히 추측할 수 없는 탄력과 스피드, 재치있는 음에 적당한 볼륨감과 호방한 울림까지 더해져서 오히려 올드팝이나 오래된 락발라드 음악을 이보다 더 잘 재생해 줄 수 있는 스피커가 흔치 않을 정도로 올라운드 스피커로서 거의 완벽한 음을 들려준다. 

멀게는 60~70년대에서 가깝게는 80~90년대의 올드팝은 최근의 전형적인 전자음악들과는 다르게 좀 더 귀로만 즐기는 음이 아닌 공연문화와 더불어 몸과 감성으로 즐기는 맛이 있는 음악들이었다. 그래서 요즘의 최신음악들이 이어폰으로만 즐겨도 되는 음악들이라면 과거의 음악일수록 큰 스피커로 즐겼을 때의 감흥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흥겨움과 모든 대역을 활용한 리드미컬함과 가슴으로 스며들며 흥분하게 하고 흐느끼게 하는 감성이 있었다. 

과거에는 이런 음악들을 JBL 스피커로 많이 들었다면, 사실 파인오디오 클래식 시리즈 혼자서 과거 영국을 대표하던 탄노이의 음과 미국을 대표하던 JBL 음까지 거의 완벽에 가깝게 구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성 95점 , 오디오적 쾌감 85점의 빈티지 디자인 스피커 

  ▲ Fyne Audio Vintage Classic 12

그동안 겪어봤던 스피커들은 오디오적 쾌감이 뛰어난 스피커는 음악성이나 표현력의 촉감이나 질감이 아쉬웠고, 음악성이 좋고 표현력의 촉감이나 질감이 풍부하고 우수한 스피커들은 오디오적 쾌감과 오디오적 테크니컬이 소극적이고 손해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중립적이며 올라운드적인 스피커라고 해서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중립적인 제품은 딱히 치명적인 단점이나 큰 아쉬움은 없지만, 뭔가 특별하거나 인상적이거나 대단한 느낌이 없다고 느끼는 사용자도 있다. 

그렇다면, 올라운드적인 성향이면서 오디오적 쾌감도 음악성도 나쁘지 않은 스피커가 될려면 어떤 조건들을 갖춰야 될까? 

그러기 위해서는 오디오적 쾌감이 뛰어난 스피커가 그 활달함과 다이나믹은 최대한 보존한 채, 음악성을 높이기 위한 촉감과 부드러움, 감미로움과 풍성함을 더 배가시켜줘야 되며, 반대로 음악성이 뛰어난 스피커가 약간 답답함이나 다이나믹이 아쉽던 것을 활달하고 적극적이며 다이나믹하게 바꿔줘야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스피커가 구동이 매우 어려우면서 올라운드 성향이 되기도 힘들다. 어마어마한 수준의 앰프를 요구하면서 많은 사용자에게 완벽한 올라운드 스피커로 인정받기는 어렵다. 

그런데 파인오디오 클래식 시리즈는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수준이 두단계정도 더 상위로 있는 모델이 파인오디오의 빈티지 시리즈다. 

물론,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완벽이란 없다. 

그래서 숫자로 표현해 보자. 

동급 내에서 오디오적 쾌감이 최고지만, 음악성은 약간 손해가 있는 스피커의 평점은 

오디오적 쾌감 : 9.5 

음악적 표현력 : 7

이라고 가정하자. 

반대로 음악적 표현력은 좋지만, 오디오적 기교는 다소 약한 스피커의 평점은 

오디오적 쾌감 : 7 

음악적 표현력 : 9.5

이라고 가정하자. 

이 두가지 특성을 둘 다 9점 이상으로 만드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필자 입장에서도 그런 제품은 잘 떠오르지 않을 뿐더러, 그런 결과는 스피커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파인오디오 클래식 시리즈는 

오디오적 쾌감 : 8.5 

음악적 표현력 : 9.5 

정도는 될 듯 하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격대비 평가다. 돈 주고 구입하는 물건의 평가에도 체급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체급은 당연히 가격대비 평가다. 

Classic 12 는 음악성이 동급 최고인 9.5 나 10 점은 될 듯 하다. 

이정도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스피커가 1000만원 미만에서 흔치는 않다. 

알면 알수록 대단한 스피커 브랜드 

고급 레퍼런스 라인업이 3가지나 된다 

 ▲ Fyne Audio F1-8S 

파인오디오는 타사의 스피커로는 대체가 쉽지 않은 차별된 이미지의 레퍼런스급 스피커가 라인업이 3가지나 된다는 것이 놀랍다. 다른 제작사같으면, 제품의 성향과 특징을 3가지로 차별화 시키는 것부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레퍼런스급 라인업을 3가지씩이나 유지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파인오디오 레퍼런스 라인업의 유연함 특성

 ▲ Fyne Audio Vintage 10 스피커의 하단부에 Presence 조절 노브와 Basstrax 

영국의 파인오디오에서 가장 오디오로서 하이엔드적인 스피커는 당연히 Vintage 시리즈다. 저음의 단단함이나 대역간의 명료함도 오히려 디자인과는 다르게 Vintage 시리즈가 가장 뛰어나다. 

F1 시리즈는 음의 유연성과 하모니컬이 우수한 동축 유닛을 스피커의 맨 상단에만 탑재하고 있다. 우퍼 유닛이 하단에 있는 것과 상단에만 있는 것의 차이가 분명하다. 우퍼 유닛이 하단에 있으면 그만큼 저음을 반사시킬 수 있는 바닥과 가까워져서 저음이 좀 더 바닥으로 깔리고 무거워지기 마련이고, 우퍼 유닛이 상단에 하나만 있는 스피커들은 상대적으로 저음이 공기중에 산란을 하게 되고 바닥으로 무겁게 깔리지 않기 때문에 F1 시리즈가 저음이 유연하다. 

Classic 시리즈는 통이 크고 우퍼유닛도 10인치나 12인치로 크기는 하지만, 절대로 저음을 무겁게 재생하지는 않는다. 크기와 부피에 비해서는 상당히 부드럽고 유연한 저음을 재생하며, 그나마도 저음의 양감을 Energy 노브로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 

이 스피커들의 음악성은 동급 대비 독보적이다

스피커는 악기와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나 디자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특성을 무조건 따져봐야 한다. 그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다시 말해, 작은 스피커가 웅장하고 깊이있는 음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Vintage Classic 시리즈

 ▲ Fyne Audio Vintage Classic VIII 

파인오디오 클래식12 는 12인치 동축 유닛을 탑재하고 있으면서 좌우폭이 무려 55cm 나 되는 스피커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슬림한 스피커들은 좌우폭이 30cm 를 넘는 스피커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이렇게 큰 스피커를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무게도 함께 봐야 되는데, 무게도 무려 54.5kg 이나 된다. 

필자는 이 12인치 대형급 스피커의 음을 들어보고 슬림한 스피커와는 비교하는 것이 민망할 정도의 음악적 무드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스피커의 가격이 1000만원이 안된다. 가격이 부담이 된다면, 10인치 모델도 좋다. 10인치 모델인 클래식10 은 좌우폭이 45cm 이며 무게는 45.2kg 이다. 이 모델의 가격은 12인치 모델 대비 200만원이 더 저렴하다. 

8인치 모델만 하더라도 33평 아파트 거실에서 충분할 수 있는데, 이 모델은 또 추가로 200만원이 저렴하고, 8인치 북쉘프형 모델은 여기서 또 100만원도 또 저렴해진다. 이 정도 디자인과 이정도 음질과 구성의 스피커가 이정도 가격대비 성능으로 나온 적이 거의 없다. 

현재 기준으로 이정도 가격대에서 이런정도 대형급 스피커는 찾아볼 수가 없다. 유사한 타사 스피커가 있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지고 크기는 더 작아졌다. 크기가 큰 것이 차별점인 스피커인데 파인오디오의 클래식 시리즈가 그런점에서는 장점이 있고, 파인오디오 클래식 시리즈가 저음과 고음을 디테일하게 조절할 수 있는 노브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추가적인 장점이다. 

Vintage 시리즈 

 ▲ Fyne Audio Vintage X 

같은 브랜드지만, 괜히 비슷한 성향으로 비싼 스피커를 중복으로 만들 필요가 없을 것이다. 파인오디오의 Vintage 시리즈는 디자인만 빈티지스럽게 만들고 비용이 비싸진 것이 아니다. 그리고 성향도 클래식 시리즈와 아주 많이 다르다. 클래식 시리즈는 울림이 넉넉하면서 그윽하고 근사한 톤의 음을 내는 쪽으로 좀 더 컨셉이 맞춰진 스피커라면, 빈티지 시리즈의 음질은 누가 듣더라도 오디오적 테크니컬까지 잘 갖춰진 하이엔드적인 음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대형 진동판 유닛을 탑재하고 이렇게 빈티지스러운 디자인으로 만들면, 적당히 부드러우면서 적당히 답답하더라도 참고 듣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파인오디오의 빈티지 시리즈는 절대로 답답하지가 않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클래식 시리즈보다 더 단단하면서도 더 정교하고 더 명료한 음을 낸다. 

중저음은 더 단호하면서도 더 단단하면서 더 강력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스피커의 몸체가 더 단단해야 될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울림을 줄이고 강력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게가 무거워지게 되는데, 10인치 모델의 무게가 54.6kg 이고, 12인치 모델의 무게는 무려 77.1kg 이나 된다. 후면이 라운드형으로 깍여진 디자인이기 때문에 전면에서 보여지는 것에 비해 후면은 부피가 줄어드는 디자인임에도 무게가 이정도라는 것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라면, 확실히 이 스피커는 디자인은 전형적인 빈티지 스타일이지만, 적당히 부드럽고 답답한 느낌으로 듣는 스피커가 아니라, 감미로움과 근사함도 있지만, 일반적인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갖추고 있어야 하는 뛰어난 오디오적 쾌감과 정교하고 빠른 타이밍, 단단하고 강력한 중저음의 특성까지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이 제작자들은 이 디자인에 이러한 오디오적 발전을 이룩해 내기 위해 파인오디오를 설립한 것으로 생각될 정도다. 

F1 시리즈

 ▲ Fyne Audio F1-10 

파인오디오의 초대 플래그쉽 라인업이다. Vintage 시리즈와 Classic 시리즈는 F1 시리즈가 출시되고 한참 후에 출시되었다. 

F1 시리즈는 독특하게도 소리를 직접적으로 재생하는 진동판(드라이버 유닛)이 스피커의 최상단에만 존재한다. 우퍼 유닛이 하단에 있는 것과 상단에만 있는 것은 당연히 소리의 특성에도 차이를 발생시킨다. 아무래도 하단에 우퍼 유닛이 있으면 바닥과 가까워져서 바닥을 통한 추가 울림과 진동이 증가하게 되며 저음이 바닥에 깔려서 중후하게 중저음이 증폭되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데 F1 시리즈는 동축 유닛이 다른 라인업과 다르게 스피커의 중앙부도 아니고 유독 맨 상단에만 탑재되어 있다. 

이것은 중저음을 바닥에 반사시켜서 양감을 증가시킬 의도가 전혀 없다는 의미이며, 동축 유닛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하모니컬의 공기중 산란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살리겠다는 의도다. 확실히 그래서 F1 시리즈의 사운드는 중후함이나 권위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중음과 중저음의 하모니컬의 유연함이나 섬세하고 예쁘고 부드러운 느낌이 더 뛰어나다. 

엄밀하게는 국내 아파트 환경에서는 권위적으로 바닥에 깔리는 초저음보다는 중고음의 유연하며 하모니컬한 표현력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디자인의 호불호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스피커의 모든 면이 곡선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다. 울림통의 모든 면에서 직접적인 반사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곡선으로 설계를 했기 때문에 그만큼 음이 아날로그적이고 유연할 수 밖에 없다. 12인치 모델은 너무 커 보이지만, 8인치와 10인치 모델은 실제 디자인도 보면 볼수록 이색적이고 예뻐 보인다.